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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넷플 드라마 중 가장 재미있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 세계 1위 등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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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드라마 중 가장 재미있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 세계 1위 등극

썬도그 2022. 1. 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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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전에는 또 좀비 드라마냐면서 입이 쭉 나왔습니다. 킹덤, 살아 있다 등이 넷플릭스에서 소개가 되었고 다른 나라에서 만든 좀비물까지 합치면 좀비는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좀비물을 한국이 가장 잘 만드는데 그 이유는 좀비들의 연기를 한국 배우들이 가장 잘 합니다. 일본도 우리도 좀비 영화 있다면서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내세우는데 이 영화는 한국 파주의 한 쇼핑몰에서 촬영했고 좀비 배우들 중 주요 배역은 한국 배우가 했습니다. 

아무튼 좀비물이 좀 질리긴 하죠. 그래서 여러 변주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좀비물이죠. 그래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역대 좀비물 중 최고였습니다. 이유는 딱 2가지인데 하나는 디테일입니다. 보통의 액션 영화들이 디테일이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상식적이고 리얼리티를 확실히 가미해야 몰입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몰입하게 만드는 설정이 많습니다. 

또 하나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학생 배우 중에 아는 배우는 딱 2명이고 나머지는 처음 보는데 놀랍게도 모두 연기를 잘합니다. 보다 보면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생각날 정도로 그 시절의 그 감성을 너무 잘 담았습니다. 총 12화를 오후 10시에 시작해서 새벽 5시까지 보다가 체력이 딸려서 9화까지 보고 나머지 3화는 다음 날 다 봤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킹덤은 물론 오징어게임을 지나서 최고로 재미있었습니다. 

효산고등학교에서 시작한 좀비 사태, 효산시 전체로 퍼지다

좀비 영화나 드라마 중에 헐리우드가 아닌 지역에서 만들면 규모를 한정해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작비가 많이 드니까요. 그러나 넷플 드라마이자 웹툰 원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는 효산고등학교가 주요 배경이지만 효산시라는 경기도 지방 도시까지 확장을 합니다. 다만 도심에서의 좀비 사태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습니다.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에서 촬영을 했는지 빈상가와 주택가에서 좀비 출몰을 촬영했습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왕따 학생이 건물 옥상에서 일진들에게 맞습니다. 그러다 옥상에서 떨어지죠. 그렇게 학생은 사라집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효산고등학교 과학 교사입니다. 과학 교사는 아들이 맞고 지내는 걸 잘 알고 있고 공권력이 아들을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분노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합니다. 

그래서 맞아도 죽지 않는 좀비로 만듭니다. 과학 기자재실을 청소하던 학생 1명이 실험쥐에 물립니다. 그리고 이 학생이 양호실에서 다른 학생을 물고 양호선생을 물면서 이 분노 바이러스는 학교에 퍼집니다. 좀비들의 행동 패턴은 다른 좀비물과 동일합니다. 소리에 민감하고 냄새에 민감합니다. 또한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달려들기만 잘합니다. 본능만 남은 괴물들입니다. 

학교 안과 바깥의 4개의 이야기 그룹이 진행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액션이 강한 드라마입니다. 좀비가 쫒아오면 도망가는 과정이 주는 긴장감 하나만으로도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사가 약해도 안 됩니다. 서사가 좀비 액션과 제대로 맞물려야 긴장감은 더 증폭되고 공포는 더 극대화됩니다. 

학생들은 112, 119에 전화를 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안 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좀비 사태가 터져서 학교에 올 여력이 없습니다. 2학년 5반 학생들은 그렇게 교실에서 버티다가 방송실로 밧줄을 만들어서 내려갑니다. 방송실에서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학생들은 탈출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이렇게 학교에서 좀비들을 피해서 탈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구하러 와줄거야라는 생각에 희망을 갖지만 자신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스스로 자각합니다. 중요한 인물이 아닌 그냥 학생. 멀리 구조 헬기가 왔다 갔다 하지만 자신들이 있는 학교에는 오지 않는 현실을 자각합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오겠지라는 생각에 끊임없이 구조 요청을 합니다. 

효산고에는 구조를 요청하는 학생 그룹이 2개가 있습니다. 영화 벌새로 익숙한 박지후가 연기하는 남온조와 2학년 5반 친구들이 한 그룹이고 양궁부 3학년인 장하리(하승리 분)가 이끄는 고3 그룹이 한 그룹입니다. 장하리는 2학년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일부러 학교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또 한 그룹은 학교 바깥의 이야기로 정치인과 온조의 아버지인 소방관의 이야기입니다. 정치인, 군인, 소방관이라는 어른 그룹과 코믹을 담당하는 듯한 형사와 의경 그룹 총 4개의 이야기 그룹이 12화를 이끌어 갑니다. 

하이틴 멜로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다른 좀비물과 크게 다른 점은 이 드라마가 좀비가 나오는 하이틴 멜로 드라마라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아닌 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가장 큰 고민은 우정과 사랑입니다. 또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친구와 부모입니다. 이 가장 순수한 감정이 발현되는 이 청소년 시기를 좀비라는 외부의 공포와 부딪히면서 더 강렬하게 드러나게 합니다. 

2학년 5반 아이들의 이야기가 핵심 이야기인데 이 같은 반에서도 짝사랑 외사랑이 담기는데 좀비를 피해 도망가면서도 이들은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보여주면서 서서히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가족입니다. 이 청소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재산과 자신이 이룩한 세상이 아닙니다. 가진 것이 없는 시기라서 가족과 친구가 전부죠. 주요 주인공의 가족을 담으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아주 진하게 담고 있습니다.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학교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설정은 전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감동하게 하는 요소이기도합니다. 물론 하이틴들의 사랑의 감정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감흥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1화부터 등장하는 좀비 그리고 괜찮은 CG

'지금 우리 학교는'는 12화라서 좀비가 한 3화부터 나오겠구나 했는데 아닙니다. 1화부터 나오고 그냥 쭉 달립니다. 전개 오졌습니다. 아주 그냥 거두절미하고 바로 좀비가 복도를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학교 전체로 퍼지는 과정 중에 학생 식당 장면은 살벌함 그 자체입니다. 일부러 롱테이크로 촬영했다고 하는데 배우들과의 합이 얼마나 좋은지 살벌하고 놀라운 액션 장면이 가득합니다. 또한 학교라는 곳이 교실이라는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각 교실이나 공간마다 풍경이 살짝 다른 점도 흥미롭습니다. 

4층짜리 교실 건물 세트를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제작비가 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창밖 풍경이 살짝 어색한 면이 있습니다만 대신 학교 전체를 세트장으로 활용하기에 다양한 앵글과 액션을 가미할 수 있었습니다. 좀비들의 액션성은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좀비물 액션을 배우기 위해서 한국에 온다고 할 정도이니 좀비들의 액션은 엄청나고 속도 및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보면 좀비와 함께 스턴트 액션을 하는 분들이 무려 100명 가까이 됩니다. 과격한 액션 장면은 스턴트 배우들이 하고 뛰어가는 단순한 동작은 감염자 배우들이 연기를 한 듯하네요. 

여기에 헬기 CG나 여타 CG도 티는 나는데 꽤 그럴싸하게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건 실제로 촬영을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경기 소방 헬기는 실제 헬기를 이용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총격 액션도 다소 있어서 총격 액션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화려한 액션은 양궁 액션입니다. 하승리 배우가 연기하는 고3 장하리 양궁부원의 팬이 되어버렸고 많은 분들이 이 장하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여기에 도서관 액션 장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도서관의 서재가 무너지는 장면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액션 앵글도 엄청나게 활력 넘칩니다. 이러니 제가 밤새 봤죠. 액션 때문에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세계 1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액션 디테일도 아주 뛰어난데 예를 들어서 온조 아버지가 강 속에서 총을 맞고 다시 강물 위로 부상할 때 물 속에 핏물이 흩어지는 걸 담고 있더라고요. 보통은 이걸 빼먹을 수 있음에도 세세한 것까지 담고 있습니다. 

학교 안의 다양한 부조리와 사회를 고발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

학교를 단순히 배경으로만 활용한 것은 아닙니다. 왕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분노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교사로 촉발된 것만 봐도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관대함과 대충처리하는 관행을 고발을 합니다. 이외에도 임신을 한 여고생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일진 문제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학생이라는 존재 즉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존재들, 가장 먼저 버릴 수 있는 존재 및 아이도 어른도 아닌 자조어린 학생들의 시선을 통해서 어른들을 반성하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세월호 생각이 났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원작은 2009년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이라서 그걸 염두하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세월호 트라우마도 생각나게 합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좀비도 투입해서 2개의 공포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감염되었지만 항체가 있는지 좀비도 사람도 아닌 존재의 공포와 함께 동시에 코로나 사태를 빗댄 듯한 감염자, 무증상 감염자, 비감염자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코로나 사태에 보여준 행동을 드라마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방금까지 내 손을 잡았던 친구가 감염이 되면 우리는 그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좀비물이 이게 가장 큰 소재이기도 하죠. 그냥 모르던 적이 쳐들어오면 도망가거나 죽이기만 하면 되지만 좀비는 방금 전까지 내 친구, 내 가족인 사람이지만 동시에 감염시킬 수 있기에 도망가거나 죽여야 하는 고통을 그 어떤 드라마보다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기존 좀비물들도 이걸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많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는 이걸 극한까지 끌고 갑니다. 

상당히 잔혹한 장면들이 툭툭 튀어 나오다

'지금 우리 학교는'는 한국 드라마답게 무척 잔혹합니다. 오징어 게임도 잔혹함이 아주 커서 아이들은 못 보게 해야 할 정도라고 하지만 또 다 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도 잔혹한 장면이 꽤 많습니다. 좀비들이 목을 물어뜯는 장면이 너무 리얼한데 내장까지 튀어나오는 장면들은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장면을 안 넣어도 충분히 공포스러울 수 있음에도 넣었습니다. 

이는 원작자가 잔혹함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중간중간 잔혹한 장면이 꽤 나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는 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아주 가끔 나오고 솔직히 그런 장면 다 분장쇼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그렇게 거북스럽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몇몇 장면은 좀 과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잔혹을 지우는 10대들의 발랄함과 뛰어난 배우들의 향연

연출이 무척 좋습니다. 보다 보면 딱 10대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들이 들려서 학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상하게도 10대들은 욕을 입에 달고 살죠. 그래서 대사들 중에 X신이라는 단어가 엄청 나오는데 이게 거북스러운 게 아닌 친근함의 표시인걸 알기에 무척 기분 좋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10대들은 기본 태도나 감정이 웃음입니다. 어떤 상황도 재미로 승화하는 능력들이 좋죠. 이게 다 친구라는 강력한 감정의 이웃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밝게 이야기를 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영리한 것이 이런 드라마에서는 유명한 배우들을 캐스팅해도 되지만 주요 학생 배우 중에 유명한 배우가 온조 역을 연기한 영화 <벌새>로 익숙한 박지후 배우와 오징어 게임으로 익숙한 이유미 배우는 알지만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임재혁, 안승균, 함성민, 하승리, 우지현 배우 등등 처음 보지만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가득합니다. 보다 보면 진짜 이웃에 사는 고등학생들 이야기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액션 스토리 연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 드라마 중 최고

1~2화 보다가 재미없으면 안 보거나 나중에 봐야겠다고 오후 10시에 1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백신 3차 맞고 일찍 자야 하는데 새벽 1시 2시를 지나서 새벽 5시까지 봤고 다음 날 나머지를 다 봤습니다. 그리고 어제 몸살로 누웠습니다. 

몰입감 오집니다. 이게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액션이 엄청납니다. 실제 학생들의 입장이 되어서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고 수시로 뛰어나고 공포스러운 액션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하는 스토리 진행으로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10화 11화는 좀 쳐지는 느낌이었는데 12화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학생들이 겪었던 공포감이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세월호 등등의 현실과 연결된 부문이 많다 보니 보다 더 몰입감 있게 봤습니다. 

오픈한 지 하루 만에 예상대로 넷플릭스 드라마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는 아시아에서 속속 1위에 올랐고 다른 대륙에서도 높은 순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오징어 게임처럼 초대박을 낼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장르물과 달리 좀비물은 호불호가 강합니다. 

좀비물을 잘 보는 분들은 열광하지만 건드리지도 않는 분들은 아예 보지도 않으니까요. 분명 B급 소재가 강한 좀비라서 오징어 게임을 이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게임보다 2배 이상으로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일취월장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정도까지 올랐다는 것이 또 놀랍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네요. 깜박했는데 사운드가 무척 좋은 드라마이기에 사운드를 좀 더 키우고 어두운 방에서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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