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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고상우 사진작가가 분홍 하트 눈을 한 푸른 사자를 담는 이유 본문

사진정보/사진전시회

고상우 사진작가가 분홍 하트 눈을 한 푸른 사자를 담는 이유

썬도그 2019.10.18 15:07

요즘도 인사동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사진 전문 갤러리들을 거의 들이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사진전도 없지만 사진을 오래 보다 보니 그게 다 그거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게다가 눈길을 끄는 신인 작가도 새로운 사진작가도 잘 안 보입니다. 물론 제가 사진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만 못한 것이 크겠지만 10년전에 본 작가가 여전히 신진작가로 소개되는 모습은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인사동을 지나다가 갤러리 나우를 살짝 봤는데 흥미로운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삐에로 사자>

이게 사진이야 그림이야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익숙한 이미지를 비튼 앤디 워홀이 이끈 팝아트 느낌도 듭니다. 이 그림은 정확하게는 사진이자 그림입니다. 동물원에서 몇 주 동안 사진을 촬영합니다. 고용량 디지털 사진으로 촬영한 후에 사진을 확대한 후에 꼼꼼하게 채색을 합니다. 이 디지털 채색 과정이 무려 3~4개월씩 걸립니다. 따라서 사진이자 그림입니다. 이 사진은 고상우 사진작가의 작품들이 전시한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되는 <경계의 확장> 사진전에 선보인 작품입니다. 



이 동물 사진들은 눈에 하트, 몸에 하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호랑이는 나비가 있네요. 이런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눈에 넣고 몸에 붙인 동물들을 사랑스러운 느낌도 나지만 동물 학대라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실제로 동물을 저렇게 채색하면 엄청난 비난을 받고 동물 학대라고 고발이 들어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신기하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 리얼해서 이거 동물에게 페인트 칠을 하다니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니 필름 네거티브 상태에서 디지털 붓으로 채색을 한 사진이더라고요. 고상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사랑스러운 존재로 각인 시키기 위해서 사랑스러움을 담기 위해 하트와 화려한 색으로 채색을 했습니다.


고상우 사진작가는 사진작가라고 정의 내리기 어려운 작가입니다. 원로조각가 고정수의 아들로 미 시카고 예술 대학에서 사진과 퍼포먼스를 전공한 후 사진, 회화, 퍼포먼스를 접목한 융합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11월에 열리는 정부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할 예정입니다. 

퍼포먼서이자 화가이자 사진가입니다. 

2007년 데뷰한 고상우 작가는 초기에는 위 사진처럼 컬러 필름 네거티브를 그대로 활용한 사진 시리즈로 데뷰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진의 소재 보다는 표현 방식이 더 도드라지는 사진가입니다. 이 네거티브 필름을 이용하는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상우 사진가는 사진을 촬영하면 필름으로 어떻게 나올지 색을 예측하고 꼼꼼하게 계산해서 촬영을 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 필름 네거티브 같지만 동시에 눈으로 보기 편한 사진으로 보입니다.


<Boundaries of Senses>

이 작품도 필름 네거티브 방식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 사진은 팝스타 마돈나가 2016년에 구매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던 사진이기도 합니다. 


사진과 회화와 퍼포먼스를 함께 하는 융합형 예술가의 고상우 사진가. 현실과 가상의 혼재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짜 속에서 세상을 반추하는 작품을 잘 담는 사진가네요.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작가입니다. 

<9회 갤러리나우 작가상> 고상우 [Expansion of boundaries] 展은 10월 16일부터 2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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