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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피어난 거대한 온실 '영원한 봄'

by 썬도그 201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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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서울의 자랑스러운 문화 공간입니다. 서울 한 복판에 거대한 미술 전시 공간이 있다는 것이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전시 공간입니다. 그러나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관람하는 단체 관광객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도시를 그 나라를 이해하려면 현대미술관을 가는 것을 전 추천합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13년 개관해서 다양하고 풍성하고 가치 높은 미술전시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무사 터에 생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큰 야외 조형물을 전시할 수 있게 큰 마당이 있습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마당에 거대한 온실이 생겼습니다.  투명한 반구가 가득한 이 온실은 <덕수궁 - 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의 일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의 이르은 <영원한 봄>입니다. 뭐 온실과 딱 어울리는 제목이죠. 


그런데 그 내용이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민주주의의 봄입니다. 1919년 3.1운동, 1980년 민주화 항쟁,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과 같이 민주주의라는 봄을 담고 있습니다. 어제 본 <차이나는 클래스>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68년의 68혁명은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외쳤고 이 외침은 전 세계로 퍼지고 퍼지고 퍼졌습니다. 

이 68혁명을 통해서 경제민주주의, 문화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가 전 세계 특히 선진국에서 정착이 되면서 평등 사회가 됩니다. 그러나 한국은 광장 민주주의는 세계 1위급이지만 문화, 경제,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꼰대들의 상명하복, 나 때는 말이야라면서 자신이 상관 또는 윗사람이라는 지위로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광장 민주주의는 홍콩에서 보고 배울 정도로 한국이 가장 잘하는 분야입니다. 


또 하나는 실제 봄입니다. 이 '영원한 봄'은 실제로 온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에 식물을 키우는 용도 보다는 각종 강연, 토론 등 사람들의 모임을 꽃 피울 수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큰 쿠션이 있고 화분이 있고 커튼이 있습니다. 빔 프로젝터도 있어서 강연이나 회의나 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바깥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태양광 전기 온돌이 바닥에 있는 자갈을 데워서 실내 온도를 올립니다. 또한 단열재와 알루미늄 포일 커튼으로 보온을 합니다. 

금,토요일은 현대미술관 서울관 오후 9시까지 개관을 하는데 저녁에는 기후 변화 데이터를 시각화한 영상도 상영합니다. 

https://perpetualspring.org/ 들어가서 모임 신청을 하면 이 공간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모임의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원한 봄>은 재미교포 제니퍼 리와 파블로 카스트로가 대표로 있는 오브라 아키텍츠가 만든 작품입니다. 


이 <영원한 봄>은 기후 변화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구름의 아이'라는 애니를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기후 변화를 많이 느끼냐고 물으니 한국 관객들은 별로 느끼지 못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작년 기온 관측 사상 최고로 더운 8월이었지만 올해는 평년과 비슷했습니다. 우리는 잘 못 느끼지만 일본은 기후가 많이 변했다고 하네요. 온대 지방이 아닌 아열대를 지나서 열대 지방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올해 일본은 엄청난 강수로 많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이런 변덕스러운 기후로 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 집입니다. 항상 일정한 온도를 제공하는 집일 수록 더 비싸죠. 이 <영원한 봄>은 그 집의 소중함도 담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고 밤이 찾아오면 더 빛을 발하는 <영원한 봄>입니다. 9월 16일부터 전시되고 있는 <영원한 봄>은 2020년 4월 5일까지 약 7개월 간 서울관 앞마당에 온기를 불어 넣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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