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영화관객수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로 영화관을 예전처럼 방문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제작된 영화들이 많지 않아서 이 대목인 연말에도 이렇다 할 개봉 영화들이 많지 않네요. 이 썰렁한 영화관의 대체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은 것이 넷플릭스입니다.
2022년 올해 넷플릭스를 딱 1달 정도 중단하고 총 11개월 동안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하고 볼만한 콘텐츠가 많아서 영화 블로거화 되어가고 있는 저에게는 끊임 없는 포스팅 재료를 제공하고 있네요. 매년 연말에 내가 본 영화 중 올해의 영화 리스트를 만들고는 했는데 올해는 넷플릭스만 따로 모아서 소개할까 합니다.
2022년 내가 본 최고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는 넷플릭스가 제작을 직접한 영화와 함께 넷플릭스가 제작을 하지 않았지만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영화 중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소개된 영화들 까지 포함합니다.
제가 본 넷플릭스 영화는
- 애덤 프로젝트
- RRR
- 그레이맨
- 카터
- 데이 시프트
- 서울대작전
- 미타임
- 표류단지
- 블론드
- 에놀라 홈즈2
- 20세기 소녀
- 서부전선 이상없다
- 슬럼버랜드
- 미래전투
- 트롤
-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을 봤습니다. 전제적으로 2021년보다 드라마도 영화도 못한 2022년이었습니다. 이러니 넷플릭스 주가가 쭉쭉 내려가죠. 그래서 잠시 외도를 했지만 디즈니 플러스는 더 볼 게 없어서 다시 넷플릭스로 오게 되었네요.
먼저 가장 재미없게 본 넷플릭스 영화는 <미타임>입니다. 정말 화장실 유머 그 잡채로 보다 보면 정신 연령이 유치원생으로 내려가는 느낌까지 듭니다. '마크 월버그'가 나오면 믿고 걸러야 할 정도로 나오는 영화마다 별로네요.
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아니지만 인도의 저세상 스토리와 액션을 담은 보고 있으면서도 내가 뭘 보고 있는 건가 하는 현타가 오게 하는 <RRR>과 함께 원 컨티뉴어스 영화로 담은 놀라운 표현력의 영화 <카터>도 영화 표현력의 한계를 한 단계 넘어선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이 중에서 좋은 영화도 꽤 있었습니다. 그럼 소개하겠습니다.
3위. 슬럼버랜드
<헝거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슬럼버랜드>는 아동용 <인셉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꿈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니모가 꿈속에서 플립을 만나서 아버지를 잠시라도 만날 수 있는 진주를 찾으러 떠나는 꿈속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뛰어난 CG와 함께 니모 역할의 '말로 바클리'와 아쿠아맨으로 친숙한 '제이슨 모모아'의 천진난만한 연기가 아주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딱 좋은 동화 같은 영화입니다.
2위. 에놀라 홈즈2
형보다 나은 아우가 있습니다. 전작보다 2배는 더 재미있고 의미도 있습니다. 1편에서는 탐정 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 어수선한 느낌이었지만 2편은 잘생긴 홈즈 오빠(헨리 카빌 분)와 여동생 에놀라가 손을 잡고 성냥공장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 아주 짜릿합니다. 액션은 전편보다 좀 줄었지만 대신 성냥공장 여성 노동자의 파업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여성 노동 인권에 관한 메시지도 아주 잘 담았습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의 연기도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모든 면에서 1편보다 더 좋은 2편입니다.
에놀라 홈즈2 재미는 2배 감동은 덤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 리뷰보기
1위. 서부전선 이상없다
밀리터리 물을 좋아해서 그냥 봤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그린 그냥 그런 영화인가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전투장면이 실제 전투 장면인가? 할 정도로 전투 장면의 묘사력이 엄청납니다. 할리우드 영화인가 하고 검색해보니 독일 영화입니다. 그리고 내용도 아주 좋습니다. 반전을 철없는 어린 독일 병사를 통해서 진하게 담아냅니다.
1차 세계대전을 참전한 독일 작가가 쓴 소설을 미국에서 2번이나 영화로 만들었던 <서부 전선 이상없다>는 2022년 독일에서 리메이크 영화로 또 만들었네요. 독일군의 시선을 미국이 만든 것이 아닌 전범국인 독일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특전 U보트>보다는 못하지만 독일이 만든 뛰어난 반전 영화입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전쟁의 참혹함을 가득 담은 부조리극 리뷰보기
2022년 내가 본 최고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보다 드라마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관 상영 영화들이 워낙 제작비가 높아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와 레벨 차이가 있죠. 반면 드라마는 사전 제작에 광고주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각 에피소드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회차도 자유롭습니다. 또한 제작사의 간섭도 없고요. 그래서 명작 드라마,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도 나오지만 망작도 많습니다.
올해 본 넷플릭스 드라마는 많지 않습니다. 주로 한국 드라마들을 많이 봤네요.
한국 드라마들은 상반기에 좋은 드라마가 많았다가 여름과 가을 접어들면서 재미가 뚝 떨어집니다.
그러다 <웬즈데이>가 넷플릭스를 구원합니다. 그럼 내가 본 올해의 넷플릭스 드라마 TOP 3입니다.
3위.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아서 K드마라의 위상을 높인 드라마가 <지금 우리 학교는>입니다. 학원 좀비물로 아포칼립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도 좋지만 좀비 액션의 완성본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좀비 액션이 가득합니다. 또한 출연한 배우들이 이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웹툰 원작의 <지금 우리 학교는>은 볼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지만 자극적인 요소가 강한 좀비물 답게 <오징어게임>과 달리 긴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은 찾는 사람도 적고요. 그럼에도 꽤 잘 만든 학원 좀비물입니다.
넷플 드라마 중 가장 재미있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 세계 1위 등극 리뷰보기
2위. 안나라수마나라
웹툰 원작의 <안나라수마나라>는 의뭉스러운 마술사와 가난한 여고생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뮤지컬 드라마로 중간중간 노래와 군무가 있는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전 무척 재미있게 본 드라마로 드라마 보는 내내 환상 속에 빠져 살았다고 할 정도로 푹 빠져서 봤습니다. 노래도 좋고 미스터리한 내용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와 CG도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그런대로 인기를 얻었지만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지창욱과 최성은의 노래와 연기를 보면서 참 즐겁게 보냈던 1주일이었습니다.
마법 같은 연기 연출로 날 홀린 안나라수마나라 추천드라마
1. 웬즈데이
올 하반기 넷플릭스의 구세주는 팀 버튼 감독의 <웬즈데이>입니다. 고어족이라는 괴이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담스 패밀리> 중에 장녀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한 아담스 패밀리 외전입니다. 양갈래 머리의 웬즈데이는 어둡고 습한 것을 좋아하는 매일매일이 장례식장 같은 삶과 표정을 하고 삽니다. 친구 따위 키우지 않죠.
이런 독특한 콘셉 하나로 전 세계를 홀립니다. <웬즈데이>는 한 마디로 정의하면 해리포터 시리즈에 매운 고추장을 부은 드라마로 학원 드라마와 늑대인간, 사이렌 등 상상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판타지이자 유머러스한 장면과 매력적인 장면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웬즈데이 놀이에 빠지게 했습니다.
2022년은 넷플릭스가 초대박을 낸 영화도 드라마도 2021년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OTT 서비스들은 더 인기가 없어서 여전히 넷플릭스가 세계 1위 OTT 서비스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따라서 2023년에는 대박 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웬즈데이는 해리포터 위에 팀버튼 매콤 소스를 뿌린 웰메이드 드라마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