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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2019년에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 6편

by 썬도그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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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대체적으로 좋은 영화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던 한 해입니다. 대체적으로 볼만한 영화가 줄어든 것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본 영화 100편 중에 좋았던 영화 6편을 소개합니다. 

6위 그린 북

개봉일 : 2019년 1월 9일

감독 : 피터 패럴리
주연 :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2019년 6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소재가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이 딱 좋아할 만한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 남부입니다. 다혈질인 중년의 백인 운전수가 유명 흑인 피아니스트를 태우고 미국 남부 투어를 하는 내용입니다. 당시 남부 지역은 흑백 인종 갈등이 심했습니다. 그 남부 지역을 다혈질의 백인 운전사가 흑인 고용주를 태우면서 겪는 갈등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즈니스 관계로 시작한 두 주인공이 투어를 다니면서 인종을 넘어서는 뭉클한 우정을 보여주는 마음 훈훈해지는 건강하고 좋은 영화입니다. 

인종문제를 유쾌하게 담은 꽤 좋은 영화 <그린북>

 

인종문제를 유쾌하게 담은 꽤 좋은 영화 <그린북>

2019년 1월 9일에 개봉한 <그린북>을 보고 나온 분들은 한결 같이 좋은 영화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이렇게 호평 일색인 영화는 오랜만에 보네요. 개봉한 지 1달 반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린북>은 영화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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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집

개봉일 : 2019년 8월 22일

감독 : 윤가은
주연 :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한국의 '고레에다 히로카츠'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을 주연으로 한 영화를 참 잘 찍는 감독 윤가은의 2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전작인 '우리들'의 주인공들이 우정 출연을 하는 등 '우리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우리 집'은 집이 가족이자 가족이 집이라는 설정으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상처 입는 아이들의 눈물을 잘 담고 있습니다. 이혼 위기에 있는 부모님을 보고 눈물을 흘리던 12살 하나와 부모 사이는 좋지만 항상 아이들만 있는 빈집 같은 곳에서 이사의 공포에 매몰되어서 사는 유미, 유진 자매가 바닷가로 여행을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족을 지켜야 할 부모들이 방기한 집을 아이들이 지키려는 노력이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김시아 양은 영화 '백두산'과 '미스 백'에도 출연해서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우리집.어른이라는 집을 향한 아이들의 한숨소리

 

영화 우리집.어른이라는 집을 향한 아이들의 한숨소리

2015년에 본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영화 3편 중 하나였던 영화 <우리들>은 사춘기라는 거대한 강을 건너는 아이들의 고민과 고통을 통해서 우리들의 아이들과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무척 좋은 영화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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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커 

개봉일 : 2019년 10월 2일

감독 : 로드 필립스
주연 : 호아킨 피닉스

올해는 유난히 자본주의의 병폐를 담은 영화들이 인기를 많이 끌었습니다. 영화 조커도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려서 생긴 병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웃는 병을 앓고 있던 장애인인 '아서 플렉'은 뒷골목에서 공연을 하는 3류 코미디언입니다. 효심이 강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서 플렉'을 세상은 깔보고 비웃습니다. 

자신이 존경하던 코미디언에게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자신의 가난이 운이 없어서라는 생각했더니 사실은 부익부 빈인빈 양극화 세상이 만든 사회 시스템의 문제임을 알게 되자 '조커'가 됩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가 한국이 자본주의 양극화가 만들어내는 병폐가 가득한 나라라서 조커를 보고 같이 분노하고 공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난한 것은 내가 노력을 안 해서 생긴 병도 아닌데 가난하다고 조롱하는 혐오주의자의 세상에 불을 지릅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1인극이라고 할 정도로 호아킨 피닉스의 엄청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연기라는 초능력을 가진 호아킨 피닉스 1인극 같은 영화 조커

 

연기라는 초능력을 가진 호아킨 피닉스 1인극 같은 영화 조커

슈퍼히어로가 빛이 나려면 슈퍼히어로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빌런이 있어야 합니다. 마블코믹스의 대표 빌런은 누가 뭐래도 타노스입니다. 그럼 만드는 영화마다 망하는 일이 다반사인 DC코믹스는 누가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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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교황

개봉일 : 2019년 10월 2일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주연 : 조나단 프라이스, 안소니 홉킨스

올해는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았지만 그 불만을 달래준 매체가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를 아주 잘 만듭니다.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위임해서인지 물 만난 물고기처럼 기발하고 놀라운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두 교황'입니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교황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맙소사 교황과 너무 닮은 조나단 프라이스, 안소니 홉킨스가 프란치스코 교황, 베네딕트 전 교황을 연기했네요. 

영화는 2005년~201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수주의자인 베네딕토 교황은 가톨릭 신부들의 성추행 문제와 개인 비서의 비리에 많은 비판을 받자 놀랍게도 진보주의자인 아르헨티나 추기경인 프란치스코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줍니다. 아름다운 퇴장과 보수와 진보가 하나님 아래에서 큰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12월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 두 교황 강력 추천

 

12월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 두 교황 강력 추천

12월이라는 영화 성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영 재미가 없습니다. 이미 본 <백두산>은 분노가 치밀 정도로 재미가 없었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개봉하는 <천문>은 시사회로 봤지만 꽤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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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한 라짜로

개봉일 : 2019년 6월 20일

감독 : 앨리스 로르워쳐
주연 : 아드리아노 타르디 올로, 루카 키보바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조용히 눈물을 흘리던 심사위원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앨리스 로르워쳐'로 작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앨리스 로르워쳐 감독은 '기생충'을 응원했습니다.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만든 '행복한 라짜로'는 기생충처럼 자본주의가 심화된 세상을 고발한 영화이기 때문이죠. 

봉준호 감독도 2019년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은 영화라고 꼽을 정도로 곱고 아름답고 마음 아픈 영화 '행복한 라짜로'는 나사로가 21세기에 부활하면?이라는 가정을 영화로 담고 있습니다. 순박한 청년 라짜로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이탈리아 남부의 소작농으로 중세시대 또는 근대의 노동착취를 보여주고 현재로 다시 부활합니다. 그리고 시대만 변했지 사람들의 억압과 착취는 변하지 않음에 슬퍼합니다. 배금주의에 물든 우리들을 꾸짖기보다는 부끄럽게 하는 아주 맑은 영화입니다. 

영화 행복한 라짜로. 시대와 공간이 변해도 착취는 계속된다.

 

영화 행복한 라짜로. 시대와 공간이 변해도 착취는 계속된다.

2019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기생충이 호명 되었을 때 칸 영화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이탈리아 감독 '앨리스 로르워쳐'는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앨리스 로르워쳐 감독> '앨리스 로르워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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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기생충

개봉일 : 2019년 5월 30일

감독 : 봉준호
주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1위는 예상하셨겠지만 기생충입니다. 이 기생충은 올 한 해 가장 핫한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넘어서 지금은 로컬 영화제라고 하는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 영화상은 따놓은 당상이고 작품상 후보에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가 수상을 한 적이 없고 보수적인 성향의 아카데미상을 생각하면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극찬합니다. 

정말 대단한 영화고 대단한 봉준호 감독입니다. 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인 단편 영화 '지리멸렬'을 보고부터 팬이 되었는데 드디어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는 감독이 되었네요. 한편으로는 서글펐습니다. 언제까지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어야 하는지요. 봉준호를 이을 감독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윤가은이나 김보라 감독 같은 여성 감독들이 격조 높은 영화들을 만들고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기생충, 조커, 행복한 라짜로는 자본주의가 만든 살벌한 세상을 각기 다른 표현법으로 담았습니다. 이 중에서 기생충은 아주 극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사는 윗동네 부자 가족과 못 사는 아랫동네 반지하 가족을 보여주면서 자본주의 세상을 고발합니다. 특히 영화가 중간에 장르가 바뀌면서 하나의 장르로 구분하기 어려운 점과 여러 메타포와 디테일로 전 세계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 후반 기생충처럼 되어가는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자본주의에 기생하는 우리들을 거울에 담아서 보여줍니다. 정말 좋은 영화이자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기생충. 지하와 선으로 자본 계급 사회를 비판하다.

 

영화 기생충. 지하와 선으로 자본 계급 사회를 비판하다.

살아 생전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줄은 정말 예상 못했습니다. 특히 요즘 한국 영화들은 맥아리가 없고 철저하게 상업성만 분석해서 내놓은 평균의 맛을 내지만 맛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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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서 아버지 기택은 왜 계획이 없고 기우는 계획이 있을까?

 

영화 기생충에서 아버지 기택은 왜 계획이 없고 기우는 계획이 있을까?

"아들아!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이 대사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예고편에 나온 대사입니다. <기생충>의 예고편은 길지도 특이하지도 않은데 이 대사가 아주 중요한 대사처럼 나옵니다.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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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영화들은 많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영화는 적은 한 해였습니다. 2020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좋은 영화, 맑고 아름다운 영화,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덫붙임 : 이글을 쓰고 어제 <벌새>를 봤습니다. 내년 순위에 넣으려면 너무 멀고 그렇다고 글을 수정하긴 어렵고해서 번회로 이 영화도 추천합니다. 순위로 따지면 한 4위 정도에 오를 정도로 꽤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 벌새.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다잡아준 좋은 어른의 이야기

 

영화 벌새.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다잡아준 좋은 어른의 이야기

올해 최고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걸그룹 AOA의 멤버 찬미의 어머니가 지방에서 미장원을 하면서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쉼터 역할을 한다는 미담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찬미 어머니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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