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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예술과 기술은 재주 술(術)이 들어가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차이가 뭘까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겁니다만 제가 느낀 기술과 예술의 차이는 실용성이 아닐까 해요. 기술은 실용성이 없으면 사라지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술은 실용성은 없지만 세상을 보다 다양하게 보게 하는 시선과 아름다움을 녹인 것이 아닐까 해요. 실용에 따라서 예술과 기술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간이 공예품이 있죠.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성도 있죠. 그러나 예술과 기술은 한 몸에서 나왔습니다.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예술과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놀라운 기술에서 예술에서 느끼는 환희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예술과 기술은 한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지로 자랐고 기술은 ..

서울시는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있습니다. 이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종로에 있습니다. 서울의 온갖 좋은 것들이나 관공서는 종로 아니면 강남에 있습니다. 서울 변두리에 서울시 마크 단 건물 보면 아니 왜?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서울의 서울은 종로구죠. 이러다 보니 지역 균등 발전이 안 되는 한국이고 서울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큰 관공서는 서울 변두리 지역에 보낼 수는 없고 대신 문화의 향기를 낼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이 대표적으로 은평구에는 SeMA 창고가 있습니다. 참고로 SeMA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영문 약자입니다. 뉴욕 현대미술관 MoMA라고 하는 데 그걸 참고한 영문 약어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보더라도 이 예술계 분들의..

살다 보면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납니다. 9월 25일 덴마크에서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덴마크의 예술가인 Jens Haaning이 예술과 직장 생활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 'Wark it Out'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덴마크 올보르에 있는 Kunsten 현대미술관으로부터 534,000 덴마크 크로네(약 1억 원)를 받았습니다. Kunsten 현대미술관은 덴마크와 오스트리아의 연간 평균 소득을 시각화 한 작품이자 현금을 이용해서 멋진 작품을 액자에 담아서 보내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기대에 차서 도착한 액자를 뜯어보니 빈 액자였습니다. 그리고 Kunsten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에 한 통의 메일이 도착합니다. 그 메일에는 작품 제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Take the Money a..

금천구 독산동은 서울 변두리라서 문화 소외지역입니다. 서울이 경제, 문화, 정치 등등 대한민국의 블랙홀이지만 그 서울에서도 문화 블랙홀은 종로구와 중구 일대입니다. 서울 변두리 지역에는 변변한 갤러리도 문화 공간도 거의 없습니다. 특히 금천구는 더더욱 없습니다. 금천예술공장이라는 예술가들의 공장 같은 곳이 있지만 점점 가고 싶지 않은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안공간이 새로 생겨서 좋네요. 바로 독산역 1번 출구 1번 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뒤에 있는 영진 프레시전 건물에 있는 '예술의 시간'입니다. 여기는 '카페 독산'과 함께 있는 갤러리 카페입니다. 2층과 4층은 예술의 시간 전시 갤러리 공간이고 3층이 카페입니다. 지난 주말 새로운 전시회가 시작되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영진프레시전은 방열판 만드..

사진의 기본 속성은 기록입니다. 요즘은 예술의 도구로도 인기가 높지만 그럼에도 사진의 기본 기능은 기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해야 하는 순간인 졸업식, 입학식, 기념식을 할 때 사진이라는 뛰어난 기록 매체로 기록을 남깁니다. 그러나 지금은 값싸고 무한 복제가 가능해서 기록의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조상과 선조의 경험을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로 전해지던 정보를 종이에 문자로 기록하면서 정보 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기록의 중요성은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과거의 기록들은 우리의 현재를 풍요롭게 합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가면 '한국영상자료원'이 있습니다. 여기는 한국 영화들을 보관하고 기록하고 전시하고 상영까지 하는 한국 영..

거리두기 2.5단계 말고 3단계로 올리자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지금 거리두기 2.5단계의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기존 3단계의 10인 이상 집합 금지보다 강합니다. 물론 3단계를 하면 이유 종류 불문하고 사회 필수 시설만 운영해야 하기에 모든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하기에 정부는 주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자영업자도 아니고 사회 필수 시설도 아닌 관공서들은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전시, 공연장도 사회 필수 시설이 아닐까? 영화관은 문을 닫지 않았지만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행 중입니다. 이런 시국에 공연을 하는 곳도 많지 않죠. 미술관들도 연 곳이 많습니다. 미술관은 왜 여냐고 하는데 생각해 보세요. 목욕탕이나 사우나 시설 같은 곳은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