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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서울 종로구는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이 참 많은 지역입니다. 4대 고궁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도 많은 한옥들이 있습니다. 한옥마을 하면 삼청동, 가회동의 북촌 한옥마을을 떠올리죠. 거기가 가장 한옥 마을이 많고 예쁘긴 합니다. 다만 북촌 한옥마을 주변 동네도 한옥 마을과 돌담길이 참 많습니다. 이 중에서 덜 유명하지만 한옥 마을 풍경이 가득한 두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창덕궁 돌담길 옆 고즈넉한 한옥 마을 원서동 종로구 원서동은 창덕궁 왼쪽 돌담길 옆 마을입니다.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서 창덕궁 쪽으로 걸으면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나옵니다. 최근에 지어진 한옥 건물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국악, 놀이 소리, 추억의 소리 등등의 우리 사는 삶에 대한 소..

서울 속 서울인 종로구는 다양한 역사가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다른 서울 지역과 달리 구 이름도 1동, 2동, 3동 식으로 짓지 않고 고유의 동이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도심이라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오래된 상점, 오래된 집단상가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도심이라고 하면 종로구, 종로를 말합니다. 지방으로 말하면 읍내 나갔다 온다, 시내 나갔다 온다 개념이 있는 동네가 종로구입니다. 바람 많이 불던 날 서촌 골목길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날 폭우가 내려서 하늘이 물청소가 되었네요. 레이어드 한 고층, 저층 구름이 함께 지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여름 날씨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이 있던 오세훈 전 시장이자 현시장이 만든 광화문 광장이 차선을 한쪽으로 몰고 세종문화회관과 연결한..

좋은 여행 팁을 알려드릴게요. 계획하지 마세요. 계획 철저히 하고 심지어 그 여행지 풍광을 4K 동영상으로 다 보고 가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에는 맑은 하늘,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데 내가 간 여행지에 비가 내리고 가는 곳마다 사람이 미어터지면 화딱지만 나죠. 그래서 최소한의 정보만 챙기고 여행지에서 즉흥적으로 여행 코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여행 팁이 아닐까 합니다. 계획은 이거였습니다. 4호선 혜화역에서 내려서 길상사까지 걸어가는 겁니다.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운동도 할겸 제가 좋아하는 걷기 여행도 할 겸 시작과 종착점만 찍었습니다. 대학로에 활기가 가득한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아! 일상으로 회복.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날 날씨는 또 얼마나 좋았는데..

연례행사라고 할 정도로 매년 5월이 되면 꼭 가는 곳이 두 곳 있습니다. 하나는 동대문에서 종각까지 이어지는 석가탄신일 1주일 전의 연등행렬과 또 하나는 길상사 연등 사진 촬영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딱 한 해만 빼고 매년 찾아가고 있네요. 길상사는 연등이 참 예뻐요. 오색 빛깔 연등이 하늘에 가득 걸려 있는데 마치 밤에 피는 무지개 같아요. 매년 찾아서 그런지 길상사도 변화가 없는 듯 있어요. 석탑 주변을 도는 탑돌이도 재미있고요. 죽은 분들을 위한 하얀 영가등과 살아 있는 분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연등도 가득합니다. 나무에 걸려 있는 연등이 다른 사찰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죠. 범종 앞에 있는 연등은 이제는 설치하지 않네요. 오후 6시가 되자 범종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찰 근처에 살면 사찰의 종소..

처참했습니다. 항상 관광객으로 넘치던 명동, 삼청동, 인사동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여기저기 빈 상가들이 늘었습니다. 명동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서 지금도 활력이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명동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을 위한 상권으로 변신했다가 그 변신이 오히려 역효과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명동도 다시 1년 안에 활력을 어느 정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날이 좋은 4월 24일 일요일에 인사동과 삼청동에 들려봤습니다. 종각역에서 내렸는데 여기는 여전히 공실이네요. 코로나 이전부터 공실이었는데 지금도 공실이고 앞으로도 공실일 듯 합니다. 몇몇 상가들은 문이 닫혀 있네요. 그러나 새로 오픈하는 매장도 있었습니다. 여기는 건물주가 직접 운영했던 홍길동 중고서점이 있던 곳이었다가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벽화가 걸..

서울에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지 알고 싶으시면 부처님 오신날 1주 전 토요일에 열리는 연등회 연등퍼레이드를 보세요. 외국인들을 엄청 볼 수 있습니다. 이미 한국에 사는 외국인 사이에서는 이 행사를 꼭 보라는 공지가 떴나 봅니다. 바로 봄에 하는 연등회 행사의 일환인 연등 퍼레이드입니다. 제가 카메라를 사고 우연히 찾아가 봤다가 너무 멋진 풍광에 반해서 거의 매년 찾아가고 있네요. 딱 한 해만 정신 놓고 있다가 지나간 걸 빼면 거의 매년 봤네요.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2020년, 2021년은 쉬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해 2022년 연등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연등회 행사는 4월 29일 ~ 5월 1일까지 조계사 일대에서 열립니다. 서울에도 생각보다 사찰이 꽤 많습니다. 강남을 대표하는 사찰은 봉은..

금천구에는 관광할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단언컨데 정말 1곳도 없어요. 그렇다고 역사적인 공간이 없냐. 1번 국도의 시작점이고 조선 정조대왕행차가 중간에 쉬는 시흥행궁이 있었지만 지금 시흥행궁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매년 정조대왕 행차를 재현한다고 하는데 그걸 굳이 재현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퍼레이드는 짧아야 효과가 있지 너무 길면 행사요원도 보는 사람도 지칩니다. 차라리 수원 화성 근처에서만 하는 게 어떨까 하네요. 그마저도 빼면 금천구의 관광명소는 단 1곳도 없습니다. 유명 랜드마크 건물이나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역사적인 공간도 없습니다. 전혀 없는 건 아닌데 산에 있어서 일부러 그거 하나 보려고 가기 쉽지 않습니다. 관광지가 1곳도 없는 금천구! 누가 여길 관광하러 오겠습니까. 가..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새 사진 찍는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다만 여기에 너무 빠지면 수백 만원이 깨질 겁니다. 조류 사진 제대로 찍으려면 고배율 줌 그것도 성능 좋은 렌즈와 바디가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스포츠 사진기자와 조류 사진작가 장비가 엄청 비쌉니다. 지지난 주 벚꽃이 한창일 때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수양벚꽃 촬영하러 갔습니다. 이 현충원은 수양벚꽃이 명물이지만 또 하나의 명물이 있습니다. 바로 겹홍매화입니다. 겹홍매화도 흔하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겹홍매화들은 분홍색이네요. 마치 알사탕이 가득 달려 있는 느낌이네요. 탕후루 느낌도 납니다. 하염없이 봤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것들은 대부분이 공짜에요. 그걸 또 다시 느꼈습니다. 줌렌즈로 곳곳을 담고 있는데 뭔가가 움직입니다. 카메라로 구석구석 설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