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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를 찾아가보다

by 썬도그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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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는 금천구와 인접한 경기도의 한 도시입니다. 안양시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참고로 한국 지명은 대부분 중국에서 왔습니다. 성씨도 대부분 중국에서 왔죠. 한자 문화권이니 어쩔 수 없죠. 그러나 몇몇 지명은 중국이 아닌 자체적으로 지어진 곳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안양시입니다. 

안양은 극락정토의 뜻을 가진 불교 용어입니다. 
안양은 마음을 편안하게 지니고 몸을 쉬게 한다라는 뜻입니다. 안양시 자체는 평온, 편안과 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안양예술공원은 평온, 편안이 바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석수동 마애종

안양예술공원이 품고 있는 삼성산(관악산의 한 지류) 밑 자락에는 마애종이 있습니다. 마애는 돌에 새겨진 걸 말하는 데 부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종을 양각해서 만든 국가 지정 문화재가 '석수동 마애종'입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가 된 안양사와 안앙사터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유유산업 공장이 있던 공장터는 현재 김중업 건축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에 안양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보면 주춧돌을 모신 공간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안양시의 안양이 어원이 된 안양사가 있던 곳입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안양사의 역사 :  안양사가 생긴 것은 약 900년대로 고려를 세우기 전 왕건이 과천 시흥을 정벌하기 위해서 남쪽으로 가던 도중 삼성산 꼭대기에 오색구름이 걸린 걸 보고 이상하게 여겨서 사람을 보냈더니 그 구름 아래 한 스님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 스님의 이름은 능정 스님으로 신라계 스님이었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왕건과 남쪽에서 온 스님은 말이 잘 맞았고 능정 스님의 의견을 들어서 여기에 절을 짓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설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능정 스님도 왕건도 실존 인물이라서 이야기는 각색되었겠지만 태조 왕건이 만든 사찰이 바로 안양사입니다. 규모가 상당했지만 이렇게 흔적만 남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옛 절터에 비구니 스님이 건물을 올려서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안양 박물관 입구에는 당간지주라고 거대한 깃발을 걸 수 있는 2개의 돌로 된 깃봉대가 있는데 이건 신라시대 지어진  중초사의 당간지주입니다. 중초사 자리에 안양사를 지었네요.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2009년에 발굴되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인데 그만큼 교통의 요지였나 봅니다. 

안양예술공원 한쪽에 있는 안양사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안양사 말로만 들었지 가보지는 못했다가 지난 봄 안양사를 마음먹고 찾아가 봤습니다. 안양사의 원래 규모는 컸지만 지금은 일부만 복원되어 있습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있고 약간의 언덕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작은 주차장이 있어서 차량을 몰고 와도 됩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전각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 아니고 이렇게 다양한 곳에 전각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원래 안양사는 안양박물관에 있는 곳까지 안양사였지만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네요. 그것도 역사적인 전각이나 공간은 일부이고 대부분 비구니 스님이 새로 지어 올린 듯합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보통 사찰은 전각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안양사는 전각 하나 둘 보이다가 숲길이 나옵니다. 이 길은 신기하네요. 오돌톨톨한 보도블록입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방금 지나온 전각인데 전통 사찰 느낌은 없네요.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신검당, 대웅전, 범종각, 나한전, 산신각, 미륵불이 있는 이 공간이 메인 공간입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사찰에 가면 대웅전이 꼭 있는데 메인 전각이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모시는 전각입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저 뒤에 거대한 미륵불이 있네요. 저 미륵불은 안양예술공원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머리가 쑥 나온 걸 볼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규모가 많이 축소 되었지만 아기자기한 공간이고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해서 좋네요. 십수 년 동안 안양문화예술공원을 다녔지만 안양사는 처음입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미륵불

미륵불은 엄청나게 크네요. 강남 봉은사의 그 미륵불 보다는 작지만 사찰 규모 치고는 엄청나게 크네요. 높이가 20m나 합니다. 이 안양사는 신 안양사라고도 불리는데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안양사를 다시 지었다고 해요. 그래서 역사적인 물건은 적습니다. 

신 안양사는 태고종 소속 사찰입니다. 대인이라는 비구니 스님이 다시 건립한 사찰이고 저 미륵불은 1976년에 지어진 미륵불입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마애불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마애불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마애불

마애불 같은데 신기하게도 선을 하얀색으로 칠해 놓았네요. 보통 칠을 안 하거든요.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미륵불

페인트가 잘 칠해져 있어서 1970년대에 지어진 미륵불인지 몰랐네요. 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부도

안양사에는 오래된 문화재도 있긴 합니다. 안양시 향토문화재 3호인 '안양사 부도'가 있습니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석조 문화재입니다. 그런데 부도가 좀 이상하죠. 중간이 없어졌네요. 상단과 하단만 있고 중간이 사라졌습니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나 아무런 기록이 없네요.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귀부

옆에는 '안양사 귀부'가 있습니다. 귀부는 스님의 유골이나 사리를 모신 승탑과 한쌍으로 건립된 탑지를 세울 때 사용하는 것인데 귀부 위에 올려진 비신과 용 문양으로 지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이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거북 모양의 귀부만 남았네요. 이것도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안양사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피해를 받은 듯합니다. 여기에 미군 캠프가 있기도 했고 한국 전쟁 당시 격전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네요.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귀부

안양시의 명물이었던 APAP라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전시의 흔적이 좀 보이네요. 올해는 APAP7기로 안양예술공원과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건물에서 전시를 합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고양이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고양이

안양사에 사는 듯한 고양이를 지나서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숲길

다시 내려왔습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숲길

여기에 부도와 비신과 이수가 있네요. 그러나 새로 만든 것이라서 역사적인 가치는 없슨비다. 딱 봐도 최근에 만들어진 느낌이네요.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숲길

이 안양사는 안양예술공원과 연결되어 있는 무장애 나눔길이 있습니다. 

안양시의 지명 유래인 안양사 숲길

요즘은 숲길 걷기 편하게 이런 무장애길이 엄청 늘어나고 있더라고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중간중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 1기 전시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2005년 시작했고 2~3년마다 하는데 1기가 가장 화려했고 웅장했습니다. 올해 7기가 진행되는데 해마다 갈수록 활력은 떨어지더라고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있는 안양예술공원은 다른 공원에서 볼 수 없는 예술 작품들이 많아서 아주 좋아요. 안양사만 가신다면 추천하지 않지만 안양예술공원이 있어서 같이 보기 좋습니다. 숲 속에 조형물들이 가득한 독특한 공간이고 맛집도 쉴 공간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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