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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12월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 두 교황 강력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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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 두 교황 강력 추천

썬도그 2019. 12. 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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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라는 영화 성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영 재미가 없습니다. 이미 본 <백두산>은 분노가 치밀 정도로 재미가 없었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개봉하는 <천문>은 시사회로 봤지만 꽤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2018년 연말도 볼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올해 겨울도 볼 만한 영화가 없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에겐 <넷플릭스>라는 대안이 있습니다. 12월 초에 가입하자마자 <6 언더그라운드>로 월정액을 충분히 뽑고 매일 1편 씩 보고 있습니다. 볼 게 넘쳐서 행복할 정도네요. 자려고 하다가 <두 교황>이 넷플릭스에서 상영한다고 해서 봤습니다. 평이 좋아서 본 것도 있지만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무슨 영화인가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인줄 알았던 영화 <두 교황>

최근에 넷플릭스 영화들이 영화관에서 1주일 전에 미리 개봉하고 있습니다. CGV나 롯데시네마 같은 영화 시장의 절대 강자들은 절대로 영화관 상영을 허락하지 않지만 대한극장이나 서울극장이나 오리온 그룹이 운영하는 메가박스는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 <두 교황>도 12월 11일 일부 극장에서 상영하고 12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개봉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 <두 교황>은 세계적인 영화 스트리밍, VOD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영화입니다. 얼마나 돈을 많이 투입하는지 영화관용 영화 못지않게 좋은 영화들을 잘 만듭니다. 

그러나 <두 교황>은 규모감이 큰 영화는 아닙니다. 아니 그런 줄 알았습니다. 다큐 영화가 큰 돈이 들어갈 일이 없죠. 전 포스터만 보고 실제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5분 정도 보는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다큐 영상이 아닌 영화처럼 연기를 합니다. 

응? 이게 뭐지. 교황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이상하다 하고 바로 PC로 검색을 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영화 다큐가 아닌 극영화네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그 유명한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를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나단 프라이스'가 연기를 했습니다. 와! 전 깜빡 속았네요. 너무 닮아서 놀랬습니다. 

베네딕토의 사임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 선출되는 과정을 담은 <두 교황>

영화 <두 교황>은 베네딕토 교황 선출과 사임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탄생을 담은 영화입니다. 시기상으로는 2005년에서 2013년까지 담고 있습니다. 교황은 종신직이라서 대통령처럼 사임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유일하게 딱 1번 있었지만 사임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임을 했습니다. 

왜 베네딕토 교황은 사임을 했을까요? 돌이켜보니 어렴풋이 생각이 나긴 합니다. 2005년 베네딕토 교황이 선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베네딕토 교황을 싫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원리원칙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인 그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인이 아니니 뭐 나와 상관없는 일이죠. 그러다 2012년 베네딕토 교황 개인 비서가 성범죄로 교도소에 가고 가톨릭 신부들의 성범죄 등의 여러 문제가 터집니다. 

놀랄 일이죠. 성직자인 신부가 아동 성추행을 했다는 일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것도 한 사람도 아닌 많은 신부들이 성추행, 성범죄에 연루되었지만 교황청은 단죄를 내리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등 소극적인 행동을 취합니다. 이 일이 터지고 베네딕토 교황에 대한 비난이 심해집니다. 영화 <두 교황>은 이 2012년 두 교황이 만난 시점부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리고 보수주의자이자 원리원칙주의자가 어떻게 가장 온건주의자이자 개혁주의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의 권력을 이양하는 지를 잘 담고 있습니다. 

말이 쉽지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수정권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다른 보수주의자에게 정권 이양을 하지 진보주의자에게 대통령을 이양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그러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추기경 자리를 내려 놓으려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찾아가다

개혁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인 프란치스코 아르헨티나 추기경은 독일 추기경이었던 베네딕토와 사이가 좋은 관계는 아닙니다. 눈도 안 마주칠 정도로 양 극단에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반개혁에 물든 교황청에 환멸과 여러 이유로 추기경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을 합니다. 그러려면 교황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교황청에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가 직접 교황청에 가려고 하니 마침 편지가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추기경은 베네딕토 교황에게 서류를 내밀면서 사임서에 서명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이상하게 베네딕토는 서명을 피합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으르렁 거리면서 날 선 이야기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 영화의 주제가 나옵니다.

변화는 타협이다!

베네딕토와 프란치스코는 정치적 성향도 다르고 출신도 다르고 유럽이라는 구대륙과 남미라는 신대륙 출신지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릅니다. 이렇게 성향과 출신과 정치적 생각이 다르면 만나면 다툼만 일어납니다. 두 분의 첫 만남에서 두 분은 티격태격 날 선 이야기를 나눕니다. 

프란치스코는 담을 쌓고 교황청이 담을 허물고 자비로 세상을 바라봐야 더 이상 신자들이 떠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베네딕토는 변화는 타협이라면서 변화를 거부합니다. 이런 교황청이 싫어서 추기경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서명을 자꾸만 피합니다. 

클래식과 탱고의 만남

베네딕토 교황은 피아노 연주를 아주 잘하는 클래식 같이 고귀하게 자랐습니다. 베네딕토 교황이 발매한 클래식 음반을 녹음한 에비로드 스튜디오가 비틀즈가 녹음한 스튜디오인 것도 모릅니다. 반면 프란치스코 추기경은 아바의 댄싱 퀸을 흥얼거리고 비틀스를 좋아하고 아르헨티나 사람답게 축구와 탱고를 좋아하는 대중적인 분입니다. 

이는 대중에 대한 인식과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베네딕토 교황은 혼자 밥을 먹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지만 프란치스코는 함께 밥을 먹고 대중과 눈맞춤을 할 줄 아는 인기 높은 분입니다. 이런 프란치스코를 부러워하는 베네딕토. 베네딕토 교황은 프란치스코 추기경과 며칠을 같이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갑니다. 

실질적인 주인공은 프란치스코 교황

영화 <두 교황>은 두 교황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프란치스코입니다. 프란치스코 추기경은 교황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가슴 아픈 과거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처럼 70년대에 군사 독재 정권이 장악하고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합니다. 여기에는 신부님들도 있었습니다. 예수회를 이끄는 프란치스코 추기경은 적극적으로 군사 정부와 맞서지 않습니다. 이게 제 눈으로 봤을 때는 적극적이지 않았을 뿐이지 독재 정권과 협력한 것은 아닙니다만 아르헨티나 국민 중에는 그 시절 프란치스코 추기경의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 <두 교황>은 프란치스코 추기경의 과거를 통해 어떻게 카톨릭 신부가 되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변해가는 사람이 만드는 아름다운 퇴장

귀족 같은 삶을 산 원리원칙주의자 베네딕토 교황은 시스테나 대성당에 거대한 벽화가 그러진 공간에서 프란치스코 추기경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아니 추기경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왔는데 교황이라뇨. 추기경 자리를 내려놓으려면 교황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 베네딕토 교황은 서명을 해줄 마음이 없습니다. 

전례가 없다는 말도 통하지 않는 것이 700년 전에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두 사람은 개장 시간이 되자 쪽방으로 이동해서 피자를 먹습니다. 이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자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서민 음식인 피자와 음료수를 맛있게 먹으면서 두 사람은 자신의 죄를 고해성사하면서 친구가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프란치스코 교황 말처럼 눈물을 흘린다면 기쁨의 눈물이길 바란다는 말처럼 제 눈에도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영화를 보면서 잘 울지만 아름다워서 흘리는 눈물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베네딕토 교황이 프란치스코 추기경을 만나서 변화가 시작되었고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시절 베네딕토처럼 원리원칙만 주장하고 불의를 참던 사람이었으나 군사 정권이 끝난 후 많은 비난 속에서 고통과 참회의 시간을 오래 갖습니다. 사람은 평생 안 변한다고 하지만 두 교황은 아름다운 변화를 합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화 <두 교황> 감독이 누구야?

영화가 너무 아름답고 잘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수미상관식이지만 안에 변화와 타협을 주제로 반목하는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틀즈와 바흐가 만나서 함께 연주를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장 좋았던 장면은 두 전, 현직 교황이 2014년 월드컵 결승전인 아르헨티나와 독일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입니다.  

보고 있으면 은총을 받는 느낌이 드는 성스러운 영화입니다. 아름답고 정교하며 웃음과 재미 모두 갖춘 수작입니다. 이런 영화를 누가 만들었는지 찾아봤습니다. 감독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네요. 2008년 <눈먼 자들의 도시>, 2005년 <콘스탄트 가드너>, 2002년 <시티 오브 갓>의 감독이네요. 어쩐지 이 감독이 만든 <시티 오브 갓>은 명작 반열에 오른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시스타나 대성당을 어떻게 섭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벽화가 가득한 거대한 공간이 수시로 나오는데 그 광활한 풍경에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찾아보니 시스타나 대성당을 섭외한 것은 아니고 대형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네요.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지금 몇 개 안되지만 서울 2곳의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가 연말 영화로 많이 소개되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진짜 복덩어리네요. 이런 영화는 기존의 영화 제작 시스템이었다면 흥행을 보장할 수 없어서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흥행 성공 걱정 없이 감독 마음껏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넷플릭스입니다. 기존의 영화 제작 시스템은 제작사가 엄청나게 압박하고 이거 넣고 저거 빼고해서 누더기로 만드는데 넷플릭스는 전권을 감독에게 위임하니 이런 명작들이 수시로 튀어나오네요. 1달만 끊고 보려고 했는데 영화관람료 1회 줄이고 넷플릭스의 영화들을 수시로 소개하겠습니다. 

이 <두 교황>은 많은 영화제에서 큰 상들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 다큐 영화로 착각하게 만든 조나단 프라이스와 안소니 홉킨스의 명 연기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별점 :

40자 평 : 진보와 보수의 아름다운 합의 

https://www.netflix.com/n/6YXMZL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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