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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예술이 좋은 것은 책이 좋은 것과 영화가 좋아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책은 1주일, 영화는 2시간, 예술은 10분 정도에 다른 사람의 경험과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삶을 체험하고 느끼고 다른 시선을 경험하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이 예술 체험을 통해서 영혼이 치유받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상처 입은 제 영혼을 달래 주었던 건 책과 예술품 그리고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예술품이 생명체라면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지는 과정이 있을까요? 생명체는 아니지만 예술도 탄생, 절정, 소멸의 단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소멸은 소멸인데 실제로는 사라지지 않고 창고라는 관에서 장시간 누워 있다가 가끔 깨어나서 전시장에 걸렸다가 다시 관으로 들어갑니다. 그 관을 우리는 보통 수장고라고 하죠. MMCA 2019 ..

풍경 사진은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고 초상권을 얻을 필요가 없어서 쉽다고 생각합니다. 네 쉽습니다. 사진 촬영하기는 쉬운데 남들보다 좋은 풍경 사진, 눈에 확 들어오는 풍경 사진을 담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 풍경 사진작가 Aaron Reed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잘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대형 카메라를 이용해서 대형 사이즈의 사진을 출력해서 판매합니다. 사진들이 아름다워서 많이 판매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Aaron Reed는 미술품처럼 인쇄 수의 제한을 거는 한정판 인쇄를 해서 사진 가격을 더 올리고 있습니다. 사진 강사일도 하는데 풍경 사진 워크샵을 통해서 1대1 개인 레슨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진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사진을 한정판으로 인쇄하는데 그 숫자가..

영화 는 올해의 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한국 사춘기 영화 중에 이렇게 섬세하게 그 혼란스러운 시기를 잘 담은 영화가 있을까 할 정도로 섬세한 연출과 90년대 우리들 가정을 그대로 복사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의 원형질 또는 씨앗이 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벌새를 연출한 김보라 감독이 2011년에 제작한 단편 영화 입니다. 벌새에서 나오는 가족과 거의 동일한 가족 풍경이 나오는 김보라 감독은 2011년 서울시 지원으로 이라는 단편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부터 하자면 영화는 와 달리 좀 심심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약합니다. 다만 아역 배우가 너무 귀여워서 보는 내내 저 아역 배우는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가 시작되면 1988년을 배경으로 ..

사진은 여러 장르가 있습니다. 같은 사진을 하지만 어떤 사진은 보도 사진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어떤 사진은 나를 증명하는 증명사진으로 활용되며 어떤 사진은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상업 사진으로 분류합니다. 패션 사진은 기본적으로 상업 사진입니다. 패션 잡지나 패션 회사들의 의뢰로 유명 모델이나 배우를 모델로 삼아서 옷이나 액세서리를 최대한 돋보이게 촬영합니다. 이 패션 사진가 중에는 사진 수준이 뛰어나서 예술가로 분류되는 사진가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호르스트 P. 호르스트(1906 ~ 1999)가 있습니다. 같은 사진을 하지만 어떤 사진은 보도 사진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어떤 사진은 나를 증명하는 증명사진으로 활용되며 어떤 사진은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상업 사진으로 분류합니다. 패션 사진..

올해 최고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걸그룹 AOA의 멤버 찬미의 어머니가 지방에서 미장원을 하면서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쉼터 역할을 한다는 미담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찬미 어머니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가슴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찬미 어머니는 17살에 처음으로 미장원을 운영하는 사장님에게 머리 잘한다면서 손재주가 좋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한 어른의 칭찬이 지금의 천사 같은 찬미 어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돌아보면 내 청소년 시절에 어른 같은 어른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선과 악과 좋고 나쁨이 혼재된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담은 영화 벌새 한국 영화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함인지 2019년 올해 봉준호 감독의 이 전 세..

많은 분들이 카메라 바디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렌즈가 더 비쌉니다. 캐논 같은 경우 붉은 띠가 둘러진 럭셔리 렌즈 라인인 L렌즈 같은 경우 바디 가격보다 더 비싼 렌즈들이 많죠. 렌즈를 2~3개 사면 500만 원 이상의 거대한 지출이 발생합니다. 다만 렌즈는 바디와 달리 중고로 팔아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감가상각이 바디보다는 덜 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진은 렌즈빨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렌즈를 사용하면 남들과 다른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즈에 큰 투자를 하는 분들이 있죠. 문제는 이 고가의 렌즈를 사고 1년에 10번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면 큰 손해입니다. 가끔 사용할 렌즈라면 구매 말고 대여하는 것이 낫습니다. 갖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서 사지 못하..

사진을 보고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여기 어디야? 가 아닐까요? 사진은 뛰어난 재현 도구로 내가 가보지 못한 공간을 체험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360 파노라마 사진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뷰나 다음 로드뷰 같은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안 가본 지역을 대리 체험하고 있습니다. 지도 서비스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매체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내가 안 가본 지역 또는 이국적인 풍경이 사진에 담기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죠. 그런데 사진은 시간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내가 체험해보지 못하고 평생 가볼 수 없는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시간을 박제해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옛 기록 사진을 보면 그 시간에 푹 빠집니다. 사진 찍을 게 없다고 합니다. 매번 갔던 장소..

다들 이거 보라고 권하더군요 '종이의 집'이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를 가입하고 볼 게 넘쳐서 행복을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다 들 이 '종이의 집'을 추천했습니다. 그렇게 1편을 보다가 4편까지 봤습니다. 4편을 보고 알았습니다. 이 드라마 놀랍도록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과 스페인이 드라마 강국이었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종이의 집'은 무려 시즌 3까지 나왔고 내년 봄에 시즌 4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 이야기를 시즌제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앙은행이 아닌 돈 찍어내는 조폐국을 터는 '종이의 집' 은행을 터는 하이스트 영화들은 기본적인 재미 요소가 참 많습니다. 먼저 여러 명이 합심해서 은행을 터는 과정이 주는 스릴이 있습니다. 여기에 거액의 돈..

매년 새로운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신 카메라가 좋은 점은 가장 좋은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점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서 부담스럽기도 하죠. 그래서 가전제품이나 IT 기기 같이 전자 제품들은 출시된 후 1년이 지난 후나 후속 제품이 나오면 가격이 확 내려가서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디지털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도 전자제품으로 분류될 정도로 전기를 사용한 전자 제품 기능이 참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카메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하락합니다. 그러나 전자 기능이 거의 없는 카메라 렌즈들은 오늘 사나 1년 후에 사나 가격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가격 하락도 없어서 디지털카메라 바디는 소모품이지만 렌즈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렌즈는 중고로 팔아도 높은..

2019년에는 대체적으로 좋은 영화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던 한 해입니다. 대체적으로 볼만한 영화가 줄어든 것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본 영화 100편 중에 좋았던 영화 6편을 소개합니다. 6위 그린 북 개봉일 : 2019년 1월 9일 감독 : 피터 패럴리 주연 :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2019년 6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소재가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이 딱 좋아할 만한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 남부입니다. 다혈질인 중년의 백인 운전수가 유명 흑인 피아니스트를 태우고 미국 남부 투어를 하는 내용입니다. 당시 남부 지역은 흑백 인종 갈등이 심했습니다. 그 남부 지역을 다혈질의 백인 운전..

나이 들수록 겨울이 너무 싫습니다. 뼈 마디에 바람이 든다고 나이 들수록 추위를 잘 탑니다. 저만 그런 건가 했더니 주변 친구들도 나이 들면 추위를 잘 탄다고 하네요. 추운 날은 실내에만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외에서 작업을 하거나 실외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해야 하는 분들은 핫팩을 많이 이용합니다. 핫팩이 좋긴 한데 핫팩은 1회성이라서 환경오염의 문제도 있고 계속 돈이 들어가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라이터 기름을 넣어서 사용하는 기름 손난로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이 기름 손난로를 애용했습니다. 기름 손난로의 단점 1. 사용 시간 조절이 안 된다 한 3년 정도 사용했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단점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사용 시간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라이터 기름 양..

영화 산업은 거대합니다. 거대하기 때문에 많은 돈이 흐르고 흐르죠. 생각해 보세요. 주말 영화 1편이 1만 2천 원에서 1만 3천 원 정도 합니다. 이 돈이면 넷플릭스 1달 정액 요금이자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를 볼 수 돈입니다. 이 큰돈을 투자해서 영화비 날리고 2시간의 기회비용을 날리고 불쾌해서 나온다면 얼마나 큰 피해이겠습니까? 그래서 안 좋은 영화, 최악의 영화는 알아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영화라는 것이 개인의 경험이 다 다르듯 영화 감상에 대한 평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도 누군 최악의 영화일 수 있고 내가 최악이라고 평가한 영화도 누군가에는 그냥 그런 영화, 또는 꽤 좋은 영화로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에 소개하는 영화는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평가입니..

사진은 무한 복제가 가능한 매체라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쉽게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페이스북이 특히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없었더만 지금처럼 큰 인기를 끌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사진입니다. 100마디 텍스트보다 잘 찍은 사진이 더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사진계는 반대의 길을 걷는 있습니다. 사진이 워낙 쉽게 무한 복제 되다 보니 미술품처럼 희소성을 줄이기 위해서 사진 프린팅 수를 제한해서 사진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매체로 인기 높은 사진이 미술이 되려는 움직임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흐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진가 또는 사진작가가 생활과 작품 활동을 하려면 작품 가격이 비싸져야 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죠. 이런 한계를 다른 방법으로 돌파하는 방법을..

해마다 수많은 사진 공모전이 열리고 이 블로그에서 많은 사진 공모전을 소개합니다. 이 많은 사진 공모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진들을 선정하는 사진 공모전 중에 대표적인 것이 세계적인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입니다. 플리커는 좋아요 숫자, 댓글 수 등의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서 올해 최고의 사진 25장을 선정 발표합니다. 발표가 나길 학수고대했는데 드디어 선정 발표가 되었네요. https://blog.flickr.net/en/2019/12/19/top-25-photos-on-flickr-in-2019-from-around-the-world/ Top 25 Photos on Flickr in 2019 From Around The World As part of our Year in Revi..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IT 하드웨어 제조업체입니다. 메모리를 가장 잘 만들고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다양한 IT기기도 잘 만듭니다.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폰을 대표하죠. 다만 최근에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이 좋아져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돌아보면 삼성전자의 전성기는 2010년에서 2017년까지가 아녔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도 삼성전자는 돈 잘 버는 회사이지만 예전 같은 관심도나 혁신은 많이 보이지 않네요. 더 문제는 세상이 점점 하드웨어 제조는 외주를 주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나 기술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쪽은 미래의 먹거리라고 하는데 구글로 대표되는 미국과 중국이 크게 앞서가고 있고 한국이 뒤 따르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에..

디즈니 왕국이라고 할 정도로 디즈니는 거대한 콘텐츠 왕국이 되었습니다. 애니 잘 만드는 회사에서 덩치를 키우고 키우기 시작하더니 마블을 인수하더니 올해는 20세기 폭스사까지 인수를 했습니다. 여기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드는 루카스필름까지 인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즈니 영화를 아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디즈니는 '행복주식회사'라고 해서 디즈니 로고가 뜬 영화치고 새드 엔딩이 없습니다. 결말이 무조건 해피엔딩입니다. 그래서 '행복주식회사'라고 하죠. 제가 비판어린 시선으로 보지만 우리가 영화관을 찾는 이유를 아주 잘 아는 회사이기도 하죠. 우리는 돈을 내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영화를 봅니다. 디즈니는 몸짓을 키우면서 영화계의 거대한 별이 되었습니다. 경쟁 회사인 유니버셜이나 소니 픽처스, 라이온게이트 배..

왜 크리스마스이브에 명동에 가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갈까요? 아무 이유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그 이유가 희미해졌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명동에 가는 이유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명동이 한국을 대표하는 번화가이기 때문입니다. 일제 시대 일본인들은 남산 밑에 일본인 마을을 만들고 살았습니다. 이 일본인들을 위한 상권이 명동이었습니다. 명동에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백화점도 많았고 한국은행이 있어서 금융, 경제의 중심지였습니다. 해방 후에도 명동은 한국 최고의 상권이자 번화가였고 이 흐름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이어졌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1981년까지만 해도 밤 12시가 넘으면 이동할 수 없는 야간 통행금지가 있어서 밤에는 사람이 돌아다니지 못했습니다...

사진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진지 10년 이상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들 힘만 있으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에는 카메라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차풍 신부님의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 2010년 대검찰청 앞 한 갤러리에서 아주 좋은 사진전을 봤습니다. 차풍 신부님이 아프리카에 가서 촬영한 사진전인 줄 알고 그냥 흔한 가난한 나라를 기록한 사진들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기록하고 '삶'이라고 하는 낙인을 찍은 사진을 잘 찍죠. 요즘은 단체로 출사를 가서 그런 가난을 자신의 사진 경력에 치장하는 사진집단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 사..

엄복동만큼은 아니지만 영화 백두산은 졸작입니다. 재난 영화이고 영문 제목이 화산재인 Ash Fall이면서 영화에서 화산재가 거의 안 나옵니다. 페북 이웃은 내수용은 화산재가 없지만 해외 수출용은 CG를 더 가공해서 화산재가 가득할 것이라고 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정말 두 배우의 연기 빼고 연출, 스토리, CG, 액션 모든 면이 아쉽고 아쉬웠습니다. 아니 재난 영화에서 농담 따먹기 하는 두 주인공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한반도는 작살이 나게 생겼는데 다모 농담을 하다뇨. 재난 영화인 백두산은 재난만 빼고 유머, 신파, 액션, 드라마가 들어가 있는 좀 맹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분석하면서 보냐고 따지는 분도 있습니다. 네 그냥 보기에는 뭔가 많이 터지고 액션도 있고 타율은 낮지만 간간히 웃기려고 하고 강남 ..

사진이 예술의 한 도구로 인식된 지가 얼마 안 됐습니다. 1980년대부터 예술 사진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 이전에는 아무지 잘 찍어도 기록 사진일 뿐이었습니다. 일부의 사진가들이 서양에서 예술로 인정받는 모습에 사진의 미학적 가치를 찾으려고 무척 노력을 했지만 대중까지 사진을 예술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큰 카메라만 들고 다녀도 사진작가라는 호칭으로 쉽게 불립니다. 신기한 게 제가 DSLR 들고나가면 사진 촬영 부탁하면서 사진작가님이라고 부르시고 미러리스 들고나가면 사진 촬영 부탁 조차 안 합니다. 이 사진의 기록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집니다. 사진이 태동하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한국을 기록한 사진은 많지 않았습니다. 기록 사진들 대부분은 선교사나 특파원 같은 서..

캐논 파워샷 시리즈는 렌즈 교환이 안 되는 컴팩트 카메라라는 외형을 지녔지만 고배율 줌이나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겸비한 하이엔드 카메라 카테고리입니다. 캐논 하이엔드 카메라 G1X, G3X,G5X, G7X, G9X 시리즈 차이점은? 캐논 하이엔드 카메라 G1X, G3X,G5X, G7X, G9X 시리즈 차이점은? 제가 카메라를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지만 이제 막 카메라를 구매해서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보다는 조금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배워서 지식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아주 잘.. photohistory.tistory.com 라는 글을 통해서 각 제품들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이미지센서 크기가 커서 화질이 좋은 캐논 파..

12월이라는 영화 성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영 재미가 없습니다. 이미 본 은 분노가 치밀 정도로 재미가 없었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개봉하는 은 시사회로 봤지만 꽤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2018년 연말도 볼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올해 겨울도 볼 만한 영화가 없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에겐 라는 대안이 있습니다. 12월 초에 가입하자마자 로 월정액을 충분히 뽑고 매일 1편 씩 보고 있습니다. 볼 게 넘쳐서 행복할 정도네요. 자려고 하다가 이 넷플릭스에서 상영한다고 해서 봤습니다. 평이 좋아서 본 것도 있지만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무슨 영화인가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인줄 알았던 영화 최근에 넷플릭스 영화들이 영화관에서 1주일 전에 미리 개봉하고 있습니다. CGV나 롯데시네마 같은 영화 ..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니라 겨울입니다. 겨울은 밤이 길어서 불 꺼 넣고 독서등만 켜고 책 읽기 딱 좋습니다. 그런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알라딘, 예스 24,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는 이미 마케팅의 영역으로 넘어가서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책 읽은 사람이 이 책 좋다고 권하지도 않습니다. 당최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있어야죠. 읽어도 리뷰도 감상평도 안 남기는 분도 많아서 어떤 책이 좋은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내 취향과 비슷한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 좋죠. 아니면 책 좋아하는 책 벌레 분들이 추천하는 책도 좋고요. 책벌레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빌 게이츠'입니다. 이 분은 책 엄청 좋아합니다. 딱 봐도 범생이 같이 생겼잖아요. 빌 게이츠는 매년 연말에 올해의 ..

어렸을 때 잠시 다녔던 교회의 추억이 가끔 생각납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거대한 잣나무를 잘나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와 성스러움이 가득한 공간에 대한 추억과 기억의 온기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네요. 비기독교인에게 크리스마스는 그냥 연말 축제입니다. 이 연말 축제도 불경기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나가면 돈이고 바가지입니다. 그냥 집에서 보내는 것이 좋지만 그럼에도 가족이나 연인과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곳은 청계천입니다. 사람이 많아서 주말에는 줄서서 다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만 그럼에도 그 분위기도 크리스마스라서 즐기면 어떨까 합니다. 놀랬습니다. 매년 청계천 크리스마스 축제를 사진으로 담았지..

점점 크리스마스트리들이 규모가 축소되고 줄어들고 있습니다. 2% 경제성장률도 간당간당하다는 불경기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축소되는 느낌이네요.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에 서울시 페이스북에서 아주 놀라운 사진을 봤습니다. 마치 산타 마을을 재현한 듯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찾아가 봤습니다.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네요. 방울이 잔뜩 달리고 꼭대기에 별이 달린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작년에는 조각 같은 창의적인 트리였는데 올해는 전통 트리로 돌아왔네요. 주변에 크리스마스 상징물도 많아서 더 풍성해졌고 무엇보다 하늘에 크리스마스 빛을 내는 깜박이는 LED 등이 있네요. 해가 지지 않아서 아직 환합니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5호선..

아이폰 카메라는 스펙만 보면 최고의 카메라는 아닙니다. 스펙도 사진 결과물도 세계 최고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안드로이드 폰 사양보다 떨어지는 카메라 모듈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튜닝 실력이 엄청나서 사양이 떨어지는 카메라 모듈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저조도 사진 즉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사진은 항상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이게 종특이라는 핀잔도 받습니다. 이는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펙은 최고가 아니지만 인기가 높죠. 저는 이 차이가 생태계에 있다고 봅니다. 아이폰은 하드웨어가 아닌 iOS와 애플 생태계가 접목될 때 빛이 나죠. 애플은 매년 아이폰 사진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정확하게 그 사진공모전을 애플에서 개최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런 문화가 있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

2007년 경부터 자주 찾아가던 인사동! 인사동에 가면 항상 볼 게 많았습니다. 특히 사진 전문 갤러리와 각종 갤러리가 많아서 마음이 복잡할 때 예술가들이 본 세상을 보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활기를 얻고 새로운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인사동도 많이 변해가네요. 지금은 누구도 인상동을 전통의 거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쌈짓길이라는 곳이 생기면서 인사동 하면 떠오르는 전통의 거리 이미지는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문방사우와 골동품을 팔던 곳이 이제는 갤러리가 많은 흔한 쇼핑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강남 가로수길이나 코엑스 몰이나 여느 대형 몰에서 볼 수 없는 문화의 향기가 짙어서 지금도 즐겨 찾고 있습니다. 인사동 복합 문화 쇼핑몰 안녕 인사동 라인프렌즈 인형이 정자에서 바라보고 있어서 고..

2019년 트렌드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보는 한 마디로 내 의견과 동일한 정보만 섭취하는 '버블 필터'와 별 것도 아닌 것 크게 보면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도 현미경으로 보듯 미세한 문제도 논란을 만드는 '현미경 비판'이 트렌드인가 봅니다. 오늘 또 논란거리도 안 되는 걸 논란으로 만드는 한국인들의 저력을 확인하게 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봉천동시장이라는 인기 검색어가 있길래 눌러봤더니 이상한 내용의 기사가 보입니다. 페이스북이 그룹 기능을 소개하는 광고인데 놀랍게도 광고 배경이 서울입니다. 서울에 사는 한 외국인 가족인 Every Expat in Korea라는 그룹에 가입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아버지와 딸은 피칸 파이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한국이라서..

우리는 시각에 참 약합니다. 말을 하면 귓등으로 듣지만 사진으로 보여주거나 동영상으로 담으면 동공이 흔들립니다. 이게 이미지의 힘이자 시각의 힘이자 사진의 힘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사진 1장이 주는 울림이 더 큰 경우도 많죠. 단 그 사진이 대단히 뛰어난 사진이어야 합니다.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사진가 Tim Flach는 미묘한 표정이나 독특한 패턴 그리고 크거나 작은 동물의 특이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그리고 가끔 멸종 위기에 놓은 동물들을 카메라로 담습니다. 기후 변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간도 고통받지만 자연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더 큰 고통을 받습니다. 사진가 Tim Flach는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조류들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처럼 담았습니다. 보면 마치..

12월 초에 개봉한다는 영화가 12월 19일 중순으로 밀렸다는 소리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또한 시사회도 전국 단위 대규모로 하지 않고 개봉 며칠 전에 하는 모습에 웅성거렸습니다. 이에 영화사는 CG 작업에 더 공을 들이기 위해서 개봉이 연기되었다는 해명을 했습니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영화 을 피하기 위해서 개봉을 앞당기거나 연기한 영화들이 있다는 건 영화가 아주 잘 빠졌다는 소리로 착각하고 영화 을 봤습니다. 주변에서 시사회로 이 영화 을 본 사람도 없고 SNS에도 시사회 후기도 잘 안 보여서 무턱대고 봤습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 1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폭발했습니다. 터졌습니다. 백두산이 아닌 제 머리가 터졌습니다. 머릿속에서 부글부글 용암이 끊기 시작합니다. 시계를 봤고 화가 났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