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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노잼의 적색경보가 켜진 넷플 레드 노티스

by 썬도그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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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에 디즈니 플러스가 상륙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디즈니 플러스 체험기가 올라오네요. 저는 넷플릭스를 꾸준히 볼 생각이지만 이 생각이 꾸준하지는 않을 겁니다. 여차하면 디즈니 플러스로 갈아 탈 생각입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출범한 후 가장 긴장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입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애니, 영화 및 마블 영화와 심슨 가족까지 품고 있는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 창고입니다. 최근에는 진격의 속도가 느려졌지만 디즈니 플러스의 진격에 넷플릭스 주가는 하염없이 내려갔습니다. 

그러다 한국에서 만든 <오징어 게임>이 대박이 나면서 넷플릭스 주가가 급상승을 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역대 최고의 제작비인 2,300억 원의 돈을 들여서 만든 넷플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가 지난 금요일 공개되었습니다. 

액션 영화가 아닌 캐릭터 영화 레드 노티스. 사기당한 느낌

저나 많은 사람들이 <레드 노티스>에 기대하는 건 액션입니다. 3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사기와 액션이 잘 비벼진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액션은 많지 않고 뒤통수치는 이야기만 나옵니다. 액션보다 누가 마지막 뒤통수를 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스토리 및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2,300억을 들여서 이렇게 액션이 적을 수 있나?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비하면 제작비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1억 5천만 달러(1800억 원)을 들인 2019년 공개한 넷플 영화 <6 언더그라운드>보다 500억 원이 더 많이 들어간 영화라면 화려한 액션은 기본 제공해야 하는데 화려한 액션은 거의 없고 온통 CG로 떡칠한 액션만 가득합니다. 그 마저도 스튜디오에서 실외를 재현한 장면들은 인상이 저절로 써지네요. 

2,300억을 들여서 액션을 이렇게 밖에 못 넣나? 할 정도로 황당스럽기만 합니다. 액션의 크기도 적지만 액션 장면도 많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액션이 큰 재미가 없습니다. 드론이나 다양한 앵글로 액션의 맛을 좋게 하려는 했지만 투우장 장면을 온통 CG로 만든 모습에서 이 영화가 액션에 큰 관심이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어렵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럴 거면 해외 로케이션이 필요 없는 영화를 만들이 전 세계를 걸어서 CG 속으로로 담으면 그게 무슨 감흥이 나겠습니까?. 정글 장면도 실내 촬영 티가 너무나서 시트콤인 줄 알았네요. 

액션 맛집일줄 알았던 <레드 노티스>는 액션의 적색경보가 켜졌습니다. 초반의 액션이 너무 스케일도 분량도 약해서 후반에 거대한 액션이 있겠지 했고 후반 액션이 있긴 한데 동굴에서 2차 세계대전 독일군 차 몰고 펼치는 카체이싱은 별 감흥이 없네요. 온통 실내 스튜디오로 촬영해서인지 야외의 자연광 및 신선한 공기가 그리울 정도입니다. 액션은 절대 기대하지 마세요. 액션 사기극 같네요. 

그럼 이 2,300억 제작비는 어디에 들어갔냐?
바로 이 3명의 배우에게 거의 다 들어간 느낌입니다. 

3명의 유명 배우에게 제작비 대부분이 들어간 듯한 <레드 노티스>

유명 배우를 한 영화에서 보려면 많은 제작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유명 배우들이 모듬으로 나오는 영화들은 제작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오 출연이 아닌 3명의 주연 모두 유명하다면 제작비 대비 출연료는 급속하게 올라갑니다.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은 각자의 시리즈가 있을 정도로 티켓파워가 대단히 높은 배우들입니다. 이 3명의 배우를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올려놓았고 이 배우들의 명성 못지않게 재미와 액션 쾌감이 많을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3명의 배우들만 보이고 액션은 거의 보이지 않네요. 제작비 대부분은 이 3명의 배우에게 들어간 영화네요. 

그렇다고 3명의 배우가 연기를 못하냐? 그건 아닙니다. 명성답게 연기들은 아주 좋습니다. 문제는 3명의 배우, 특히 '라이언 레이놀즈'는 슈퍼히어로 복장을 벗은 영락없는 수다쟁이 데드풀과 크게 다르게 보이지 않습니다. 드웨인 존슨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홉스 느낌이 강합니다. 그나마 갤 가돗이 원더우먼과 다른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나와서 달랐지만 두 남자 배우가 자신들의 히트 시리즈 영화에서 옮겨 온 듯한 모습이네요. 아마도 각본가이자 감독인 '로슨 마샬 터버'가 두 배우의 이전 영화들을 쭉 살펴보고 만든 캐릭터 같네요. 

단순한 스토리지만 후반 비틀기가 그나마 볼만했던 <레드 노티스>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세계적인 보물과 고가의 미술품 절도범이 놀런 부스(라이언 레이놀즈)와 세계 1위 절도범인 사라 블랙(갤 가돗 분)이 클레오파트라의 유물인 3개의 알 모양의 보석을 훔쳐서 아랍의 갑부 결혼식에 가져다주면 3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3개의 보석 알 중 2개의 위치는 알려졌지만 마지막 3번째 알 보석 위치는 놀런 부스만이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놀런은 첫번 째 알을 움치기 위해서 이탈리아의 박물관에서 보석 알을 훔치려고 하는데 이 계획을 간파한 프로파일러이자 미술 관련 업무를 하는 존 하틀리 요원(드웨인 존슨)이 놀런을 막기 위해 출동합니다. 

그렇데 3명의 티카티카가 주된 내용입니다. 이 3명이 서로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손을 잡으면서 서로를 의심하게 하거나 서로와 협력하게 하는 밀땅의 재미가 이 영화 재미의 9할을 차지합니다. 액션은 있지만 기대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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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꽤 지루합니다. 액션이 화려하면 꾸준히 보겠지만 한 30분 보다가 지루해서 유튜브를 한참 보다가 또다시 보기 시작했지만 어떻게 유튜브의 무한도전보다 재미없는지 또 좀 보다가 껐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억지로 봤는데 보면서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니! 오징어 게임으로 번 돈을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에 투입했다는 건가? 구독자에 대한 모독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못 볼 정도는 아니고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그런대로 볼만하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이 너무 크네요. 그나마 후반에 힝~~ 속았지의 연속에서 좀 재미있긴 했지만 이것도 바로 적응이 되어서 저기서 힝~~ 속았지라고 예상을 하면 예상대로 흘러갑니다. 

넷플은 드라마, 다큐 강국이지 영화는 영 시원치 않다는 걸 증명한 레드 노티스

2탄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1탄은 영 별로네요. 아마도 1991년 오우삼 감독 연출, 주윤발, 장국영, 종초홍 주연의 <종횡사해>을 참고할 듯 하고 기대가 되지만 1편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만 가득하네요. 

뒤늦게 감독을 찾아보니

로슨 마샬 터버 감독이 각본, 연출 모두 했네요. 전작들을 살펴보니 '센트럴 인텔리전스'가 보입니다. 저 영화 몇 달 전에 봤는데 그냥저냥한 가벼운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피구의 제왕'이 그나마 가장 잘 알려진 병맛 영화이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영화들이 없네요. 감독 선택이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넷플릭스가 강제 은퇴당한 명감독들에게 영화 연출을 의뢰한 영화들은 좋지만 역량이 좀 딸리는 감독이 만든 영화들은 별로네요. 전체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은 재미가 없어요. 넷플은 드라마와 다큐 맛집이지 영화 쪽은 극장 개봉한 영화들이 좋지 오리지널은 간간히 볼만한 영화가 나오네요. 

넷플릭스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레드 노티스>. 원가 대비 재미는 반도 채우지 못하네요. 

별점 : ★★
40자 평 : 노잼의 적색경보가 켜진 레드 노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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