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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넷플릭스 강력 추천 드라마 종이의 집의 매력과 아쉬운 점

by 썬도그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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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거 보라고 권하더군요 '종이의 집'이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를 가입하고 볼 게 넘쳐서 행복을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다 들 이 '종이의 집'을 추천했습니다. 

그렇게 1편을 보다가 4편까지 봤습니다. 4편을 보고 알았습니다. 이 드라마 놀랍도록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과 스페인이 드라마 강국이었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종이의 집'은 무려 시즌 3까지 나왔고 내년 봄에 시즌 4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 이야기를 시즌제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앙은행이 아닌 돈 찍어내는 조폐국을 터는 '종이의 집'

은행을 터는 하이스트 영화들은 기본적인 재미 요소가 참 많습니다. 먼저 여러 명이 합심해서 은행을 터는 과정이 주는 스릴이 있습니다. 여기에 거액의 돈이 나오기에 아주 짜릿한 요소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액션이 잔잔하게 깔리고 그 위에 경찰과 도둑들의 머리싸움이 참 볼만합니다. 그래서 수시로 은행이나 거액의 돈 또는 보석을 터는 하이스트 무비들이 자주 나오고 꽤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 '종이의 집'은 은행 또는 중앙은행이 아닌 돈을 찍어내는 조폐국을 텁니다. 조폐국은 돈이 있지 않습니다. 대신 종이에 인쇄를 해서 돈으로 만드는 돈찍어내는 기계인 윤전기가 있죠. 돈을 보관하는 곳을 털어야지 돈을 찍어내는 곳을 터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고가의 핸드폰 상점을 터는 것이 아닌 핸드폰 공장을 털는 것과 같습니다. 왜 이들은 조폐국을 털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게 더 간단하고 더 많은 돈을 훔칠 수 있으니까요. 

조폐국을 인질과 함께 점령한 후 직원들에게 윤전기를 돌려서 유로화를 마구마구 찍어내고 이 찍어낸 유로화를 N분의 1로 나누어서 가질 계획을 세웁니다. 이 놀라운 계획은 교수라고 불리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종이돈이고 일련번호 규칙을 이용해서 이렇게 찍어낸 돈은 추적도 되지 않습니다. 교수는 명석한 두뇌로 이 놀랍도록 대담하고 기발한 생각을 완성한 후 조폐국을 털 8명의 조직원을 모집합니다. 

이 8명의 조직원들은 총으로 무장을 하고 조폐국에 견학을 온 학생을 포함해서 많은 인질을 붙잡은 후 경찰과 대치를 합니다. 이 모든 작전은 외부에서 모든 작전을 지휘하는 교수가 있고 이 지휘를 받는 8명의 조직원들은 교수와 수시로 연락을 하면서 상황에 대처를 합니다. 8명의 조직원들은 리더인 베를린을 포함 도쿄, 덴버, 모스크바, 헬싱키, 리우, 오슬로라는 나라의 수도 이름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이들은 인질들에게 자신과 똑같은 붉은 옷과 스페인 출신 예술가인 '살바도르 달리' 가면을 씌워서 경찰이 쉽게 진입할 생각을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이들은 조폐국을 점령한 후에 경찰들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안에서는 쉴 새 없이 윤전기를 돌려서 유료화를 찍어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매력 3가지

1. 놀라운 스토리

스토리가 아주 놀랍습니다. 은행을 털지 않고 조폐국을 점령해서 돈을 찍어낸 후 나눠 갖겠다는 생각자체도 놀랍지만 경찰과 교수와 조직원 8명 사이의 머리싸움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특히 교수라는 사람은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계획합니다. 

설마 이것까지 예상한 건가? 할 정도로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훈련받은 대로 이행합니다. 얼마나 많은 예상을 했는지 나중에는 저런 상황에 대한 훈련도 했겠지 할 정도로 시니컬하게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훈련을 철저히 했습니다. 이 조폐국을 털기 전에 이들은 6개월 동안 합숙훈련을 했고 그 결과가 영화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2. 약자를 응원하는 언더독 효과 

서로 본명도 모르는 교수와 8명의 도시 이름을 가진 조직원들은 흉악범들이 아닙니다. 각자 자기 역할을 하면서 인질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우를 합니다. 유일하게 베를린이 흉악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의뭉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나머지 조직원들은 인질들을 공포에 몰아 넣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질과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가 나올 정도로 친밀감을 유지합니다. 비록 인질범이지만 인질에게 최대한 인간적으로 대우를 해줍니다. 이는 누구보다 교수가 원하는 일이자 이 일이 성공하려면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살인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교수는 철저한 계획으로 경찰을 가지고 놀면서 여론전까지 하는 등 치밀함을 보입니다. 특히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자신들이 사악한 강도 집단이 아님을 언론에 알립니다. 다만 이 과정이 생각보다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은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약자편을 들어주는 언더독 효과를 일으킵니다. 이는 드라마 속 스페인 국민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효과를 일으킵니다. 분명 8인조 인질 강도단이지만 이들 개개인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인간적인 면을 많이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들에게 감정이입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이 8인조 강도단을 응원하게 됩니다. 유일하게 정이 안 가는 인물이 리더인 베를린일 뿐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야기와 매력 포인트가 다 있습니다. 

3. 활어 같은 9명의 캐릭터 

각기 자기 전문 분야가 있지만 뚜렷하지 않는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당히 지루해질 수 있지만 교수 포함 9명의 캐릭터 모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캐릭터는 도쿄와 교수입니다. 도쿄는 가장 다혈질인 캐릭터로 베를린과 맞짱을 뜨는 깡다구가 있습니다. 

교수는 모든 시청자들이 좋아할정도로 뛰어난 머리와 매너, 임기응변의 대가로 나옵니다. 인기 지분의 5할을 차지할 정도로 역할이 아주 크고 매력적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도 엄마의 선한 마음도 있는 나이로비가 가장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1시간이 지날 정도로 9명의 캐릭터들이 활어처럼 팔닥입니다. 

이 9명은 친목이 생명이지만 안에서 2패로 갈려서 정권을 잡는 다툼을 하기도 하고 안에 인질로 잡힌 사람들도 탈출 시도를 하는 등 여러가지 위기를 통해서 캐릭터들의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나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아주 매끄럽습니다. 

4. 뛰어난 연출

연출이 꽤 뛰어납니다. 매회가 끝날 때마다 다음편을 봐야 하나 고민이 없을 정도로 앉은자리에서 4회 이상 보게 됩니다. 배고파서 이어 보기를 중단할 정도로 뛰어난 스토리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과하지 않은 앵글과 연출로 잘 담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내레이션이 많고 내레이션이 바로 앞 이야기를 예측할 수 있는 멘트를 쳐서 살짝 김이 빠지기도 합니다. 

종이의 집의 아쉬운 점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에도 아쉬운 점은 꽤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건 액션 스릴러 장르로 알고 있는데 애로 장면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인질과 인질범의 사랑도 있지만 가장 놀라운 건 인질 협상을 하는 경찰과 교수의 러브 라인입니다. 

뭐 시즌 2까지 지켜보면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지만 꽤 불편한 러브 라인입니다. 성애 장면도 꽤 있고 과한 노출도 꽤 자주 보입니다. 극의 맥락과 상관 없는 노출 장면을 보면서 기승전 로맨스로 전락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징처럼 이게 스페인 드라마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필요 없는 러브라인을 줄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네요. 

종이의 집은 시즌 1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시즌 2에 일단락이 되고 현재 시즌 4개 개봉 대기중입니다. 이 첫 이야기에서 가장 황당한 캐릭터는 협상팀 리더인 라켈 형사입니다. 이 캐릭터는 상당히 영특한 머리로 교수의 허를 찌르고 위기에 몰아가지만 동시에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우매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전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캐릭터인데 그 변화가 다소 황당한 점은 이 '종이의 집'의 결점 중 하나입니다. 러브라인을 줄이고 좀 더 밀도 있게 그렸으면 더 각광을 받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하나 더 보태자면 이 윤전기 돌려서 돈을 찍어내는 것은 피해자가 없는 강도 행각입니다. 왜냐하면 양적완화라고 해서 기존 중앙은행들이 돈을 마구 찍어내서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물가를 잡는 일을 수 없이 해왔으니까요. 그 양적완화를 강도들이 했을 뿐입니다. 사회 경제 비판적인 시선이 많이 그려질 줄 알았는데 거의 그려지지 않은 점도 아쉽네요. 그럼에도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라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와서 시간 죽이는 데는 최고의 넷플릭스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https://www.netflix.com/kr/n/6YXMZL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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