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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영혼에도 계급이 있다고 말하는 한국의 국립묘지

by 썬도그 201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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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은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분들의 거룩한 희생전신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으니까요. 오늘은 조기를 계양하는 현충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국립현충원을 찾고 있습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은 143만 평방미터에 17만기의 비석이 있습니다. 경치도 좋고 숲은 아니지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죠. 사색을 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돌아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자꾸듭니다. 

영혼에도 계급이 있을까?


사병과 하사관의 비석은 이렇게 봉분도 없이 촘촘히 서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현충원하면 이런 비석을 생각하죠. 찾기 쉽게 구역별로 만들어 놓고 차를 몰고 들어올 수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잘 노출 안하는 묘지들이 있습니다. 이 묘지들은 비석도 크고 단까지 있습니다. 거기에 봉분까지 있습니다. 



꽃혀 있는 조화도 크고 개수도 많습니다.



이분들의 묘는 장군묘입니다. 현충원에 가면 장군묘역이 따로 있습니다. 사병과 섞이려고 하지 않는 적극적인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현충원은 사병, 하사관 따로 장군묘가 따로 있습니다. 계급에 따라서 차지하는 평수도 다르고 꽃의 개수도 그리고 전망도 다릅니다. 



장군묘는 가장 명당 자리에 경치 좋은 높은 곳에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은 죽어서도 계급 따지는 나라구나!를 느끼게 되네요. 목숨은 1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군의 목숨이나 사병의 목슴이나 동일합니다.


목숨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조선 같은 나라죠. 왕의 무덤과 정승 무덤과 평민의 무덤이 다르죠. 딱 한국은 조선시대의 연장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죽어서도 계급 차별을 받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일까요? 계급 사회인 봉건 사회일까요?


국군이 그렇게 닮고 싶어하는 미군은 이렇지 않습니다. 사병묘나 장군묘나 똑같이 대접하고 있습니다. 
장군묘보다 더 큰 묘는 대통령 묘입니다. 대통령 묘가 커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들은 왕이 아닙니다. 대통령도 국민 중 한 사람이죠. 그렇다면 대통령 묘도 필요 이상으로 크게 차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영구차도 영구 보관하는 나라에서 뭔 큰 기대를 하겠습니까만 국립현충원에 가면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지 왕이 있는 봉건 사회인지 계급 사회인지 구분이 잘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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