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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거들 뿐 예술 작품의 핵심은 주제입니다. 어떤 소재를 이용해서 내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주제라는 메시지를 잘 담아야하죠. 메시지가 정해진 작픔도 있지만 희미한 작품도 있습니다. 아니 주제가 강한데 소재가 워낙 독특하고 놀랍거나 표현 기법이 아주 기발하면 소재에 주제가 묻히기도 합니다. 좋은 작품은 뛰어난 소재와 표현력도 좋지만 그 작품을 통해서 전해지는 주제도 좋습니다. 


강남역 1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미진프라자빌딩 22층에 있는 사진전문갤러리 <스페이스22>에서는 5월 14일부터 6월 1일(토)까지 이정록 사진작가의 <수상한 풍경>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정록 사진작가를 잘 모릅니다. 아니 한 번 정도 본 기억이 나네요. 빛이 나는 나무 사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 이정록 사진작가의 과거 작품과 최근 작품 모두를 만나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수상한 풍경>입니다. 이정록 사진작가는 1971년생으로 지금까지 30여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수상한 풍경> 사진전은 이정록 작가의 20년 동안의 작품 활동을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이 <수상한 풍경>전은 눈빛 출판사의 사진집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Private Sanctuary Serises>

이정록 사진작가의 사진들은 빛을 아주 잘 이용합니다.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사진은 빛이 메인 도구입니다. 그래서 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낮보다 인공광이라는 다채로운 빛이 가득한 야경 사진이 더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이 빛을 이용해서 허공에 글쓰기를 썼네요.


글씨라기 보다는 그림이겠네요. 펜으로 그린 것처럼 날카로운 선이 가득합니다. 사진은 역순으로 봤습니다. 가장 최근 작품부터 보게 되었네요. 


<Nabis, 2015>

위 사진들은 고대 유적지와 사찰에 나비 모양의 빛이나는 조형물을 설치한 후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마비는 동양에서는 영혼을 상징하지만 Nabos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선지자를 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비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떠나간 사람을 생각하죠. 

사진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해가 진 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빛이 강한 낮도 아닙니다. 하루 중 가장 야경이 아름다운 시간이자 가장 다채로운 색을 보여주는 매직아워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해지기 30분, 해진 후 30분까지 이어지는 이 매직아워는 인공광을 담기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건출 사진들 대부분이 이 매직아워에 촬영한 사진이 많습니다. 

이 시간을 프랑스에서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도 합니다. 저 멀리서 짐승이 다가오는데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어스름한 저녁을 말합니다. 만약 그 동물이 개이면 나는 산 것이고 늑대면 난 죽은 것입니다. 이렇게 경계가 희미한 시간인 매직아워가 주는 매력 때문에 해지고 해 뜨는 시간에 사진들을 참 많이 담습니다. 

이정록 사진작가는 이 매직아워 시간을 '모든 감각이 열리고 영혼이 몸과 조화롭게 리듬을 타는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감이 갑니다. 하루 중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시간이고 해지는 시간을 고요한 눈빛으로 바라보면 인생이라는 단막극의 1막이 내려가는 느낌이 듭니다. 



<Mythic Scape. 2007>

제가 느끼는 이정록 사진작가의 대표작은 이 신화적 풍경(Mythic Scape. 2007) 사진 시리즈입니다. 


딱 인스타 갬성입니다. 색깔도 예쁘고 사진도 환상적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나무가 빛을 내고 있네요. 어떻게 촬영하고 편집했는지 궁금할 정도네요. 한국인들은 나무를 신성시해요. 그래서 마을 입구에 마을을 지키는 당산 나무가 있고 이 당산 나무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어요. 


마치 나무 정령이 들어가 있는 것 같네요. 



특히 위 사진은 나무의 빛이 물에 반짝반짝 빛나게 하네요. 이 사진을 보면 합성 사진이 아니고 진짜인가? 할 정도로 놀랍습니다. 

나무와 빛은 이정록 사진작가의 영원한 소재가 될 듯 하네요.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사진들입니다. 


<Private Sacred Place. 2008>

이 사진도 매직아워에 담은 사진으로 인공광과 자연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나무가 잘 어울어져 있네요. 



빛과 나무만 이용한 사진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구를 이용한 사진도 있네요. 그럼에도 자연은 꼭 넣고 있네요. 


 <남녘 땅. 1998>

이 작품은 이정록 작가의 1998년 작품으로 작가의 시작을 알리는 사진입니다. 보면 원형 프레임에 나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정록 작가는 나무와 돌 같은 자연의 물질을 탐험하다가 빛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빛과 나무로 대표되는 자연. 이 2개의 소재로 영혼의 안식을 표현하는 사진들 같네요. 

좋은 사진들입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 사람에게 치유받는다고 하지만 전 자연 속에서 쓰린 감정을 게워냅니다. 자연은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도 있고 언제나 자연스러워서 좋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이죠.  6월 1일 강남역 미진플라자 빌딩 22층 스페이스 22에서 전시를 합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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