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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사진전 홍보의 좋은 예시를 보여준 원앤제이 갤러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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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홍보의 좋은 예시를 보여준 원앤제이 갤러리

썬도그 2020. 5. 18. 15:16

요즘은 국내 사진전 소개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사진전도 많이 줄었지만 관심이 가는 사진전도 많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사진전을 소개하고 싶어도 너무나도 빈약하고 열악해서 소개가 쉽지 않습니다. 먼저 주례사 같은 전시 서문만 걸어 놓고 사진전을 소개하는 방식이 너무 구태스럽습니다. 

서문도 필요합니다. 안내판이니까요. 그러나 서문도 다양한 형식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문 대신 인터뷰 내용을 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죠. 그렇다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사진작가도 갤러리도 거의 없습니다. 지도라도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 구글 지도라도 걸어 놓으면 감사할 따름이죠. 

지도도 연락처도 없고 심지어 홈페이지도 없는 갤러리도 꽤 있습니다. 뭐 아는 콜렉터에게 전화나 메일 연락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갤러리도 갤러리지만 한국 사진작가 분들 중에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운영비가 걱정이면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도 홍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각 예술인 사진작가 분들이 홈페이지가 없으니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기회도 없고 연락할 방법도 알 수 없습니다. 

사진 도용이 걱정이라는 목소리도 꽤 있지만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리는 저해상도 사진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사진 도용했다가 걸리면 사진 저작권 비용을 내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에 오히려 저작권료 협의 연락이 더 자주 올 겁니다. 

사진전 홍보를 제대로 하는 원앤제이 갤러리

강홍구 사진작가의 새로운 전시회 소식이 있어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강홍구 사진작가는 교사 출신으로 화가로 출발해서 사진도 찍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진작가입니다. 몇 번 강의도 들어봤는데 교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말도 맛깔스럽게 잘하고 재미있게 잘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입니다. 

전시회는 종로 가회동 한옥마을입구에 있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옆 윈앤제이 갤러리에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http://oneandj.com/

 

ONEANDJ. GALLERY

 

oneandj.com

홈페이지에서 작품들도 감상을 하고 서문도 읽어 봤습니다. 이 블로그에 이 전시 소식을 소개하기 위해 사진을 일일이 다운로드 했습니다. 

그런데 상단에 press release라고 쓰여 있네요. 보도자료를 배포하나 봅니다.

눌러보니 보도자료와 사진 이미지가 올라와 있네요. 저 같이 홍보 목적으로 활용할 분들은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갤러리는 이러지 않습니다. 사잔도 해상도 낮은 사진을 올리고 다운로드를 막은 갤러리도 꽤 있습니다. 

윈앤제이 갤러리는 이렇게 구글 드라이브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해 놓았네요. 

이 뿐이 아닙니다. 과거 전시회 풍경과 함께 작가들의 작품 사진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이라는 매체는 쉽게 보고 쉽게 버리는 휘발성이 강하지만 시간이 쌓이면 가치가 계속 상승합니다. 기록 매체의 장점이죠. 그러나 정작 사진작가들은 기록 매체로도 활용되는 자신들의 사진들을 켜켜이 쌓아 올린 포트폴리오 같은 홈페이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진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싶어도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10년 전 전시한 사진들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당시 전시회 풍경도 알 수 없죠. 그러나 윈앤제이는 과거 전시회 작품과 전시회 풍경을 많지 않지만 살짝 담았습니다. 

많은 분야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라는 저비용 고효율 매체를 이용해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운영비가 없다는 것도 핑계죠. SNS로 홍보하는 사진작가도 갤러리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사진 전시 문화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길게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습니다. 

홍보를 할 필요가 없으니 안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제 비판은 잘못된 비판이지만 홍보를 하고 싶은 사진전이라면 갤러리와 사진작가 모두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고 기억보다 기록이 더 낫습니다. 기록 매체인 사진들은 1주일간의 사진전 후에 갤러리에서 사라지지만 기억에서도 사라집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홈페이지나 SNS에서 다시 기억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윈앤제이 갤러리는 아주 잘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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