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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복원을 마친 향원정 하얀 구름다리가 생겼어요

by 썬도그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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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경복궁으로 향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고궁이 무료입니다. 가을 풍경을 촬영하러 경복궁으로 갔는데 경복궁은 4대 고궁 중에 가을 풍경이 가장 느껴지지 않는 고궁이었다는 걸 깜박했네요. 

경복궁은 이 거대한 은행나무만 볼만하고 단풍나무가 고궁 중에 덕수궁 보다 적었습니다. 

또한 경복궁은 법궁이라고 해서 조선 왕조의 메인 궁궐이지만 거주했던 왕은 세종과 고종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왕들이 경복궁 보다는 창덕궁, 경운궁(덕수궁)을 주로 애용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다른 궁궐들은 숲 속에 있는 느낌인데 경복궁은 사방이 터져 있고 침전에서 일어나면 광화문까지 다이렉트로 보여서 집이라기보다는 사무공간의 느낌이 많아서 부담스러웠다고 하네요. 여기에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어서 수백 년 간 불탄 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 화재는 당연히 왜놈들이 지른 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조선 선조가 백성들에게는 안 도망간다고 해놓고 야반도주해서 궁을 비우고 줄행랑을 칩니다. 이에 화가 난 백성들이 경복궁을 불태웁니다. 이는 왜놈들도 몰랐습니다. 왕이 궁을 비울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에서는 보통 그럴 경우 자결을 하거나 항복을 하거든요.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하고 중건하면서 다시 경복궁은 제 모습을 찾는데 이 과정에서 경운궁과 연결되어 있던 경희궁 전각들이 많이 뜯겨 나갔습니다. 

이후 고종 13년 화재로 인해 830여 칸의 전각이 소실되었습니다. 경복궁의 많은 전각은 사라지고 해체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경복궁에 있는 전각 90%는 새로 지어진 전각입니다. 

경회루나 근정전 그리고 경회루 같은 전각은 오래된 전각이나 대부분은 새로 지어지고 복원되고 있습니다. 복원 내용을 보니 외따로 있는 동십자각까지 경복궁을 연결해서 완벽 복원하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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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흥복전이 복원 중에 있네요. 

복원되고 있는 흥복전 뒤를 돌아보니 뭔가 달라졌습니다. 먼가 휑합니다. 향원정 앞에 있던 나무 다리가 참 예뻤는데 사라졌습니다. 대신 저 뒤에 하얀색의 철제 다리 같은 구름다리가 있네요. 

 

경복궁에 단풍나무가 거의 없는데 여기 향원정 근처에는 멋진 단풍나무가 있어요. 여기가 촬영 포인트입니다. 
향원정은 고종과 민비가 휴식을 즐기던 정자입니다. 인공 호수 한 가운데 떠 있는 섬 같은 곳에 정자를 세워서 다과를 하던 곳입니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간다'라는 뜻입니다.

이 향원정은 2018년 향원정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복원을 결정합니다. 그렇게 약 3년 간의 긴 복원 기간 후에 최근에 다시 오픈했습니다. 

이게 이전의 향원정으로 취향교라는 나무 다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원래 모습이 아니라고 하네요. 6.25 전쟁 당시 북쪽에 있던 구름다리인 취향교가 파괴되어서 남쪽에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전 이 다리다 더 멋져 보여요. 그러나 옛 기록에 따라서 북쪽에 아치형 다리로 복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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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북쪽 아치형 다리가 다리도 작고 근접 거리라서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향원정이 구체적으로 언제 만들어졌는지 몰랐는데 복원하면서 1881년에서 1884년에 벌채된 나무를 사용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종이 1885년 1월에 경복궁으로 돌아와서 집무를 했다는 걸 보면 향원정이 만들어진 건 1885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정자는 아니네요. 고종 시절에 만들어졌네요. 

고궁에 많은 전각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전각 중 하나가 향원정이에요. 2층 구조로 날 좋은 날은 창문을 열고 호수 구경하면서 풍류를 즐기는 재미가 좋았을 듯합니다. 

내년 4월에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어서 새로운 취향교를 건너서 향원정 내부를 구경할 수있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공간이 좁아서 대기표 끊고 봐야 할 듯 하네요. 아니면 1주일에 2~3일만 개방하면 어떨까 합니다. 왜냐하면 여기가 촬영 뷰포인트라서 저기에 사람 있으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사진이 더 중요하다는 건 아니고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도 통제를 하면서 개방을 하면 좋겠습니다. 뭐 알아서 잘하겠지만요. 

여기가 촬영 뷰파인트입니다. 왼쪽은 조선시대, 오른쪽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왼쪽 저 목탑 같은 저 건물은 속리산 법주사 오층 목탑을 그대로 베낀 국립 민속박물관 건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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