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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2464

추석이라는 축제를 노동으로 만든 차례상 차리기 설날은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송편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또래 친척들과 뒷산에 올라서 솔잎을 따오면 친척 어른들이 송편을 빗으라고 지시하면 아이들은 웃으면서 송편을 빗었습니다. 이게 추석의 맛이죠. 함께 뭔가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동안 듣지 못한 학교 이야기나 사는 이야기 듣는 재미죠. 그런데 이건 아이들의 시선이고 외숙모들이 모여서 부엌에서 차례상 차리는 모습은 어린 아이의 시선이지만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음식하면서 큰 소리도 나고 역정을 내는 소리도 들리니까요. 남자나 아이들은 안방에서 마루에서 고스톱을 치고 윷놀이를 하고 오락실을 가고 근처 학교 운동장에 가서 놀지만 여자들은 하루 종일 전 부치고 나물 삶고 부엌일만 합니다. 당연히 외숙모들의 표정이 좋지 않죠. 그래도 80.. 2016. 9. 14.
경주 지진으로 드러난 KBS 국가재난 방송국의 추악한 민낯 처음 몸이 흔들거려서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조용한 실내에 있어서 그런지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기분 탓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무심결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니 지진이 났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1차 지진은 7시 44분에 경주부근에서 78년 지진 관측이래 가장 큰 규모인 진도 5.1로 일어났습니다.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1차 지진은 서울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고 저 같이 조용한 실내에 있는 사람들만 좀 느낄 정도였습니다. 바로 뉴스 검색을 해봤습니다. 어디서 얼마나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5분이 지나도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가장 빠른 것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같은 SNS였습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자 속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이 10분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에 있.. 2016. 9. 12.
한국 보수 언론들의 편협한 시각을 표현한 듯한 '일방통행로' 미디어시티서울 2016은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입니다. 현재 이 미디어시티서울 2016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월 1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전시를 합니다. 이 미디어시티서울 2016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만났습니다. 신시아 마르셀과 티아고 마타 마샤두의 '일방통행로'라는 동영상 작품이었습니다. 영상은 아스팔트 위를 내려다 보는 영상입니다. 마치 고정된 CCTV를 보는 듯합니다. 한 사람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구호를 외칩니다. 시위대 같습니다. 시위대 중 한 사람이 화염병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그걸 화면 밖 누군가에게 던집니다. 불이 붙었는지 화염이 넘실 거립니다. 화염과 연기가 시위대.. 2016. 9. 5.
복덕방처럼 변한 영풍문고 광화문점 도서단통법이라는 가 공평하게 책을 좀 더 비싸게 보게 만들어서 도서 인구는 더 줄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안 팔리는 책 30%~70%까지 다양하게 할인을 해서 소비하게 했는데 덕분에 이제는 구간이건 신간이건 20% 이상 할인을 못하게 해 놓았네요. 안 팔리는 책들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찬성한 출판사들에게 역풍이 되었네요. 이 때문에 웃고 있는 곳은 휴대폰 시장 이통사처럼 유통업체인 교보문고, 영풍문고 같은 오프라인 서점과 알라딘, 예스 24 같은 유통업체인 온, 오프라인 서점들이 의 수혜를 다 받고 있습니다. 여하튼,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워먹은 국회의원들의 무능이 제대로 한 몫했네요. 각설하고 최근 대형 서점들이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 중에 가장 먼저 변한 곳은 교보문.. 2016. 9. 3.
점점 멋진 신세계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올들리 헉슬리가 1932년에 쓴 공상과학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는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디스토피아를 다룬 명저입니다. 두 소설은 디스토피아를 그렸지만 그 시선은 사뭇 다릅니다. 1984는 공산당식의 계획, 통제, 감시 사회이고 '멋진 신세계'는 보다 자유로운 자본주의 사회에서 쾌락을 통제의 도구로 삼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멋진 신세계'가 그린 세상이 요즘 한국이 점점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개,돼지 계급이 존재하는 계급 사회최근 교육부 정책기획관인이 술자리에서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라는 말을 했다가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 말은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를 인용한 것으로 영화를 볼 때는 허.. 2016. 9. 1.
내가 올림픽 경기를 안 보는 이유 3가지 매일 열대야입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은 1994년 이후 처음인 듯합니다. 찬 바람 한 줄기 불지 않는 여름은 고통스럽네요. 잠이 안와서 베란다에서 잠시 나와 있는데 아래층인지 윗층인지 아파트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납니다. 처음에는 부부 싸움을 하나? 생각했는데 주기적으로 동시에 들립니다.그때 알았습니다. 올림픽 배구 경기를 하나 봅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배구 이야기가 있길래 짐작했죠. 지난 올림픽 같으면 당장 TV를 켜고 봤을 텐데 그냥 맥주 한 캔 마시고 잤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번 리우 올림픽은 관심도 없고 보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습니다.실제로 올림픽 생중계를 본 적이 없네요. 그렇다고 제가 처음부터 올림픽 중계를 안 본 것은 아닙니다. 탁구 경기를 보면서 힘주어 응원을 하던 모습이나 올림픽 .. 2016. 8. 17.
과도한 경쟁시스템 때문에 불행해지는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공부 못해도 돼! 바르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했던 엄마 아빠가 바닥권인 성적을 들고 집에 오는 아이를 보면 깊은 한숨을 쉬면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엄마 아빠들이 저렇게 키우지는 말아야지. 내 자식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키워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그게 내 아이의 현실이 되면 바로 이런 말이 나옵니다."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 당장 내일부터 학원 더 다니자"참으로 이율배반적인 행동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게 삽니다. 영화나 드라마나 여러 매체에서 과도한 경쟁 속에서 시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측은해 하면서도 당장 내 아이가 그러면 그걸 보듬어주기 보다는 기존 경쟁 시스템에서 낙오하지 말라고 돈을 더 투입해서 어서! 저 경쟁의 사다리를 기어 올라라고 다.. 2016. 8. 8.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 불행할까? 며칠 전에 미국에 사는 한국 중년이 쓴 글에 대한 반박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은 생각보다 큰 반응을 보여서 많은 분들이 읽었습니다. 제 글에 사이다!를 외친 분들도 있지만 양비론으로 비판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비판을 하는 분 중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 불행하다는 말을 하는 분이 2 분이나 계시네요.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 불행하다? 라는 주장에 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제가 쓴 반박글은 정확하게는 불평 불만 보다는 비판적인 글이였습니다. 미국에 사는 중년이라는 분이 먹고 살기 좋은 나라인 한국에서 왜 그리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주어진 세상에 만족하면서 살라는 훈계조의 글에 제가 반론을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도 잘 사는 나라니 불만 갖지 말고 순응하고 살라는 주장이었.. 2016. 7. 15.
미국에 사는 한국 중년이 쓴 글에 대한 반박 미국에 사는 한국 중년 분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라는 글이 화제입니다. 이 글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서 크게 전파 되었습니다. 다음 검색창에서 페이스북 중년으로 검색하면 꽤 많은 글이 검색 되는데 다 같은 글입니다. 이 글의 원본은 없고 퍼온 글만 가득하네요. 그런데 이 글에 대한 반응성이 꽤 뜨겁습니다. 저도 페이스북에서 여러 개의 글이 올라와서 읽어 봤습니다. 글 내용은 미국에서 살던 한 한국 출신의 중년 분이 고국인 한국에 오랜 만에 돌아왔는데 고속 성장을 넘어서 미국보다 살기 좋은 한국에 대한 찬사와 부러움이 가득한 글입니다. 이런 살기 좋은 나라에서 살면서 살기 힘들고 죽겠다고 하는 한국인들을 타박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궁핍하게 사는 북한 동포에 대한 걱정으로 마무리 합.. 2016. 7. 13.
고객의 시간을 잡은 교보문고와 스타벅스의 영리한 전략 나이키의 상대는 아이다스가 아닌 닌텐도라는 발칙한 주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궤변인가 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게 맞는 말입니다. 나이키 상대가 닌텐도인 이유는 고객의 시간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닌텐도DS 게임기 때문에 밖에서 뛰어 놀지 않으니 운동화를 덜 사게 된다는 주장입니다.따라서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가 맞습니다.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경쟁 회사가 아닌 회사가 경쟁 회사가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회사와 출판사가 경쟁 상대가 되고 영화관과 여행사가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혀 상관 없는 듯한 두 산업이 경쟁을 하는 이유는 고객의 시간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물질의 풍요를 이룩했지만 시간의 풍요는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시간이 모자르는 시대가 되.. 2016. 6. 24.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많은 미국인의 총기 사고 사망수 헬조선이 그나마 미국보다 나은 점은 어느 날 갑자기 죽을 일이 미국보다는 낮습니다. 며칠 전에 일어난 미국 올랜드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50명이 사망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지만 미국에서는 절대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총기 사고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총의 나라이니까요. 미국 총기협회는 미국 공화당을 강력하게 밀어주는 협회로 미국 공화당 선거 자금을 꽤 많이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니 미국 공화당은 오마바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총기 규제를 해야 한다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합니다. 보세요. 공화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트럼프는 이번 총기 참사를 총이 문제가 아니라 이슬람인이 문제라고 하잖아요. 미국 민주당은 총기 사용을 아예 없애기.. 2016. 6. 14.
영혼에도 계급이 있다고 말하는 한국의 국립묘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은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분들의 거룩한 희생전신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으니까요. 오늘은 조기를 계양하는 현충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국립현충원을 찾고 있습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은 143만 평방미터에 17만기의 비석이 있습니다. 경치도 좋고 숲은 아니지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죠. 사색을 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돌아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자꾸듭니다. 영혼에도 계급이 있을까? 사병과 하사관의 비석은 이렇게 봉분도 없이 촘촘히 서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현충원하면 이런 비석을 생각하죠. 찾기 쉽게 구역별로 만들어 놓고 차를 몰고 들어올 수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잘 노출 안하.. 201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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