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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픈 현실을 기록한 사진전 '분단 70년의 표상' 본문

사진정보/사진전시회

분단의 아픈 현실을 기록한 사진전 '분단 70년의 표상'

썬도그 썬도그 2019. 12. 8. 19:05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통일은 다시 요원해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정말 북측 고위층 말처럼 70년 가까이 서로 반목하면서 살았는데 1~2년 만에 사이가 좋아짐을 넘어서 통일의 초석을 다지기 어렵습니다. 현실이 이런데 우리는 남북통일을 외칩니다. 저도 한 때 통일을 기원했지만 지금은 통일을 꼭 해야 하나? 다른 운영 시스템으로 살아온 세대가 2세대가 넘는데 굳이 통일을 해서 혼란스러워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은 지금도 통일 후유증이 크다고 하죠. 그것도 동독과 서독이 서로 마음을 서로 열었기에 동독 출신의 메르켈 총리가 당선되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통일하면 남한의 흡수 통일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독일처럼 북한 출신의 지도자를 우리가 믿고 따를까요? 지금도 남한 출신의 대통령보고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30%나 되는 나라에서요. 

그래서 전 통일은 오히려 서로 안 좋으니 경제 개방이나 서로 하면서 한 민족 2개의 국가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서로 통일해도 되겠다 싶을 때 했으면 해요. 그마저도 제가 죽기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강재훈 사진학교 20주년 기념 사진전 '분단 70년의 표상'

요즘 인사동의 갤러리들이 예전만 못 합니다. 가장 규모가 크고 인사동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인사아트센터'에 장난감 박물관이 상시 전시를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문화계 쪽이 점점 축소되는 느낌입니다. 정말 '인사아트센터'에 줄을 서서 전시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기업 제품 발표회를 하는 등 많이 변색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나마 자기의 색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경인미술관입니다. 경인미술관은 한옥 건물과 마당이 있는 공간으로 한옥의 운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에 백인제 가옥이 개방된 한옥 공간이지만 경인미술관은 갤러리가 있고 차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찻집 겸 갤러리입니다. 

경인미술관 갤러리 1관에서 강재훈 사진학교 20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강재훈 사진학교는 사진집단 포토청을 운영하면서 주기적으로 정기 전시회를 합니다. 올해는 '분단 70년의 표상'을 전시하네요. 

사진의 기본 속성은 기록입니다. 사진은 찍자마자 기록의 의미를 가집니다. '분단 70년의 표상'은 기록 사진전입니다. 조를 나눠서 각 지역의 분단의 아픔을 담은 사진을 기록했네요. 

사진들은 분단의 이미지를 바로 드러낼 수 있는 군 구조물이 많았습니다. 특히 규모가 크고 촬영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대전차 방호벽들이 많았습니다. 

대전차 방호벽은 콘크리트 덩어리로 적의 전차가 진입이 예상되면 폭약을 설치한 후 터트려서 콘크리트 무더기를 도로에 쏟아냅니다. 이 돌을 치우는 동안 아군은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이 방호벽은 사실 요즘은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대전차 개인 화기가 발달해서 전차 격파 시길 방법이 많죠. 

대전차 방호벽은 지역 발전에 방해만 됩니다. 방호벽 때문에 인도가 없어서 방호벽이 있는 구간은 사람이 지나갈 때 조심해야 합니다. 분단의 대가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희생이 필요하네요. 국방비만 해도 그래요. 그 국방비 반만 복지나 다른 쪽에 사용했으면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 거예요. 여기에 미군 주둔 비용은 매년 수조 원씩 내야 하는 등 국방비에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아요. 이 국방비를 줄이는 방법은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해야 합니다만 최근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네요. 

전국의 명소들은 다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는 말이 있죠. 여수 돌섬에 가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을 보니 군 초소가 있더라고요. 동해는 어떻고요. 철조망으로 가려진 해안이 엄청 많습니다. 

분단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군 시설과 대전차 방호벽이 많이 보이네요. 그럼에도 전국 공원에 서 있는 폐기된 탱크, 전투기 등을 찍어서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한 분이 대전차 방호벽 같은 군 구조물 앞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긴장의 상징물인 군 구조물이지만 그게 일상인 사람들에게는 그냥 하나의 풍경일 뿐이죠.

분단국가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 <분단 70년의 표상>전시회는 12월 10일까지 경인미술관 1관에서 전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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