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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4

공원 탁구대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다 사진의 기본 속성은 기록입니다. 그 기록이 쌓이면 역사가 되죠. 그래서 사진은 시간이라는 속성이 무척 중요하고 시간을 기록하는 매체로 유명합니다. 1장의 사진은 시간을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하나의 피사체 또는 하나의 장소를 사진으로 꾸준하게 담으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생겨납니다. 2011년 Tomiyasu Hayahisa 사진가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원에 있는 탁구대 밑에 있는 하얀 꼬리 여우를 발견합니다. 이후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숙소에서 그 여우가 다시 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오지 않고 사람들이 그 탁구대 주변에서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봅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탁구를 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탁구대 밑에서 비를 피하거나 탁구대에서 파티를 .. 2018. 4. 2.
우리가 놓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는 사진작가 Helena Georgiou 너무 바쁘게 살아서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걸어야만 보이는 아름다움들. 우리는 속도와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우리 주변 도처에 있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사진작가 Helena Georgiou는 우리 주변에 있는 기하학적이고 미니멀한 다양한 반복 패턴과 현란한 색상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사진에 사람들을 배치합니다. 사람을 넣은 이유는 거대한 일상의 아름다움 속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은 지를 담기 위해서입니다. 저런 패턴을 가진 곳을 한국에서 보기 어려워서인지 처음 봤을 때는 포토샵을 이용한 합성 사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있는 곳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작가 Helena Georgiou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2018. 1. 4.
사물의 진중한 관찰과 색다른 시선으로 담은 책 사물판독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결합은 우리에게 집중력을 앗아갔습니다. 5분만 지루해도 못 견뎌하는 현대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항상 쾌락을 탐닉하고 중독된 사람들 같습니다. 이 사라진 집중력은 관찰력의 부재로 연결됩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5분 이상 바라보지를 못합니다. 어떤 것을 그 속내를 단박에 드러내지만 어떤 것은 5분 이상 지켜봐야 그 사물의 속성이 스멀스멀 기어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 5분 안에 모든 것을 판단하고 한 순간적인 이미지가 그 사물의 이미지라고 생각하고 다른 것을 바라보기 위해서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나 이 경박 단소한 시대에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가지려면 한 사물을 5분 이상 바라보고 5분 이상 생각하는 관찰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 관찰이야말로 사물의 이면은 물론 사물의 색다른 면 혹은 그 .. 2014. 2. 12.
일상과 사람을 관찰하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하는 관찰의 힘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사람들은 1시간 이상 진득하게 뭘 하기 힘들어지고 있고 컴퓨터를 하면서 책을 보고 책을 보다가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다양한 디바이스가 우리들을 유혹하고 우리는 쉴 새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수많은 콘텐츠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대인들의 경박단소한 생활 패턴은 집중력을 앗아 갔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안 읽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고 책과 같이 1시간 정도 파고들어야 가속도가 붙는 매체는 점점 그 인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집중력 저하의 시대에는 보다 편하고 다르게 사는 방법 중 하나는 관찰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냥 매일 스쳐 지나가는 길이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길가의 돌멩이, 작은 들꽃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2013. 12. 14.
우리가 아는 선희 말고 진짜 선희는 어떤 여자일까? 우리 선희 감상기 술이 먹고 싶었습니다.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가 화딱지가 너무 나서 씩씩 거리면서 이 흥분을 어떻게 달랠까 하다가 개봉 당일 보려고 했다가 말았던 '우리 선희'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소규모로 개봉하는 영화라서 영화 관람하기 좋은 여건은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집 근처에서 새벽에 가까운 시간에 상영하는 타임이 있어서 관람 했습니다. 밤 11시 40분, 딱 술잔 기울이기 좋은 시간에 '우리 선희'를 관람 했습니다. 관상과 스파이가 점령한 추석 극장가는 꼴뵈기 싫었습니다. 관상, 스파이 모두 평도 안 좋고 대부분이 그저그렇다는 평에 볼 엄두도 안 나고 해서 추석이 저주스러웠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선희'가 선전을 하고 있었고 교차 상영을 겨우 겨우 피하고 있더군요. '우리 선희'는 소규모 개봉 영.. 2013. 9. 21.
웃음이 묻어나오는 사진을 많이 찍은 유머 사진 작가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 코메디 영화를 참 가볍게 취급합니다. 웃기는 것이 쉽지 않음을 잘 아는데 우리는 코메디 영화를 좀 폄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영화중에 코메디 영화가 몇편이나 있을까요? 있어도 아마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한 '찰리 채플린'영화 정도만 세계적인 코메디 영화라고 할걸요. 비극과 희극이 함께하는 페이소스 가득한 채플린 영화 정도만 코메디 명작으로 여겨질 듯 합니다. 언젠가 부터 영화관에서 패러디 영화가 없어졌습니다. 저는 총알탄 사나이 같은 여러 영화를 가볍게 패러디한 영화들을 참 좋아했는데 레슬리 넬슨 옹이 사망한 후에 이렇다할 패러디 영화가 없습니다. 웃음은 살면서 가장 좋은 표정입니다. 평생 웃고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이런 웃음을 주는 코메디언이나.. 2013. 1. 7.
일상에 춤을 심어 놓은 에너지 넘치는 사진시리즈 Dancers Among Us 춤 추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추지도 못하고 추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국민 춤인 싸이의 말춤도 안 춰봤죠. 하지만 춤이라는 것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는 좋게 보고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번은 서울랜드에 식구들과 함께 갔는데 러시아에서 온 댄서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더군요. 무대 바로 앞에서 봤는데 TV나 영상매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댄서들의 거친 숨소리와 쿵쿵 울리는 소리가 저를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쉽게 쉽게 하는 춤이자 덤블링인줄 알았는데 한번 하고 나면 큰 에너지가 소비되나 봅니다 댄서들은 긍정적 에너지의 아이콘입니다. 영화 페임의 명장면도 집단 춤사위였죠. 사진작가 Jordan Matter는 Dancers Among Us라는 사진 프로젝트를 수년 간 진행중에 있습니다. 우리 일.. 2012. 11. 16.
사진을 미학으로 승화시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에 대한 설명서 이 거장을 어떤 텍스트로 설명해야 할지 좀 엄두가 안납니다. 거대한 귄위에 대해서 조롱하기를 즐겨하는 블로거지만 이 거대한 이름 앞에서는 경건해 지네요. 제 블로그에서 많은 해외 국내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제 어줍잖은 시선으로 다루고 있습니다.제 어줍잖은 시선에 즐겨 찾기하는 독자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제 어깨가 무겁습니다. 전 이 블로그가 사진문화를 현재의 하드웨어 위주의 성장 보다는 문화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그런 모습에 응원을 해주는 분들이 많습니다.참 많은 사진작가를 소개하고 일전에 이 작가를 소개한적이 있지만 가볍게 스치듯 다루던 블로그 초창기와는 지금은 좀 다릅니다. 제대로 좀 다뤄봐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 긴 이야기를 시작 하겠습니다. 자 그럼 누구나 인정하고 거부할.. 2012. 6. 29.
파리의 일상을 밝은 미소로 담은 파리의 영상시인 '로베르 드와노(Robert Doisneau) 이 사진은 워낙 유명해서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사진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이 사진을 어디서 누가 찍었는지 잘 아실 것 입니다. 이 사진은 유명한 파리의 영상시인인 로베르 드와노가 파리 시청앞 카페에서 지나가는 연인의 키스장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는 뒷 이야기가 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으면 정말 멋진 키스 사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사진은 우연히 찍은 게 아닌 연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카페에서 보고 누가 찍은 사진일까 궁금했고 이 작가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연출 사진이라는 소리에 크게 놀랐습니다. 아니 이렇게 유명한 사진작가가 돈 주고 모델을 사서 캔디드 기법으로 우연히 찍은 사진처럼 찍고 그 연출 사진에 대한 설명도 없이 세상에 팔다니 파렴치 한 작가로 인식되었고 그에 대한 흠모나 존경도 사라.. 2012. 6. 28.
평범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상한 풍경의 사진들 사진작가 Frank Kunert 테니스 하프 파이브 양지바른 곳 Onward and Upwards! 공중화장실 위 사진들은 평범한 사진 같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놀라운 광경들이 숨어 있습니다. 먼저 가장 위에 있는 테니스 하프 파이프는 평범한 하프 파이프 같아 보입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즐길 수 있는 하프 파이브 같지만 그 바닥에 그려진 것은 테니스 코트입니다. 저렇게 구부러진 곳에서 테니스를 칠 수 있을까요? 그 밑에 '양지바른 곳'은 기찻길 옆 베란다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철로 위로 튀어 나와서 기차가 지나가면 그냥 부셔지겠는데요. 하지만 부셔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 같습니다. 가장 아래에 있는 '공중화장실'이라는 작품은 평범해 보이지만 요상하게도 변기가 실외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2011. 12. 21.
지루한 일상과 풍경을 조롱하는 사진작가 김윤호 제가 아파트를 혐오하는 것은 몸으로 혐오하는게 아닌 눈으로 혐오합니다. 아파트는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해 주지만 눈으로 보면 정말 볼품 없는 이미지입니다. 또한 어떠한 상상도 할 수 없는 정형화된 아무 아파트 단지를 들어가도 그 곳에 대충 뭐가 있을지 예상가능한 지루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를 사진으로 찍는 생활사진가는 거의 없죠 참 지루합니다. 지루해. 김윤호 사진작가 ~ 하는 사회 김윤호 사진작가 ~ 하는 사회 사진을 바꾼 사진들이라는 책을 읽다가 김윤호라는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가 찍은 사진 스타일이 너무 공감이 가더군요. 위 사진들은 관광지나 지방에 가면 흔하게 보는 풍경들 입니다. 퍼렇고 빨갛고 노랗고 온통 원색으로 칠해진 간판이 .. 2011. 12. 14.
지루한 일상 원더를 만들어보자 사진작가 존 발데사리 (John Baldessari) 사진 좋아 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는 영화가 일본 영화 연애사진입니다. 별 생각없이 보게 되었다가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너무 재미있게 봤던 영화네요. 지금은 한물 간듯 하지만 히로시에 료코의 귀여운 이미지도 좋고 사진청년의 순수한 표정과 행동도 좋았구요. 나중에 스릴러물로 좀 변하긴 했지만 료코의 원더를 찾아가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짜르트와 살리에르의 사진버젼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료코는 사진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사진을 볼줄 아는 천재적인 시각이 있엇습니다. 꼬마아이가 전봇대에 걸린 풍선에 울고 있는데 전봇대를 올라가서 풍선을 꺼내주고 올라간김에 그 높은 하이앵글 시선을 즐깁니다. 사실 내 사진을 좀 더 특이하게 만들고 싶다면 권하지 않고 위험하고 다쳐도 책임 못지지만 .. 201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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