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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시에나 국제 사진상(Siena International Photo Award)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우승작을 선정 발표합니다. 이중에서 사진 스토리 부분 수상작 중에 눈여겨 볼 사진 스토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현무암과 화산암으로 유명한 제주도에는 바다의 여자인 해녀들이 있습니다. 해녀들은 바다의 진미를 수확합니다. 산소통 없이 고무로 된 잠수복과 구식 고글을 착용한 후 무호흡으로 해산물을 땁니다. 고령의 해녀들은 유네스코 무형 문화재 등록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무형 문화재 제도는 한국의 무형 문화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죠. 아주 위험한 작업이라서 해녀를 직업으로 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없다 보니 해녀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습니다. 현재 제주 해녀들은 50세에서 70세가 넘습니다. 제주도와 정부에서 이 해녀의..
사진은 빛이 그리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빛이 없으면 사진도 없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시간의 예술입니다. 시간을 압축하거나 늘려서 우리 눈으로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동영상에서 시간을 늘리는 건 슬로우 모션이고 시간을 압축하는 건 타임랩스입니다. 그럼 사진은 뭘까요? 시간을 압축하는 건 장노출 사진입니다. 10초 또는 1분 동안 셔터를 개방해서 그 동안 움직이는 피사체를 사진에 담습니다. 반대로 아주 짧은 시간을 캡처해서 우리 눈이 볼 수 없는 찰나를 사진으로 담습니다.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경기 사진으로 선수가 움직이지 않고 동상처럼 굳어 있는 순간을 담는 것을 시간을 늘립니다. 사진작가 Stephen Wilkes는 시간을 압축하는 사진을 만드는 사진작가입니다. 만든다는 단어를 쓴 이유는 위 사..
사진은 일상 안으로 깊숙히 파고 들고 국민 취미가 되었지만 한국의 사진 문화는 깊지 않습니다. 사진 전시회를 찾아가는 취미 사진가도 적고 카메라 매뉴얼이나 카메라에 관한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사진전시회를 보고 사진가를 알아보는 손길은 많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사진 문화는 카메라라는 도구에 천착하는 모습이 강합니다. 그나마 사진 광풍이 불던 2010년 전후로 전국에서 다양한 대규모 사진전과 사진 축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사진 축제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빈약한 한국의 사진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사진에 관한 정보를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웹 서비스가 거의 없습니다. 몇몇 곳이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네요. 이런 얄팍한 한국 사진 문화에 좋은 소식이 있네요. 사진예술포털 사이..
뉴욕은 고층빌딩이 아주 많습니다. 높이도 높고 밀도도 높지만 유리로 된 건물들이 참 많습니다. 외벽이 통유리로 된 고층빌딩은 보기는 좋을 지 몰라도 냉난방에는 아주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통유리로 된 고층 빌딩은 에너지 소비가 많습니다. 이에 뉴욕시장은 통유리로 고층빌딩을 짓지 못하게 함을 넘어서 2030년까지 리모델링을 해서 통유리 외벽을 바꾸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뉴욕 시장의 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통유리로 된 고층빌딩은 지구 환경에 좋지 못하지만 멋진 사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네요. 호기심이 많은 사진작가 Navid Baraty는 'Hidden City'라는 사진 시리즈를 통해 뉴욕 고층 빌딩이 만든 신기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사진작가 Navid Baraty는 고층빌딩 ..
아트 디렉터이자 사진가인 Daniel Forero가 선보인 사진 시리즈 에어는 대리석 같은 무거운 돌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있는 풍선을 끼어 넣는 사진을 담았습니다. 이 에어 시리즈는 파리의 새로운 집 건물을 구성하는 돌의 모양과 색상에서 영감을 얻은 사진 시리즈입니다. Daniel Forero는 건축 자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독특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대리석의 무게에 짓눌린 풍선을 넣었습니다. 이는 풍선의 탄력성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풍선을 눌렀지만 완벽한 균형으로 넘어지지 않는 대리석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풍선이 터지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도 유발합니다. 그러나 풍선은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묘한 긴장과 균형의 조화를 담은 사진 시리즈 에어(Air)입니다. 합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홍콩 아파트는 비싸기로도 유명하지만 그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서 기본이 60층 막 이럽니다. 한국 아파트들이 최근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늘어서고 있지만 홍콩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홍콩 아파트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인구 밀도 때문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살 아파트가 적으니 이렇게 고층으로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홍콩 아파트들이 엄청나게 비쌉니다. 평당 1억 아파트가 강남에 등장했다고 언론이 난리쳤지만 실제로는 평당 1억 아파트는 없었다고 하죠. 그러나 홍콩엔 평당 1억원 아파트가 천지삐까리입니다. 그냥 보통 평당 1억이 넘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홍콩 도심 아파트 28평 월세가 800~1,000만원이나 합니다. 이렇게 홍콩 아파트가 비싼 이유는 중국 자본이 유입되어서 급등한 영향이 큽니다..
풍경 중에 보여주고 싶은 곳만 따낼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은 프레임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게 사진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전체를 볼 수 없고 부분만 담으니까요. 사진의 맹점은 카메라 뒤쪽의 풍경을 담지 못합니다. 무조건 카메라 렌즈가 향한 곳만 담습니다. 그러나 카메라 뒤쪽도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습니다. 거울을 놓고 촬영하면 카메라 뒤쪽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가 Sebastian Magnani는 거울을 이용해서 카메라 뒤쪽 풍경을 정면 풍경과 함께 담는 독특한 시선의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이미 많은 사진가들이 시도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Sebastian Magnani는 땅과 하늘을 거울을 이용해서 1장의 사진에 담습..
핀란드 포토 아티스트 Antti Karpplnen은 각기 다른 사진가들의 포즈를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총 30가지의 포즈를 소개하고 있는데 공감이 가는 포즈들이 많네요. 이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패션 사진가입니다. 패션 사진가는 사진가가 모델에게 요구하는 포즈를 스스로 취해서 따라하게 만들죠. 그래서 많은 포즈를 알아야 합니다. 콘셉 사진가입니다. 콘셉을 위해서 다양한 촬영 동작을 합니다. 로우 앵글을 취하고 있네요. 거리 사진가입니다. 거리 사진가는 퀵 스트랩을 이용해서 빠르게 카메라를 올린 후 셔터 찬스를 잡아냅니다. 다이나믹한 포즈는 별로 취하지 않고 아이레벨 앵글을 많이 사용합니다. 웨딩 사진가는 뒤로 물러나면서 많이 촬영합니다. 신랑 신부가 다가오면 뒤로 물러나면서 2개의 카메라를 ..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사진을 찍고 공유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사진만큼 쉬운 취미나 예술 장르도 없을 겁니다.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꺼내서 셔터만 누르면 되니까요. 그러나 사진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밀려가지만 나를 감동시키는 사진은 극히 일부이고 기억에 남는 사진도 극히 일부입니다. 몇몇 사진은 자기 과시용으로 활용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좋은 사진은 남들을 웃게 하는 사진이고 뭔가 느끼게 하고 길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사진입니다. 그런면에서 전 사진작가 JR를 무척 좋아합니다 사진작가 JR는 사진을 갤러리나 미술관에 전시하지 않습니다. JR의 갤러리는 화이트큐브가 아닌 지붕, 벽, 계단과 같은 곳입니다.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다니면서 불안에 떨면서 살고 있는 주민들을 촬영한 흑백 사진을 크게..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걷다 보면 셔터 찬스가 가끔 생깁니다.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할 상황들이 가끔 발생하죠. 특히나 우연이 주는 느낌 좋은 순간은 빠르게 카메라로 담아야 합니다. 주저하다가다는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사진작가 Pau Buscató는 지난 8년 동안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와 뉴욕, 런던, 바르셀로나를 돌아 다니면서 느낌 넘치는 우연을 순간 포착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 일상도 이런 반짝이는 멋진 순간들로 다르니 무표정한 얼굴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사진작가 Pau Buscató는 어떤 특정 주제를 가지고 촬영하는 사진들은 아닙니다. 주제 없이 순간의 재미를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순간을 다른 사람이 봐도 그 의미를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안목이 중..
전 사진가가 아닙니다. 사진계에 몸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 문화를 계속 탐닉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하다 보니 페이스북 이웃 분 중에는 사진가들도 많고 여러가지로 귀동냥 하는 것도 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폭력에 대한 대중 고발 운동인 미투운동이 한국의 한 여자 검사가 시작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서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 미술계와 함께 사진계에도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소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중견 사진작가가 미투운동으로 명성에 먹칠을 했고 사과를 했습니다. 한 상업 사진가는 성폭력에 대한 미투 운동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가 비공개 집단 사진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에 ..
지금은 인기가 뚝 떨어졌지만 플리커(Flickr)는 한 때 아주 인기 높은 사진 공유 서비스였습니다. 2000년 중반 디지털 카메라화소수가 급격하게 올라감에도 네이버나 다음은 하루에 사진 업로드 용량이 20MB 정도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출사가서 촬영한 사진을 여러 날에 걸쳐서 올려야 했습니다. 반면 플리커는 대용량 사진을 편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플리커에는 전문 사진가와 아마추어 사진가와 저 같은 블로거들이 대용량 사진을 무료로 업로드 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2005년 플리커는 야후에 3,500만 달러(374억 원)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러나 야후에 인수 된 후 플리커는 서비스 개선이 크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이 인기로 인해 소셜 사진 서비스가 크게 인기를 ..
사진영상기자재은 사진영상기자재 전시회와 함께 사진전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행사가 축소되어서 A홀 한켠에서 여러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사진들이 좀 더 생동감 높게 만들어주는 압축 아크릴 액자인 디아섹 액자에 사진이 들어가 있네요. 이 디아섹 액자는 번들거리면서도 사진을 좀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줘서 요즘 많이 이용합니다. 사진들은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았고 우리가 찍고 싶어하는 그림 같은 풍경 사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풍경 사진의 교본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달력 사진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그 달력 사진을 찍기 위해서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그곳까지 찾아기 위한 노고를 생각하면 한장 한장..
세상엔 정말 많은 사진 공모전이 있습니다. 사진의 아름다움과 힘을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을 이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공모전은 사진 1장만 소개하는 사진공모전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사진 1장만 보고 그 사진작가의 스타일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작가를 발굴하는 사진공모전들은 사진 1장이 아닌 10장 이상의 사진을 모은 '사진 포토폴리오'를 제출해서 심사를 합니다. 여러 장의 사진은 그 사진작가의 스타일과 세상을 보는 시선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내 사진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사진공모전 라이카카메라는 3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2018' 사진공모전을 응모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35mm 필름 카..
저는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사진작가들의 사진들을 참 많이 봅니다. 보면서 느낌이 확 오는 사진작가들도 있지만 그냥 아무런 기억이 안 남을 정도로 한 번 보고 잊어버리는 사진작가도 있습니다. 나를 사로 잡고 눈길을 오래 붙잡는 사진들은 뭘까요? 사람마다 그 이유는 다르겠지만 전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통찰력을 담은 사진들을 오래 기억하고 오래 봅니다. 위 사진은 프랑스 사진작가 Yoann Cimier가 촬영한 '유목민의 땅(Nomad’s Land) 사진 시리즈로 2017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결선에 오른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특별한 기교가 있는 사진들은 아닙니다. 증명성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그냥 해변가에 있는 텐트들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텐트들이 그냥 텐트들이 아닙니다. 튀니지의 섬 해..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참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비장애인이 바라본 장애인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또한 장애인들이 장애를 극복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나 근거 없는 희망을 담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장애인의 영화가 아닙니다. 이런 영화들은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장애도 없는 너도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니?라는 장애인들을 불행한 사람들로 놓고 장애가 없는 넌 행운아!라는 천박한 시선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장애인 영화라고 하기도 창피합니다. 장애인이 나온다고 장애인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장애인을 위한 영화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장애인의 세계를 점점 이해해가는 비장애인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겪는 삶을 담고 있습니다. 비장애인 미사코를 통해서 시각장애인..
사진에 관한 글을 많이 쓰고 많은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을 보면서 남들보다 많은 사진가와 사진작가들을 알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이웃 분 중에도 사진을 업으로 하는 상업 사진가와 사진작가 분들이 꽤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작가와 사진가들은 참 좋은 분들입니다.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 기부도 잘 하시고 카메라를 들고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빛의 도구로 활용하는 다큐 사진작가들도 많습니다.그래서 전 그런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고 세상의 추악한 이면과 욕망을 고발하는 사진작가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사진이라는 이미지는 텍스트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을 잘 사용하는 분들을 전 사진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1장의 사진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없지만 마중물이나 99도에서 1도를 더 올려서 세상을 끊..
내가 찍고 싶은 사진 스타일이 있습니다. 마음에만 품고 있고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도시의 우울이 가득 느껴지는 안개 낀 도심을 흑백으로 담고 싶습니다. 선이 많은 빌딩숲의 도심 속을 거닐며 우울한 풍경을 담고 싶습니다. 제가 찍고 싶은 사진은 바로 아래 사진들입니다. 독일 사진작가 Kai Ziehl은 아름다운 흑백 사진을 잘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도시의 우울을 기형학적인 선이 많은 도심을 배경으로 담았습니다. 구조물만 담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라는 삶을 배치해서 그 우울의 깊이를 더 깊고 풍부하게 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이 사진들에는 은은하면서도 밝게 빛나는 빛이 있습니다. '앤셀 아담스'의 제자 '존 섹스턴'의 사진처럼 반짝이는 빛이 담겨 있습니다. 그 빛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경쾌합니다. ..
영화 에서 검프는 한 벤치에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합니다. 같은 벤치에 있던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듣다가 다른 사람이 이어 듣습니다. 그렇게 검프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벤치에서 흘러 나옵니다. 벤치! 우리는 참 많은 공원 벤치를 만납니다. 그런데 그 벤치 중에 기억에 남는 벤치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벤치는 없을지 몰라도 자주 앉게 되는 벤치는 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진가 Yevgeniy Kotenko는 2007년부터 키예프에 있는 4층에 있는 부모님의 집 주방 창문에서 놀이터에 있는 벤치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이 벤치는 놀이터와 숲으로 가는 길 사이에 있어서 유동 인구가 많습니다. 이 벤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이 벤치를 무려 10년 동안 촬영했고 그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같은..
사진은 참 오묘한 매체입니다. 세상 거의 유일한 평등 잣대인 시간을 다루는 매체인 사진. 빈자도 부자도 시간의 잣대는 동일한 것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동시에 빈자도 부자도 같은 사진을 보고 동일한 감정을 가지게 합니다. 현재를 담은 보도 사진은 자신이 서 있는 언덕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지만 10년 이상 과거를 담은 사진은 빈자도 부자도 기억이라는 달콤한 소스가 뿌려지면 희미한 미소로 바라봅니다.그래서 우리는 30년 이상 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면서 감동을 합니다. 특히 정치적인 색채가 탈색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담은 사진을 좋아합니다. 세상은 초 단위로 변하는 요즘이지만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00년 전 또는 50년..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 중에 가장 오래된 추억이 무엇인가요? 저는 놀이공원은 아니지만 민속촌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의 놀이공원에 대한 기억은 창경원입니다. 지금은 창경궁으로 탈바꿈하지만 80년대 중반까지는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이었습니다. 일제가 고궁에 동물을 집어 넣어서 동물원으로 만들었죠. 그러나 민속촌이나 창경원이나 놀이공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첫 번째 놀이공원에 대한 기억은 어린이 대공원입니다. 세종대학교 근처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은 각종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어린이회관에서는 영화도 상영하고 각종 과학 관련 전시물도 많았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에는 아폴로 우주선과 착륙선 모형도 있어서 어린 시절 과학자에 대한 꿈을 키우게 해주었습니다. 놀이 기구도 많았지만 놀이 기구 ..
뭐든 하늘에서 보면 아름답다고 합니다.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지구는 참 아름다운 곳이죠. 가까이가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잖아요. 그럼 건설 현장도 그럴까요? 아래 사진을 보면 건설 현장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아름답다고 느껴지네요. 위 사진은 호주 사진작가 팀 앨런(Tim Allen)의 Construct라는 사진 시리즈입니다. 건설현장을 위에서 내려다 본다고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기하학적인 재미와 형태들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사진작가는 그걸 잘 포착했네요. 특히 긴 하수도관이 쌓여 있는 모습은 마치 오선지의 음표들 같아 보입니다. 출처 : https://www.timallenphoto.net/
"우린 모두 케르테츠에게 무언 가를 빚지고 있다 "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세계적인 사진작가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극찬을 한 사진작가가 바로 '앙드레 케르테스(1884~1985)입니다. 케르테스는 구성 사진의 시작점이자 구성 사진의 대가였습니다. 그의 사진 중에 가장 유명한 사진은 이 포크 사진입니다. 정말 평범한 소재입니다. 접시 위에 포크를 올려 놓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런데 그는 일상을 다르게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그냥 접시에 포크를 올려 놓고 촬영한 사진이라면 이 사진이 유명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너무나 평범하니까요. 그러나 케르테츠는 평범한 일상과 소재에서 비범함을 만들어내는 사진작가입니다. 접시에 포크를 올린 이 사진은 포크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눈 여겨 보게 되는 것은 포..
인공지능은 언젠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지능을 가진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추론이 약해서 창의적인 일 보다는 계산을 좀 더 빨리 하는 능력이 좋아서 정답이 있는 수치에 관련된 지능 쪽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기계 학습과 같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면서 인공 지능의 큰 발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간이라는 선생님이 알려 준 지식만 달달 외우던 암기 학습이었다면 기계 학습(머신 러닝)은 혼자 독학으로 지식을 쌓는 자기 주도 학습이라서 지능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여기에 신경망 기술을 이용한 딥 러닝 등을 통해서 스스로 사물을 인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인간만 할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한 인공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5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소장품 전시인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까르띠에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죠. 네 맞아요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맞습니다. 까르띠에는 1984년 현대미술재단을 만들어서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소장합니다. 그리고 이 소장품들의 일부가 한국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작품은 조각과 회화 일러스트 그리고 사진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눈에 익숙한 이름이 보였습니다. '레이몽 드파르동' 이분은 2012년 제작한 다큐 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영상 촬영가이자 보도 기자 그리고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하고 보도 에이전시도 만들기도 한 분입니다.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직접 찾아가서 역사에 기록된 많..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 찾아가 봤습니다. 문방구는 편의점으로 바뀌었고 세탁소는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상점들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사는 집들도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교회는 그 지속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편의점 숫자보다 많은 한국 교회. 그러나 해외에서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감소로 버려지는 교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 인구의 30%만 종교에 관심이 있고 이중 1%만 교회에 간다고 합니다. 사진작가 James Kerwin는 종교 인구의 감소로 버려지는 교회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고딕 양식의 꽤 아름답고 오래된 교회도 꽤 보이는데 이런 교회도 버려지네요. 영원할 ..
2005년 회사원 Kito Fuijo는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그는 프리랜서 사진가로 변신을 합니다. Kito Fuijo가 관심 있는 것은 백화점 옥상의 놀이동산처럼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눈길을 주지 않는 피사체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그는 12년 동안 일본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를 촬영합니다. 아무 놀이기구가 아닌 다양한 형상을 한 놀이기구입니다. 마치 조각품 같은 이 놀이기구들을 낮이 아닌 밤에 촬영을 합니다. 어렸을 때 이런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동네 놀이터라는 개념 자체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동네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대공원 같은 큰 공원에 가면 볼 수 있었습니다. 콘크리트로 된 조형물 같은 놀이기구죠. 지금은 동네 놀이터에 이런 놀이기구 없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들면 안전에 위험..
요즘 보고 싶은 사진전이 꽤 많은데 시간이 잘 나지 않네요. 그럼에도 시간을 내서 인사동을 지나서 삼청동 입구로 갔습니다. 요즘 삼청동 입구에도 갤러리가 꽤 많습니다. 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을 지나서 삼청동 입구에 들어서는데 못보던 갤러리가 하나 보이네요.아라리오 갤러리? 아 아라리오 갤러리는 천안에 있는 미술관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에도 있네요. 검색을 해보니 최근 생긴 것은 아니고 2006년에 생겼으니 제가 지금까지 못보고 지나친 곳이네요.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라리오 갤러리는 슈퍼콜렉터로 불리는 김창일 회장이 만든 갤러리입니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미술품 수집가입니다. 명성이 아주 대단하죠. 아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5월 11일부터 6월 25일까지 원성원 사진작가의 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
대중교통의 대명사는 버스와 기차입니다. 특히 도시에서는 출발과 도착 시간이 버스 보다 정확하고 빠른 지하철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지하철 또는 기차는 공적인 공간이지만 화장을 하거나 고치거나 신문을 읽고 어제 못 본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고 밀린 잠을 잡니다. 이런 모습은 집에서나 안방에서나 볼 수 있는 느슨한 풍경입니다. 대만 사진작가 Arron Hsiao는 이 기차, 지하철이라는 공간에 흥미를 가집니다. 지하철과 기차 외부에서 강한 플래시를 발광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풍경을 촬영한 기차라는 사진 시리즈입니다. Arron은 기차나 지하철 안 공간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흥미롭게도 기차나 지하철이 역에 멈추면 사람들이 내리고 오르고 하면서 공적인 공간이 됩니다. 그러나 열차가 출발하..
교과서에서 영희와 철수는 언제부터 주연으로 등장했을까요? 저는 철수와 영희라는 롤모델에게 세상을 배웠습니다. 항상 바른 가짐과 자세로 세상을 살던 철수와 영희, 선생님과 어른들은 철수와 영희처럼 살라고 강요했습니다. 그 강요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렇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이고 그게 정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철수와 영희가 모든 삶을 다 담지도 않고 세상 어두운 면과 어른들과 정부와 사회가 감추고 싶은 곳은 철수와 영희는 가지 않았습니다. 공개 일기 같은 철수와 영희의 삶을 담은 도덕 교과서는 그렇게 우리들의 삶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현재 과천현대미술관에서는 3월 31일부터 6월 18일까지 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교육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전시회입니다. 다양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