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벚꽃 개화가 너무 늦어져서 허탕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타고 가려다 그냥 걸었습니다. 날도 좋고 걷기 좋은 날씨라서 걸었습니다.
목련이 거대한 하얀 웃음을 짓고 있네요. 안양예술공원 초입의 가정집인데 80년대 지어진 집 같습니다. 나무가 어마어마하게 크네요.
계곡은 하천과 달리 일조량이 적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개화가 1주 이상 느리네요. 안양시 삼성초 옆으로 흐르는 삼성천과 개나리가 엄청 예쁘네요.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뒤 수양 벚꽃 공원
석수역 인근 안양 석수동을 지나는데 뭔가 거대한 벚꽃을 봤습니다. 홀려서 가봤습니다.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건물 뒷마당 같은 곳이네요. 동네마다 종교 관련 건물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곳 중 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 수양 벚꽃 나무가 눈에 확 들어와서 홀리듯 다가갔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크네요. 안양천에도 수양 벚꽃이 꽤 많지만 이렇게 크지 않습니다. 현충원에 있는 수양 벚꽃 규모네요. 엄청 오래된 나무입니다.
바로 옆에는 하얀 목련 나무가 함께 하고 있네요.
그리고 그 뒤에는 수양 벚꽃이 한 5그루 더 있네요. 수양 벚꽃은 흔한 벚꽃 나무가 아니에요. 가끔 보거든요. 그것도 이렇게 분홍빛 수양 벚꽃은 더 흔하지 않죠. 유난히 더 분홍분홍하네요.
여기는 학교 마당 같은데 근처에 있는 빌라와 붙어 있어서 주민들이 여기서 쉬고 계시네요.
가까이가서 보니 버드나무처럼 가지가 아래로 축축 쳐 있고 꽃이 아래로 향해 있습니다. 만개는 하지 않았네요. 가지가 신축성도 있고 질겨서 활의 재료로 이용했다고 하죠. 현충원에 수양 벚나무가 많은데 효종이 청나라를 공격하는 북벌을 준비하기 위해서 수양 벚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정확한 명칭은 '처진 개벚나무'인가 봅니다. 처음 들어 보는 단어네요.
종교 관련 학교들이 가끔 동네 한가운데서 만나기도 하는데 여기도 그런 곳 중 한 곳이네요.
걷다가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입니다.
줌렌즈를 끼고 당겨보니 만개한 가지도 많이 보입니다.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수양벚꽃 오늘의 발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