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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이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스토리가 놀라웠던 영화를 잠시 소개를 해야 합니다. 2015년 개봉한 한효주 주연, 백종열 감독이 연출한 '뷰티 인사이드'입니다. 이 드라마는 한 남자가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외모가 매번 바뀌는 모습에 여주인공이 당혹해하다가 외모라는 껍데기는 바뀌어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영혼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움은 몸속에 있다고 해서 제목을 '뷰티 인사이드'로 지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놀라운 소재 하나 만으로도 볼만한 영화였지만 그외에는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는 아닙니다. 한 영화에서 다양한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재미가 가득한 것만 기억나네요. 이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바로 11월 ..

한 30분 봤는데 2시간을 본 느낌입니다. 너무 지루해서 보다 말다 했지만 오기로 봤습니다. 왜 이렇게 변했지? 아니 왜 이렇게 안 변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드라마 1편 보고 일드 전체를 평가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안타까움들이 보여서 키보드를 두들기게 되네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일드 일본 침몰 이 정도면 일본이 고전 명작 반열에 올라도 될 정도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SF 작가인 '코마츠 사쿄'가 1973년에 출간한 소설 '일본 침몰'이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침몰'은 일본 열도가 바닷속으로 사라진다는 충격적인 재난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군상 및 사회 시스템과 재난에 대한 대응을 다룬 재난 드라마입니다. 이미 영화로 2차례..

백마디 말보다 1장의 사진이 더 위력적인 시각의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어떤 제품이나 위치를 설명할 때 수없이 긴 말로 설명했죠. 그러나 지금은 사진을 전송하면 끝입니다. 사람 생김새 설명도 그렇죠. 이렇저렇게 생겼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보다 그냥 그 사람 사진 보내주면 끝입니다. 그래서 텍스트의 힘은 점점 약해지나 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텍스트 기반의 소설이 팔리고 책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텍스트는 동일하지만 그 텍스트를 보고 머리에 떠올리는 상상의 이미지는 다 다릅니다. 사람마다 경험과 성격, 성향이 다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같은 텍스트를 보고도 생각하는 이미지는 각자 다릅니다. 그래서 한 권의 소설을 읽은 100명의 사람이 그 소설 속 한 장면을 그리라고 하면 다 다를 겁니다. 그..

김지훈 감독은 참 독특합니다. 보통 영화 1~2편 망하면 아무리 흥행 감독이라도 10년 넘게 쉬는 경우도 많고 강제 은퇴당하는 감독들도 많습니다. 2004년 로 데뷔한 김지훈 감독은 이 영화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영화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개봉한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로 대박을 칩니다. 흥행 감독의 꼬리표가 생겼는데 2011년 개봉한 로 바로 폭망 감독으로 전환됩니다. 그러다 2012년 로 다시 흥행 감독이 되죠. 히우 2012년 개봉한 로 다시 중박을 터트립니다. 독특합니다. 필모가 아주 독특합니다. 영화를 잘 만드는 것 같으면서도 아닙니다. 대박, 중박, 쪽박을 왔다갔다 합니다. 보통 이렇게 기복이 심하니 연출이 끊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나 전체적..

이 사진을 보고 벌집이 생각나면서 동시에 군 무기인 다연장포도 생각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카메라 렌즈를 묶은 거대한 한 어레이 렌즈입니다. 마치 잠자리의 홑눈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렌즈를 묶어서 하나의 렌즈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곳은 천체를 관측하는 천체사진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캐논은 2021년 11월 19일 미국 예일 대학과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국제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 연구를 위해서 '드래곤플라이 텔레포토 어레이'의 확장 계획에 120개의 EF400 mm F2.8L IS II USM 렌즈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렌즈 1개에 1천 300만원 정도 하는데 1천만 원으로 잡으면 15억 6천만 원 정도 하네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기존의 어레이 렌즈를 포함하면 총 168개의 렌..

아직도 기억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로 기억되는데 학교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기에 받아서 펴봤습니다. 끔찍했습니다. 지옥에서 사람들이 혀를 뽑히고 뜨거운 용광로에서 죽어가면서 고통을 호소합니다. 잔혹한 그 그림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뒤로 돌려보니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십자가를 밟고 건너서 천국으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그리고 OO 교회가 적혀 있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옥 가기 싫어서 어린 시절 교회에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기억은 분노가 되었고 제가 종교 특히 개신교는 절대 믿지 않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이 이야기를 왜 꺼내냐면 오늘 오픈한 넷플 드라마 '지옥'은 종교와 사이비에 대한 진지하고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

10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경복궁으로 향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고궁이 무료입니다. 가을 풍경을 촬영하러 경복궁으로 갔는데 경복궁은 4대 고궁 중에 가을 풍경이 가장 느껴지지 않는 고궁이었다는 걸 깜박했네요. 경복궁은 이 거대한 은행나무만 볼만하고 단풍나무가 고궁 중에 덕수궁 보다 적었습니다. 또한 경복궁은 법궁이라고 해서 조선 왕조의 메인 궁궐이지만 거주했던 왕은 세종과 고종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왕들이 경복궁 보다는 창덕궁, 경운궁(덕수궁)을 주로 애용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다른 궁궐들은 숲 속에 있는 느낌인데 경복궁은 사방이 터져 있고 침전에서 일어나면 광화문까지 다이렉트로 보여서 집이라기보다는 사무공간의 느낌이 많아서 부담스러웠다고 하네요. 여기에 임진왜란..

대부분의 영화는 이해가 가능한 스토리. 설득 가능하고 공감 높은 스토리를 담습니다. 그러나 어떤 영화는 스토리 자체가 묘하고 이해할 수 없고 해석을 요구하는 영화들이 있죠. 2020년 개봉한 영화 후쿠오카는 스토리를 이해하려고 하면 함정에 빠지는 영화입니다. 따라서 누가 귀신인지 사람인지 뭐가 뭔지 이해라고 스토리를 짜 맞추다 보면 이게 의미가 없구나를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이해하지 말고 느껴야 보이는 영화 후쿠오카 2020년 8월 개봉한 영화 후쿠오카는 가장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코로나 때문에 관람을 주저했는데 넷플릭스에서 지난주에 올라왔네요. 냉큼 봤습니다. 장률 감독의 영화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 경주부터였습니다. 장률 감독 영화를 얼핏 보면 홍상수 감독과 비슷한 것 같지만 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