목록문화의 향기/미술작품 (222)
사진은 권력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있습니다. 이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종로에 있습니다. 서울의 온갖 좋은 것들이나 관공서는 종로 아니면 강남에 있습니다. 서울 변두리에 서울시 마크 단 건물 보면 아니 왜?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서울의 서울은 종로구죠. 이러다 보니 지역 균등 발전이 안 되는 한국이고 서울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큰 관공서는 서울 변두리 지역에 보낼 수는 없고 대신 문화의 향기를 낼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이 대표적으로 은평구에는 SeMA 창고가 있습니다. 참고로 SeMA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영문 약자입니다. 뉴욕 현대미술관 MoMA라고 하는 데 그걸 참고한 영문 약어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보더라도 이 예술계 분들의..

살다 보면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납니다. 9월 25일 덴마크에서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덴마크의 예술가인 Jens Haaning이 예술과 직장 생활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 'Wark it Out'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덴마크 올보르에 있는 Kunsten 현대미술관으로부터 534,000 덴마크 크로네(약 1억 원)를 받았습니다. Kunsten 현대미술관은 덴마크와 오스트리아의 연간 평균 소득을 시각화 한 작품이자 현금을 이용해서 멋진 작품을 액자에 담아서 보내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기대에 차서 도착한 액자를 뜯어보니 빈 액자였습니다. 그리고 Kunsten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에 한 통의 메일이 도착합니다. 그 메일에는 작품 제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Take the Money a..

금천구 독산동은 서울 변두리라서 문화 소외지역입니다. 서울이 경제, 문화, 정치 등등 대한민국의 블랙홀이지만 그 서울에서도 문화 블랙홀은 종로구와 중구 일대입니다. 서울 변두리 지역에는 변변한 갤러리도 문화 공간도 거의 없습니다. 특히 금천구는 더더욱 없습니다. 금천예술공장이라는 예술가들의 공장 같은 곳이 있지만 점점 가고 싶지 않은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안공간이 새로 생겨서 좋네요. 바로 독산역 1번 출구 1번 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뒤에 있는 영진 프레시전 건물에 있는 '예술의 시간'입니다. 여기는 '카페 독산'과 함께 있는 갤러리 카페입니다. 2층과 4층은 예술의 시간 전시 갤러리 공간이고 3층이 카페입니다. 지난 주말 새로운 전시회가 시작되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영진프레시전은 방열판 만드..

거리두기 2.5단계 말고 3단계로 올리자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지금 거리두기 2.5단계의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기존 3단계의 10인 이상 집합 금지보다 강합니다. 물론 3단계를 하면 이유 종류 불문하고 사회 필수 시설만 운영해야 하기에 모든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하기에 정부는 주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자영업자도 아니고 사회 필수 시설도 아닌 관공서들은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전시, 공연장도 사회 필수 시설이 아닐까? 영화관은 문을 닫지 않았지만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행 중입니다. 이런 시국에 공연을 하는 곳도 많지 않죠. 미술관들도 연 곳이 많습니다. 미술관은 왜 여냐고 하는데 생각해 보세요. 목욕탕이나 사우나 시설 같은 곳은 옷..

예술이 좋은 것은 책이 좋은 것과 영화가 좋아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책은 1주일, 영화는 2시간, 예술은 10분 정도에 다른 사람의 경험과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삶을 체험하고 느끼고 다른 시선을 경험하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이 예술 체험을 통해서 영혼이 치유받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상처 입은 제 영혼을 달래 주었던 건 책과 예술품 그리고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예술품이 생명체라면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지는 과정이 있을까요? 생명체는 아니지만 예술도 탄생, 절정, 소멸의 단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소멸은 소멸인데 실제로는 사라지지 않고 창고라는 관에서 장시간 누워 있다가 가끔 깨어나서 전시장에 걸렸다가 다시 관으로 들어갑니다. 그 관을 우리는 보통 수장고라고 하죠. MMCA 2019 ..
우리가 세상을 접하는 방식은 직접 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은 TV나 라디오, 신문, 포털, 블로그, 유튜브 같은 매체를 이용해서 체험합니다. 책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런 경험이나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유통업자들을 우리는 보통 매체라고 합니다. 이 매체를 보통 우리는 미디어(Media)라고 합니다. 말은 참 많이 듣고 있지만 미디어는 공기 같은 존재가 되어서 미디어라는 실체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이 미디어를 비판하고 소재로 삼은 전시회들이 요즘 꽤 많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는 미디어의 홍수입니다. 2019년을 사는 현대인들이 바쁜 이유는 정보가 쏟아지다 못해 퍼부어지다 보니 정보 과잉에 빠져 살기 때문입니다. 이 쏟아지는 정보 중에 내게 필요한 정보 찾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