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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사진은 체험도구다. 도쿄 새벽 4시를 담은 사진작가 Robert Götzfried

by 썬도그 201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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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고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여기 어디야? 가 아닐까요? 사진은 뛰어난 재현 도구로 내가 가보지 못한 공간을 체험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360 파노라마 사진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뷰나 다음 로드뷰 같은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안 가본 지역을 대리 체험하고 있습니다. 지도 서비스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매체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내가 안 가본 지역 또는 이국적인 풍경이 사진에 담기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죠. 그런데 사진은 시간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내가 체험해보지 못하고 평생 가볼 수 없는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시간을 박제해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옛 기록 사진을 보면 그 시간에 푹 빠집니다.

사진 찍을 게 없다고 합니다. 매번 갔던 장소, 가던 공간, 만나는 사람만 만나면 찍을 게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간단하게 찍을 것이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공간도 다른 시간에 가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매일 지나가는 그 길을 새벽 4시에 촬영하는 겁니다. 내가 매일 출퇴근하는 그 길과 그 공간의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의 풍경만 알지 새벽 4시의 풍경을 알 수 없습니다. 

사진가이자 예술가인 Robert Götzfried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도시인 도쿄의 새벽 4시를 담았습니다. 매일 3,850만명이 거리를 쏘다니는 이 거대한 삶의 공간에 인적이 없는 새벽 4시를 촬영했습니다. 

저도 이 생각을 수년 전에 해봤습니다. 서울의 유명한 거리를 새벽 4시에 담아서 세상에 담는 사진 프로젝트죠. 매년 한다 한다 하고 못하고 있네요.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이고요. 다만 그걸 긁어모으고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죠. 서울 새벽 4시라는 사진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네요. 아름다움을 더한다면 아침 일출 매직아워 시간에 담으면 더 좋겠네요. 

출처 https://www.behance.net/RobertGoetzf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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