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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장미 딱히 안 좋아합니다. 향은 아주 좋아요. 그런데 꽃 자체는 그렇게 예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활짝 핀 장미 보다 몽우리가 져서 피기 직전의 장미를 주로 봐서 그런가 봅니다. 우리가 장미꽃 선물을 할 때는 활짝 핀 장미가 아닌 몽우리 상태의 꽃을 주잖아요. 그런데 길거리에 핀 장미들은 활짝 핀 장미들이 많아요. 그런데 활짝 핀 장미는 꽃 색깔이 붉은색 단 1가지 색이고 꽃도 커서 딱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물론 향은 좋아요. 그래서 장미가 필 때는 카메라를 꽃이 아닌 일상 풍경으로 돌립니다. 장미를 따로 오래 길게 집중적으로 찍은 기억이 많지 않네요. 장미는 봄의 끝을 알리는 꽃입니다. 보통 5월 말에 펴서 6월 초에 집니다. 올해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좀 더 일찍 피는 것 같으면서도..

한 때라고 하죠. 벚꽃이 딱 한 때입니다. 딱 1주일만 피고 확 집니다. 매년 비 오면서 벚꽃 엔딩을 하기에 올해도 비 오면 끝나겠구나 했는데 아니네요. 그냥 딱 1주일 피고 떨어져요. 그래서 벚꽃 필 때 여기저기 싸 돌아다녀서 서울의 벚꽃 명소는 거의 다 가본 것 같습니다. 어제도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매년 찾는 동작동 현충원을 갈까? 서촌을 갈까 했는데 너무 자주 들렸던 곳이라서 안양예술공원으로 갔습니다. 이쪽도 꽤 벚꽃이 많이 피고 운치가 좋아서 인기가 높습니다. 게다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주말에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등산객 감안하면 벚꽃 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커피숍과 음식점도 꽤 많습니다. 과거 안양유원지가 안양예술공원으로 변신한지 이제 20년이 다 되어가네..

서울 사는 분들이 코에 바람 넣는 기분 느끼려면 경기도 쪽으로 반나절 여행하기 딱 좋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복닥거림을 피해서 대형 카페와 유원지와 관광지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나 경기도 쪽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차가 있어야 합니다. 전철이 원주까지 가는 시대지만 모든 경기도 관광지가 대중교통이 좋은 것도 전철이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차가 없는 제가 주로 찾은 곳은 수원화성과 인천입니다. 둘 다 대중교통편이 좋은 편이죠. 수원은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하는 느낌이고 인천은 개화기로 시간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찾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인천행 급행열차를 타고 동인천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제물포에서 내렸습니다. 이 인천 급행이 종착역이 동인천..

서울 종로구는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이 참 많은 지역입니다. 4대 고궁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도 많은 한옥들이 있습니다. 한옥마을 하면 삼청동, 가회동의 북촌 한옥마을을 떠올리죠. 거기가 가장 한옥 마을이 많고 예쁘긴 합니다. 다만 북촌 한옥마을 주변 동네도 한옥 마을과 돌담길이 참 많습니다. 이 중에서 덜 유명하지만 한옥 마을 풍경이 가득한 두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창덕궁 돌담길 옆 고즈넉한 한옥 마을 원서동 종로구 원서동은 창덕궁 왼쪽 돌담길 옆 마을입니다.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서 창덕궁 쪽으로 걸으면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나옵니다. 최근에 지어진 한옥 건물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국악, 놀이 소리, 추억의 소리 등등의 우리 사는 삶에 대한 소..

샛노란 개나리가 가득한 응봉산 촬영하러 가려다가 너무 자주 가서 멈칫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서울이지만 너무 멀어서 가기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부천 진달래 동산입니다. 집에서 전철로 7 정거장만 가면 되기에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경기도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잘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심리적 경계선을 허물면 부천은 봄꽃 명당들이 많습니다. 부천종합운동장의 진달래동산과 도당 벚꽃축제도 유명합니다. 4월 4일에 찾아간 부천 진달래동산 근황입니다. 부천 진달래동산은 서울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부천종합운동장을 볼 수 있는데 이 뒤에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봄꽃들이 늦게 피는 것 같지만 요 몇년 봄꽃이 3월 말에 피는 등 너무 일찍..

한 일본 예능 토크 방송에서 한국은 왜 힙합 노래가 많고 좋으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에 일본 음악 전문가는 한국인들은 흑인 특유의 그루브가 있다면서 이는 일본에 없는 리듬감이라고 칭송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유독 리듬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K팝을 봐도 힙합 노래들이 꽤 많죠. 그렇다고 이게 예전부터 있던 모습은 아닙니다. 흑인 음악인 디스코나 펑크가 유행할 때도 우리는 멜로디 위주의 가요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90년대 중반 서태지와 아이들과 듀스가 힙합 음악을 본격적으로 선보여 '리듬의 민족'이 됩니다. 둠치 둠치 두둠치로 대표되는 한국 특유의 리듬감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 국악도 보면 멜로디도 있지만 다양한 타악기들이 많아서인지 리듬감이 좋은 국악들이 꽤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