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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2년 전에 갔을 때는 전체적으로 엉성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 활용도도 좋아지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점점 체험 공간으로 자리를 잘 잡고 있네요. 코로나 시국이라서 체험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바꾸어서 주기적으로 들릴 수 있게 하네요. 마당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가 있고 주변의 가정집을 매입해서 개조한 전시 체험 공간에는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정동길 끝에 있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돌아보고 나가려는데 흥미로운 전시회를 봤습니다. 창 안쪽을 보니 한국의 장터 사진집과 사진들이 보이네요. 온화한 벽색깔과 흑백 사진에 홀려서 들어가 봤습니다. 사진전 이름은 '정영신의 장날'로 2021년 11월 16일에서 12월 3..

사진은 뺄셈이라고 하죠. 모든 것이 그려진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것만 빼내가는 과정이 사진입니다. 그래서 꽉꽉 채운 흔한 사진보다 덜 담고 안 담는 미니멀한 사진이 차별성도 있고 미적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이런 미니멀한 사진들은 사진공모전에서 더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 미니멀한 사진만 공모하는 미니멀 사진공모전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공모전 중 하나로 올해로 3회째입니다. 추상에서 거리사진까지 총 12개 부문에서 공모를 했는데 올해는 39개국에서 3,700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2021년 미니멀 사진공모전 수상작들 올해의 대상 / 개념 및 미술 부문 1위 / 제목 : 길 위에서 / 사진작가 : Allen Koppe 올해의 추상 부문 1위 / 제목 : 군무 / 사진작가 : Da..

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 내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해야 할까?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해야 할까? 참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잘하는 걸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건 변할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대부분은 좋아하는 건 수시로 변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한 때는 자전거에 꽂혀서 자전거 타고 인천 앞바다까지 보러 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전거 쳐다도 안 봅니다. 그러나 잘 하는 건 좋아하고 싫어하는 변덕을 타지 않습니다. 한 번 잘하는 건 평생 잘합니다. 특히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은 평생 잘합니다. 그래서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직업을 쉽게 구합니다. 특히 내가 잘하는 것이 희소성이 있으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좋아하..

여행업계는 초토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분들도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마나 1단계로 낮아져서 최근에는 음식점에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렵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분들이 또 있습니다. 바로 문화예술인들입니다. 요즘 영화관 상영 시간 보셨나요? 오전 8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돌아가는 영화관이 요즘에는 오전이 아닌 오후 12시 30분에 1회 상영을 하고 오후 8시에 마지막회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영 시간을 대폭 줄이는 이유는 관람객도 없지만 개봉하는 영화들도 거의 없습니다. 오늘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오후 5~9시 사이에 상영하는 영화 관람료가 5천원 이지만 개봉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대학로 연극 배..

요즘은 국내 사진전 소개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사진전도 많이 줄었지만 관심이 가는 사진전도 많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사진전을 소개하고 싶어도 너무나도 빈약하고 열악해서 소개가 쉽지 않습니다. 먼저 주례사 같은 전시 서문만 걸어 놓고 사진전을 소개하는 방식이 너무 구태스럽습니다. 서문도 필요합니다. 안내판이니까요. 그러나 서문도 다양한 형식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문 대신 인터뷰 내용을 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죠. 그렇다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사진작가도 갤러리도 거의 없습니다. 지도라도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 구글 지도라도 걸어 놓으면 감사할 따름이죠. 지도도 연락처도 없고 심지어 홈페이지도 없는 갤러리도 꽤 있습니다. 뭐 아는 콜렉터에게 전화나 메일 연락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갤..

우리가 미술품이나 사진을 감상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온라인이고 또 하나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가서 사진전과 미술전을 감상하는 방법입니다. 온라인 감상법은 오프라인 감상법의 대안일 뿐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미술품이나 그림은 화가의 섬세한 붓질을 가까이 가서 보면 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기에 아무리 고해상도 그림이 온라인에 있어도 현장에서 느끼는 생동감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특히 고흐 같이 두터운 붓질을 하는 화가 그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좀 다릅니다. 저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전은 온라인에서 보는 것이나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만 사진 크기입니다. 웹페이지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볼 때는 작은 사진인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