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의 향기/미술작품 (221)
사진은 권력이다

거리두기 2.5단계 말고 3단계로 올리자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지금 거리두기 2.5단계의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기존 3단계의 10인 이상 집합 금지보다 강합니다. 물론 3단계를 하면 이유 종류 불문하고 사회 필수 시설만 운영해야 하기에 모든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하기에 정부는 주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자영업자도 아니고 사회 필수 시설도 아닌 관공서들은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전시, 공연장도 사회 필수 시설이 아닐까? 영화관은 문을 닫지 않았지만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행 중입니다. 이런 시국에 공연을 하는 곳도 많지 않죠. 미술관들도 연 곳이 많습니다. 미술관은 왜 여냐고 하는데 생각해 보세요. 목욕탕이나 사우나 시설 같은 곳은 옷..

예술이 좋은 것은 책이 좋은 것과 영화가 좋아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책은 1주일, 영화는 2시간, 예술은 10분 정도에 다른 사람의 경험과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삶을 체험하고 느끼고 다른 시선을 경험하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이 예술 체험을 통해서 영혼이 치유받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상처 입은 제 영혼을 달래 주었던 건 책과 예술품 그리고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예술품이 생명체라면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지는 과정이 있을까요? 생명체는 아니지만 예술도 탄생, 절정, 소멸의 단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소멸은 소멸인데 실제로는 사라지지 않고 창고라는 관에서 장시간 누워 있다가 가끔 깨어나서 전시장에 걸렸다가 다시 관으로 들어갑니다. 그 관을 우리는 보통 수장고라고 하죠. MMCA 2019 ..
우리가 세상을 접하는 방식은 직접 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은 TV나 라디오, 신문, 포털, 블로그, 유튜브 같은 매체를 이용해서 체험합니다. 책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런 경험이나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유통업자들을 우리는 보통 매체라고 합니다. 이 매체를 보통 우리는 미디어(Media)라고 합니다. 말은 참 많이 듣고 있지만 미디어는 공기 같은 존재가 되어서 미디어라는 실체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이 미디어를 비판하고 소재로 삼은 전시회들이 요즘 꽤 많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는 미디어의 홍수입니다. 2019년을 사는 현대인들이 바쁜 이유는 정보가 쏟아지다 못해 퍼부어지다 보니 정보 과잉에 빠져 살기 때문입니다. 이 쏟아지는 정보 중에 내게 필요한 정보 찾기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서울의 자랑스러운 문화 공간입니다. 서울 한 복판에 거대한 미술 전시 공간이 있다는 것이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전시 공간입니다. 그러나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관람하는 단체 관광객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도시를 그 나라를 이해하려면 현대미술관을 가는 것을 전 추천합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13년 개관해서 다양하고 풍성하고 가치 높은 미술전시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무사 터에 생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큰 야외 조형물을 전시할 수 있게 큰 마당이 있습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마당에 거대한 온실이 생겼습니다. 투명한 반구가 가득한 이 온실은 의 일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의 이르은 입니다. 뭐 온실..
세계적인 예술 테러리스트인 뱅크시는 최근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인 '풍선과 소녀'가 소더비 경매장에서 15억에 팔려나가자 그림이 액자 밑부분에 달려 있던 파쇄기가 그림을 반만 파쇄했습니다. 파쇄기가 정상 작동 했으면 15억짜리 그림은 갈기갈기 찢어졌을 겁니다. 그러나 이 미술계는 그런 세계적인 퍼포먼스도 가치로 여기는 자본주의에 물든 곳이라서 그 파쇠된 그림도 가치가 있다고 여깁니다. 실제로 반만 파쇄된 '풍션과 소녀'라는 뱅크시 그림은 반만 파쇄된 채 보관 또는 전시되고 있습니다. 뱅크시의 이런 행동은 뱅크시의 예술에 대한 주관 떄문입니다. 뱅크시는 거리의 화가라고 할 정도로 건물 담벼락에 스텐실 기법의 판화를 락커를 칠해서 그립니다. 그가 길거리 또는 건물에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예술품..
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회 입구에는 이렇게 시작하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의 삶은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과 밀접한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유독 한국에서만 많이 쓴다고 하죠. 제가 느끼는 4차 산업혁명은 마케팅 용어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을 정의할 때 그 시대가 지난 후에 그때가 3차 산업혁명이었다고 정의를 하는 것이지 이렇게 현시대에 정의하고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SBS 8시 뉴스에서 김소원 앵커가 하루에 한 번 씩 '유비쿼터스'라고 외치던 2000년대 중반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지금은 사멸 된 단어인 '유비쿼터스', 4차 산업혁명도 언젠가는 ..
서울사람들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이유가 정원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원이라는 공간은 서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정원을 만드려면 주택 입구의 마당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에서 마당이 있는 주택은 거의 없습니다. 마당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공간이자 식물을 키우는 공간이자 이웃과의 소통의 공간입니다. 마당은 외부와 내부의 완충지 역할도 하지만 이웃과의 관계의 완충지 역할을 했습니다.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이 마당의 역할을 아주 잘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마당이 거의 멸종된 서울에서 마당을 가꾼 정원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있긴 합니다. 정원을 가꿔서 사람들의 휴게 공간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카페들이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정원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단기 임대 부동산이라고 하..
마음이 울적하고 세상이 지루할 때 무거운 마음과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서 인사동이나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현대미술관에 들립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시선과 이야기가 담긴 미술 작품, 사진 작품, 조형 예술품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무거운 마음은 봄 눈 녹듯 사라집니다. 그래서 제가 문화 예술을 좋아합니다. 내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고 어루만져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화 예술은 그냥 봐도 좋지만 공부를 하고 보면 더 좋습니다. 그래서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문화 예술에 관련된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책을 사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집 근처 도서관에 있는 문화 예술 관련된 책을 읽거나 없으면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읽으면 됩니다.그러나 우리가 문화 ..
예체능에 대한 소질과 열정과 재능이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어려서 자신의 재능과 꿈을 포기해야 합니다. 저도 간접적으로 경험해 봤지만 예술학과나 체육학과에 입학하려면 돈이 참 많이 듭니다. 특히 예술계열 대학이나 예술가가 되려면 꼭 가야 하는 미술학원에 다니려면 정말 많은 돈이 듭니다. 학원비만 드나요? 재료비도 많이 들죠. 어렵게 대학에 입학해도 대학 등록금도 비싸고 과제도 많고 재료비 등등 돈이 참 많이 듭니다. 그렇다고 취직이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지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은 모릅니다. 이런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 '드림그림 장학사업'입니다. 한성자동차의 미술영재 장학사업 '드림그림'벤츠 공식 딜러인 '..
멀리서 보면 예술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구린내가 진동을 하는 곳이 예술계입니다. 예술가 개개인은 순수한 분들이 많지만 그들이 사는 생태계는 그렇게 아름답지도 순수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돈이 거래되는 시장인 예술품 거래 및 경매 시스템은 소수의 부자와 예술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자신의 경매 작품을 파괴한 예술 테러리스트 뱅크시며칠 전 소더비 경매장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예술가들이면 누구나 올리고 싶은 소더비 경매장에 뱅크시의 '소녀와 풍선'이 경매에 올랐습니다. 그의 명성 답게 뱅크시 그림은 15억에 낙찰되었습니다. 그런데 낙찰되자마자 액자 속에 있던 자동 장치가 작동하더니 '소녀와 풍선'은 파쇄 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놀랄 수 밖에 없습니..
뉴욕의 북부 Art Omi의 야외 조각 공원 언덕에 두 예술가가 독특한 작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작품이라고 하기엔 기능성이 좋아서 색다른 기능성 집 같기도 합니다. Alex Schweder와 Ward Shelley 두 예술가는 12미터 길이의 시이소오 같은 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12미터 길이의 집은 콘트리트 기둥에 받혀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균형을 잡고 있다가 거주하는 사람이 움직이면 그쪽으로 기울어집니다. 마치 시이소오 같네요. 이 작품의 이름은 ReActor입니다. 사람이 한쪽 창가로 이동하면 ReActor가 기울어지지만 바람이나 돌풍 같은 힘에도 기울어집니다. 기울뿐 아니라 회전도 되기에 바람개비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집안은 투명해서 외부에서도 집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여름..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노래의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고흐의 불꽃 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받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 될 것이 없다 말한다' 고흐의 삶도 니체의 분노도 현실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안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삶을 좀 더 풍부하고 느끼고 싶으면 감정이 풍부해야 합니다. 감정이 풍부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좋죠. 그 경험 중 추천하는 것이 갤러리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과거의 사람이 남긴 흔적과 그림을 보는 것입니다. 특히나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을 그린 명화를 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중에서도 한국인과 일본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고흐 그림을 추천합니다. 고흐 그림은 쉽습니다. 두터운 붓터치 때문에 점묘법이 아닐까 할 정도로 그림..
2018년 새해가 밝았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서 그런지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북한의 김정은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네요. 평창 올림픽 참가를 원한다면서 대화 제의를 해왔습니다. 김정은은 저도 참 밉고 많은 사람들이 참 미워하는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지금같이 남북이 전쟁의 일촉즉발의 상태로 지내는 것도 옳지 못합니다. 아무리 전쟁 불감증이라고 하지만 이런 긴장상태는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인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상상하기도 싫지만 핵전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긴장 국면을 해소해야 합니다. 새해가 되어서 놀란 뉴스는 또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정말 어른 같은 어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하장에서 미군의 핵..
현대 예술을 하는 예술가들은 기술도 많이 알아야 합니다. 기술도 하나의 표현 도구이고 좋은 첨단 기술을 살짝 가공하면 새로운 예술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Matthew Mohr는 14피트(4.5m) 크기의 대형 얼굴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이 조형물은 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사람의 얼굴을 디스플레이 합니다. 총 24개의 수평으로 된 디스플레이를 얼굴 형태로 쌓아 올린 후 그 겉면에 사람 얼굴을 담습니다. 작품 이름은 'As We Are'입니다. 이 얼굴들은 가상의 얼굴이 아닙니다. 이 얼굴 모양의 LED 모니터를 둘러 싼 머리 속 공간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머리 속에는 360도 카메라가 있어서 들어간 관람객의 얼굴을 360도로 촬영합니다. 360도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는데 동의..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는 농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라고 할 정도로 농구의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이 농구 붐은 슬램덩크라는 일본 만화가 더 크게 증폭시켰습니다. 운동화 = 농구화라고 할 정도로 농구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저도 가장 좋아 했던 종목이 농구였지만 농구할 여건이 좋지 못했습니다. 농구를 하려면 학교 운동장에서 해야 하는데 학교 운동장의 대부분은 흙으로 된 운동장이다 보니 겨울에 눈이나 비가 오면 질퍽거려서 농구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한 농구 골대에 여러 팀이 농구를 하다 보니 짜증만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빈 농구장 한적한 농구장을 보면 그 때가 떠오르네요. 지금은 농구가 예전 만큼의 인기를 끌지도 못하고 농구장도 꽤 많아져서 한적하게 농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멘트로 된..
작은 온실을 하나 꾸며 보는 것이 꿈입니다. 나이들수록 식물 키우는 것이 재미있고 관심이 많네요. 아마도 제가 젊지 않기에 무럭 무럭 자라는 식물에 관심이 많아지나 봅니다. 그런데 이 온실에 묘한 것을 키우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스위스와 덴마트에 사는 PUTPUT 듀오 아티스트는 독특한 콘셉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냥 작은 온실 같은 모습이네요 Fruitless이라는 이 작품 속을 들여다 보면 녹색 화초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식물 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 플라스틱입니다. PUTPUT 듀오 아티스트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테라코타 화분에 심었습니다. 다육 식물들과 비슷한 형태와 색을 가진 플라스틱을 심었습니다. 당연히 자라지도 열매를 맺지도 았습니다. 그래서 작품 이름이 Fr..
가을 하늘 공활하면 문화의 향기를 마시러 가기 딱 좋습니다. 특히 인사동과 소격동에는 문화의 향기가 물씬 납니다. 한국은 대형 미술관이 도심 한 가운데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기차역 주변에 현대미술관, 박물관 등이 모여 있지만 한국의 현대미술관은 서울이 아닌 과천에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의 현대미술은 작은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봐야했습니다. 이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나들이 겸 미술관도 보고 좋죠. 그러나 도심에 대형미술관이 없음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있긴 하지만 서울을 대표하기에는 장소의 크기가 살짝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현대미술 전시회는 가끔 합니다. 기무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생기면서 이 현대미술에 목마름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건물을 ..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같은 책을 산 분들이 산 다른 책을 추천합니다. 온라인 서점 말고도 우리가 메일 사용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도 추천 기능이 있습니다. 이 친구를 추천합니다. 이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등등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추천하는 사람과 콘텐츠가 있습니다. 이 추천 기능에서 영감을 얻어서 오프라인에 추천 기능을 실현한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SNS의 추천기능을 실사로 재현한 Signs of the Times 영국 아티스트 Scott Kelly와 Ben Polkinghorne은 뉴질랜드 여행을 갔다가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면 비슷한 다른 풍경 사진을 추천을 해줍니다. 아마존과 같은 쇼핑몰은 이 추천 기능이 더 발달해있..
1991년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라는 책이 외설이라는 이유로 판매 금지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판매 금지 조치는 아직까지도 유효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거의 모든 책들이 판매 금지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사회가 개방적이고 예전보다 윤리적 잣대가 여유로워진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 정권이 10년 동안 나라를 우편향으로 운영하는 동안 금지된 책들이 늘어났습니다.2008년 국방부는 불온서적 23개 리스트를 만들어서 군인들이 읽지 못하게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문체관광부에서 선정한 우수도서도 국방부는 금서리스트에 올리는 촌극을 펼칩니다. 전 세계 정부는 여러가지 이유로 판매를 금지한 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탈린은 '조지 오웰'의 1984가 소련의 미래를 그렸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
10년 전에 나에 대한 정체성을 담은 뇌구조가 유행했었습니다. 옆으로 한 머리 속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주로 하는 생각을 적어 넣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와 비슷한 작품이 있네요. 시카고에서 활동 중인 Edwige Massart와 Xavier Wynn는 Head에서 뇌 구조와 비슷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Head시리즈는 Massar가 4살 때 시작한 수집품에서 시작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보물 상자라고 해서 예쁘고 좋은 것들만 모아 놓은 상자가 있었고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지금은 새로 추가되는 것은 없고 그냥 추억의 상자가 되었네요. Massar의 수집품을 모은 개인 소장품과 Wynn이 어린 시절 시카고 박물관에서 본 인체 횡단면도의 아이디어가 섞여서 머리에 소장품을 넣은 Head 시리즈가 나왔습니..
4대강이 창궐한 녹조를 보고 우리는 '녹조 라떼'라는 단어로 조소를 날렸습니다. '녹조 라떼'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냥 4대강 녹조라는 말로만 이야기 했다면 4대강 오염의 전파력을 떨어졌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단어인 '녹조 라떼'라는 말과 함께 투명한 플라스틱 1회용 컵에 4대강 녹조를 담아서 찍은 사진 1장이 4대강 녹조의 심각함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이스바입니다. 먹음직 스럽죠? 이 아이스바는 안에 뭔가 부유물이 잔뜩 있습니다. 더러운 느낌이 확 듭니다. 이 아이스바는 대만의 3명의 대학생이 수질 오염의 심각성을 담은 '오염된 물'이라는 작품입니다. 3명의 학생은 대만의 강, 해변, 호수, 항구의 오염된 물을 얼린 후에 폴리에스테르 수지를 이용해서 아이스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아..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패턴은 산업화 이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으로 개성이 없는 시대에 개성을 위한 맞춤 생산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대량 생산의 효율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량 생산된 제품들은 쉽게 버려지기도 합니다. 고쳐 쓰기 보다는 그냥 새로 사는 것이 더 나으니까요. 그래서 폐품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예술가 Rebecca Szeto는 버려진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죽은 벌, 녹슨 것들 그리고 버려진 페인트붓 등을 바라보면서 잊혀진 것들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중에서 버려진 페인트 붓을 주워서 붓 손잡이에 기억할만한 여성들을 조각했습니다. 여성들은 유명한 여성도 있지만 우리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M.I.T 공대 졸업생, 2014년 이슬..
아부다비 왕실 행사로 이탈리아 예술가인 Edoardo Tresoldi는 전선으로 만든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무려 7천 평방 미터의 공간에 거대하고 우아한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전 처음에 이 사진보고 라이트 그래피티인 줄 알았습니다. 장노출에 놓고 빛으로 그림을 그린 환영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이게 다 전선이네요. 이 거대한 조형물은 두바이에 있는 Designlab Experience와 공동으로 3개월 동안 설계 및 제작을 했습니다. 조형물 형태는 거대한 돔과 아치 기둥 등의 르네상스 건축과 고전 건축을 참조했습니다. 반 투명의 유령처럼 보이는 조형물이라서 속이 훤이 들여다 보입니다. 전시가 끝나면 이 조형물은 아랍에미레이트 수도에 있는 대학이나 공원 박물관에 다시 재 설치가 될 예정입니다..
신세대라고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X세대라고 합니다. 제가 20대 초반 나이에 졸지에 X세대가 되었습니다. 지금 10,20대들은 X세대가 뭔지 잘 모를 것입니다. X세대는 캐나다 출신의 더글라스 코플랜드의 소설 라는 책에서 튀어나온 용어입니다. 1961년부터 1984년이라는 그러니까 지금의 30~50대의 나이를 X세대라고 했습니다. 이 X세대가 이전 세대와 가장 큰 다른 점은 풍요입니다. 물질적 풍요가 가득했던 90년대에 누린 세대들입니다. 그러나 이혼 증가와 맞벌이라는 느슨해지고 허물어지는 가족 관계가 나오기도 했던 시절입니다.그러나 한국에서 'X 세대'는 좀 다릅니다. 이 단어가 한국에서 유행한 것은 1993년입니다. 1993년 당시에 10,20대들을 말했기에 현재의 3,40대 분들이 X세대입니다.X세..
매년 찾아오는 인기 아이돌 미술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약 30명 정도로 구성된 화가 집단인데 매년 한국에서 장기 공연을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아이돌 미술가들은 죽은 사람들입니다. 그 아이돌 그룹 이름은 '인상파'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현재 한불수교 130년 기념 르누와르의 여인이라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아이돌 스타들이 있을까? 죽어서도 인기 많은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 화가들이 지구에 나고 사라진 미술가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유명한 화가들은 대부분 인상파 화가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아는 유명 화가 이름을 읇어보세요. 마네, 모네, 고흐, 밀레, 르누아르, 드가, 피카소 등이 자동으로 나올 것입니..
80년대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대략 1시가 되었습니다. 브라운관 TV를 켜면 MBC에서 '믿거나 말거나'를 했습니다. 이 '믿거나 말거나'는 전 세계의 흥미로운 가십과 이슈와 쇼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한국은 진도의 바닷길이 열리는 모습이나 순장 모습을 소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 외국의 다양한 소식과 문화나 신기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80년대판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이 '믿거나 말거나'에서 봤던 한 꼭지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네덜란드인가? 길거리에 한 거대한 조형물이 있는데 가까이 가니 뭐가 뭔지 이상하게 생긴 기형학적인 조형물이 있더군요. 잠시 후 진행자는 이 작품은 저 지나가는 기차에서 봐야 한다고 하면서 기차를 타고 그 조형물을 창밖으로..
서울은 문화,경제, 정치, 행정의 도시입니다. 한국 전체의 모든 것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러나 서울이 문화 도시인가? 라는 의문을 가져보면 공연 많이 하고 영화관 많고 국립이 들어간 문화 예술 공연장이 많다고 해서 서울이 문화 도시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네요. 왜냐하면 하드웨어적으로 문화 도시의 틀을 갖추었지만 그걸 운영하는 사람들이 문화에 대한 큰 물결을 만들고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네요. 차라리 광주 비엔날레처럼 광주나 지방 도시들 중에 문화 산업이 발달한 곳이 많습니다. 특히, 영화제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서울은 영화 쪽은 젬병입니다. 그럼에도 국립 현대미술관보다 질 좋은 전시회를 많이 하는 곳이 '서울 시립 미술관'입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9월 1일부터 11월 20일 늦가을까지 2..
모든 사물에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소리가 있습니다. 아! 목소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진동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진동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면 공명현상이 일어나고 더 진동의 힘이 커집니다. 그래서 전 취향이 비슷하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것을 더 좋아 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다양성 면에서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와 학교가 인위적인 만남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나와 다른 사람, 취향이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죠. 그 스트레스를 동호회나 생각이 비슷하고 주파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풉니다. 서양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내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이라면 회사나 학교가 스트레스를 주는 곳..
미니어처는 내가 신이 된 느낌이 들죠. 이런 미니어처를 비이커 안에 넣은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암스트르담에서 활동 중인 Rosa de Jong은 Micro Matter라는 미니어처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이커 안에 분재보다 작은 나무를 심었네요. 그렇다고 실제 나무는 아니고 미니어처입니다. 미니어처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집과 큰 나무와 텐트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미니어처들은 판매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작업이네요. 작업 테이블을 보니 손을 꼬물꼬물 움직여서 만드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출처 : http://www.byrosa.nl/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가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백남준'입니다. 백남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84년 새해가 되자 한국을 대표하는 백남준의 이라는 퍼포먼스를 생중계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도 이 방송을 생중게인지는 모르겠지만 1984년 1월 1일 아침 방영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일어나서 뭔가 모를 뱅뱅 거리는 듯한 영상물을 수 시간 동안 틀어주는 모습에 세상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했습니다. 뭐 어른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백남준이라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가 뭔 소리인지는 몰라도 국위선양이라는 것은 알아서 한국에서도 방영을 한 듯하네요. 이 에서 오웰은 TV라는 매체가 통제 수단이 되어버린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 1984의 작가인 '조지 오웰'을 말합니다. 조지 오웰이 소설에서 말한 그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