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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3명을 꼽으라고 하면 다들 이렇게 꼽을 겁니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세명의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무려 20년 가까이 한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좀 질리긴 합니다. 명감독은 명감독대로 흘러가고 새로운 물이 들어와야 하는데 요즘 뜨는 30~40대 감독이 있나요? 거의 없습니다. 마치 유재석이 20년 넘게 한국 예능 방송을 꽉 잡고 있는 것이 과연 좋은 모습일까 하는 생각처럼 3명의 감독 다음이 없다는 것이 너무 불안스럽네요. 언젠가 이 3명의 감독들은 다른 감독들처럼 젊었을 때의 총명함과 열정이 떨어지고 서서히 잊혀질 것이 확실하니까요. 그럼에도 마지막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쎈 영화만 만들던 박찬욱 감독이 이런 고품위 영화를? 노신사의 ..

설렁설렁 봤습니다. 2022년 백상 예술대상에서 최고의 영화상을 받아서 좋은 영화인가 보다 했습니다만 2021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도 많지 않고 한약처럼 쓰디쓴 흑백 영화는 고리타분한 영화들이 많아서 보기 꺼려졌습니다. 출연 배우도 설경구, 변요한이 좋은 배우인 건 알겠는데 두 배우가 출연했다고 꼭 보고 싶은 생각을 끌어낼 정도는 아니라서 개봉 당시에는 안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 좀 후회스럽네요. 이렇게 좋은 영화라니. 제가 이준익 감독을 너무 간과했네요. 전 나 의 묵직한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이 영화는 영화 과 톤이 비슷합니다. 자산어보라는 책은 누구나 다 알죠. 한반도 최초의 해양 백과사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 수 있나?라는 생각이 앞선 듯합니다. 자산어보의 서문에 나..

보면서 변성현 감독이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기대를 어느 정도 했지만 기대 이상을 보여주네요. 바로 말하지만 설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가 많지 않지만 이 영화 온 가족이 봐도 아주 좋은 영화로 강력 추천합니다. 이유는 참 많습니다. 대선이 코 앞에 있다는 점을 넘어서 한국 정치가 왜 아직도 #반공 #빨갱이 #경상도 #전라도로 점철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정치는 프레임 싸움임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를 강력 추천합니다. 1971년 대선을 재해석한 정치 드라마 영화 는 1971년 김대중, 박정희 대선을 모티브로 한 현실을 재해석한 정치드라마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모든 것이 사실은 아니고 각색을 통해서 영화적 재미를 불어 넣었습니다. 영화의 어디까지가 사실..

좋은 영화는 10년 단위로 다시 보라고 하잖아요. 왜 그러냐면 영화는 변하지 않지만 10년 사이 내 경험과 지식의 깊이가 깊어져서 같은 영화가 달리 보인다고 해요. 그래서 좋은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는 10년마다 반복해서 보면 좋아요. 그러나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죠. 대표적으로 영화 이 그랬어요. 세상 물정 잘 모르던 20대 당시에 본 과 그 당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난 30대에 본 은 전혀 다른 영화였어요. 보통 연륜과 경험이나 역사적 지식이 달라지면 같은 영화도 내 식견이 달라졌기에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알면 더 많이 보이는 사회 비판적이고 역사 배경의 영화가 이런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형적인 멜로 영화에요. 멜로는 나이를 더 먹고 본다고 해서 달리 보이기가..

기대를 했습니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아서 기대를 했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와! 넷플릭스가 대체적으로 영화를 못 만드는 편이고 올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많은 돈을 들인 '레드 노티스'도 저는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다릅니다.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입소문이 헛소문이 아녔네요. 오늘 크리스마스이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이 오픈했습니다. 이 영화 너무 재미있고 올해 본 최고의 넷플릭스 영화였습니다. 지구로 다가오는 거대한 혜성을 두고 펼쳐지는 지구 풍경을 담은 '돈 룩 업'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천문학자인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와 천문학 대학원생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 분)가 하늘을 관측하다가 혜성을 발견합니다. 디비아스..

역시 '드니 빌뢰브'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영화를 스토리를 표현한 영상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몇몇 영화는 경외심이 드는 비주얼과 사운드 폭풍으로 인해 영화가 스토리를 영상을 통해서 제공하는 영상물이 아닌 그 공간을 시각, 청각을 각성하게 하는 강력한 체험제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체험제로 잘 만드는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인데 '드니 빌뢰브' 감독도 영화 체험제를 곧잘 만듭니다. 이미 2017년 개봉한 에서 이게 영화 맞나? 시네아티스트가 만든 예술주의 영상물이 아닐까 할 정도로 기하학과 시청각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습니다. 이 시네아티스트가 또 한 번 진화를 했습니다. 영화 을 보면서 사막 한 가운데에서 2시간 30분 동안 걸어 다니다 나온 느..

개봉하는 영화도 적은 요즘에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참 많죠. 그중 하나가 흘러간 명작 영화를 보는 겁니다. 본 영화를 다시 봐도 좋지만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영화 중에 안 본 영화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영화 , 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감독입니다. 저는 2000년대 초 MBC 라디오 '윤종신의 2시의 데이트'에서 처음 알게 된 장항준 감독이 진행하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다시 큰 인기를 얻고 있어서 아주 아주 흐뭇하네요. 장항준 감독이 요즘 인기를 다시 얻은 것은 장항준 감독 특유의 뛰어난 입담도 입담이지만 아내 김은희 작가의 인기도 한몫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 드라마 작가 중 최고인 김은희 작가는 넷..

체급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링에서 뛰게 할 수 있지? 격투기 경기들은 체급에 따라서 경기를 하죠. 그래야 공평하니까요. 그러나 이 조합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인간계와 신급인 천상계 캐릭터들이 같은 팀이라고 합니다. DC 영화에서는 배트맨이라는 인간과 슈퍼맨이라는 신의 대결을 위해 강철 슈트와 파워업 한 배트맨과 너프 한 슈퍼맨이라는 설정으로 말이 되는 구도로 만들었지만 마블코믹스의 어벤저스는 다릅니다. 아무런 장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진통제 먹는 인간형 슈퍼히어로와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천상계 슈퍼히어로들을 한 팀에 넣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영화에서는 각자의 역할과 특기를 활용한 액션으로 만랩이건 쪼랩이건 함께 뭉쳐서 거대한 악을 물리친다는 상당히 정교한 설정으로 놀랍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