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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진15

연말 추천하는 구본창 임인식 사진 전시회 사진전시회를 자주 소개했지만 요즘은 거의 소개하지 않고 있네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제 스스로가 사진에 대한 관심이 좀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사진전은 보려 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사진전시회가 확 줄었습니다. 사진 전문 갤러리가 미술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진전성시대가 지났다고 해도 이렇게 가파르게 사진전시회가 주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관에서 하는 서울사진축제도 사라졌네요. 사진전성기의 방점을 찍었던 서울시립미술관의 서울사진축제가 사라진 후 사진 문화는 빙하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말 훈훈한 사진전 소식이 들려오고 있네요. 그것도 사진의 양대 축인 기록과 예술 표현의 도구로서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전시회입니다.. 2023. 12. 13.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같은 이미지 AI로 축소될 사진 분야들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 생성형 AI 때문입니다. 기존의 AI는 판별용 지능이 뛰어났습니다. 이게 강아지니 고양이니?라는 판별력이 좋았죠. 그래서 수많은 이미지나 텍스트를 학습하고 이게 맞다 틀리다 식으로 판별만 했지만 구글이 트랜스포머 AI라는 생성형 AI의 시조새를 선보인 후 달라졌습니다. AI가 직접 노래도 만들고 시와 소설도 쓰고 이미지도 만들어내고 척척 대답도 합니다. 챗GPT에 세상 사람들이 정신이 쏠려 있는데 이미지 세계도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생성형 이미지 AI인 스테이블 디퓨전과 미드저니가 엄청난 결과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드저니 V5가 만들어낸 놀라운 사진급 이미지 생성형 이미지 AI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달리2(Dall E 2)와 소스를 오픈한 스테이블.. 2023. 3. 19.
보도 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의 차이점 자동차라는 도구는 똑같지만 자동차를 타고 경주를 하면 카레이서가 되고 자동차에 손님을 태우고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면 택시기사가 됩니다. 자동차에 물건을 싣고 물건을 배송하면 택배 기사가 됩니다. 자동차라는 도구는 동일하지만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직업은 다 달라지고 우리가 보는 시선도 달라집니다. 사진도 똑같습니다. 사진을 예술의 도구로 활용하면 예술 사진이 되는 것이고 사진을 어떤 사건, 사고나 사실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하면 보도 사진, 기록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이 됩니다. 사진이라는 도구만 같을 뿐 예술 사진과 보도/다큐 사진 문법은 다르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 영화의 장르에 따라서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전쟁 영화에서 한 병사가 쓰러져 죽었는데 그 병사가 적의 총이 아닌 외계인.. 2020. 12. 1.
기록사진을 찍고 예술 사진작가로 칭송 받는 으젠느 앗제 (Eugene atget) 새벽이 되면 으젠느 앗제는 유리판을 사용하는 20kg 무게의 목재 카메라를 들고 파리 거리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으젠느 앗제가 촬영하는 피사체는 에펠탑이나 큰길의 거대한 랜드마크 건물보다는 뒷골목 풍경을 기록했습니다. 새벽이나 늦은 저녁 사람이 덜 다니는 시간에 촬영한 으젠느 앗제의 사진에는 사람이 거의 담기지 않았습니다. 가끔 담은 사진 속 사람들은 초라한 행상인, 고물장사, 홍등가의 여인들을 담았습니다. 누구도 기록하지 않은 뒷골목과 새벽의 파리 거리, 하층민들을 기록한 으젠느 앗제 하지만 그가 의도적으로 세상이 눈여겨보지 않는 시간과 사람을 촬영한 것은 아닙니다. 1857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마차 제조공 아들로 태어난 앗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모두 사망합니다. 할머니 댁에서 자란 앗제는 연극 배.. 2020. 7. 17.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록에 큰 도움을 준 사진작가 김형선 사진의 기본 속성은 기록입니다. 기록에 미학적인 요소가 많으면 예술 사진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사진은 기록물이라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면 좋습니다. 그게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말이죠. 특히 유기체 같이 형태가 계속 변하고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피사체는 사진으로 기록해야 합니다. 사진작가 김형선은 2012년~2014년에 제주도로 내려갑니다. 상업 사진가인 김형선은 제주도에 내려가서 제주도의 해녀 할머니들을 사진으로 촬영합니다. 해녀는 수중 10미터를 산소통 없이 3분 이상 숨을 참으면서 각종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해녀 일이 워낙 중노동이고 위험해서 해녀가 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제주도 해녀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60세 이상일 정도로 노령화되었습니다... 2020. 7. 16.
일제가 촬영한 20세기 초 유리건판 사진 e뮤지엄에서 공개 사진이 예술의 한 도구로 인식된 지가 얼마 안 됐습니다. 1980년대부터 예술 사진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 이전에는 아무지 잘 찍어도 기록 사진일 뿐이었습니다. 일부의 사진가들이 서양에서 예술로 인정받는 모습에 사진의 미학적 가치를 찾으려고 무척 노력을 했지만 대중까지 사진을 예술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큰 카메라만 들고 다녀도 사진작가라는 호칭으로 쉽게 불립니다. 신기한 게 제가 DSLR 들고나가면 사진 촬영 부탁하면서 사진작가님이라고 부르시고 미러리스 들고나가면 사진 촬영 부탁 조차 안 합니다. 이 사진의 기록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집니다. 사진이 태동하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한국을 기록한 사진은 많지 않았습니다. 기록 사진들 대부분은 선교사나 특파원 같은 서.. 2019. 12. 23.
죽은 후 3만장의 사진이 발견된 러시아의 비비안 마이어 Masha Ivashintsova 미국의 비비안 마이어는 취미 사진가였습니다. 한 다큐멘터리 촬영가가 경매에 나온 '비비안 마이어'의 수 많은 사진을 보고 이 사람은 누구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진을 촬영했을까?하는 궁금증에 '비비안 마이어'의 삶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비비안 마이어'가 죽기 전에 엄청난 양의 사진을 촬영한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내용은 2013년 다큐 라는 다큐로 제작되어서 2015년 국내에서도 개봉됩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취미 사진가이자 뛰어난 기록가였습니다. 그녀가 촬영한 사진의 양은 어머어마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분이 러시아에도 있었습니다. Masha Ivashintsova(1942~2000)는 수 많은 사진을 촬영했고 이 촬영한 사진과 필름을 2017년 딸이 발견을 합니다. 촬영한 사진을 정리해보니 무려.. 2018. 3. 14.
올드 앤 나우 사진 놀이를 집대성한 웹사이트 re.photos 최근 사진이 예술의 도구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진의 기본 속성은 누가 뭐라고 해도 기록입니다. 뛰어난 기록성 때문에 사진은 인정 놀이의 끝판왕이 되었습니다. 이런 뛰어난 기록성으로 인해 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특히, 사진이 흔하지 않았던 과거 사진은 아주 큰 가치가 있습니다. 요즘은 인기가 떨어졌지만 수 년 전에 'Old and Now' 또는 'Before and After'라는 사진 놀이가 유행했습니다. 과거에 촬영한 거리나 집안을 현재 다시 촬영해서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하는 사진 놀이였습니다. 이 'Old and Now' 또는 'Before and After' 사진 놀이는 놀이를 넘어서 도시 기록 아카이빙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의미를 잘 아는 사람.. 2017. 11. 21.
에펠탑 건축과정을 담은 기록사진 에펠탑은 언제부터 파리에 서 있었을까요? 324m의 파리에 서 있는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이자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서 1899년에 세워집니다. 이 철골 구조물로 된 아름다운 에펠탑은 파리 시민들에게 흉물 스럽다고 많은 욕을 먹었습니다. 모파상은 이 에펠탑이 꼴뵈기 싫어서 에펠탑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먹었을 정도로 당시는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그러나 뭐든 자꾸 보면 정이 듭니다. 그래서 자꾸 보면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에펠탑 효과'라는 용어도 나왔죠. 지금이야 파리 아니 프랑스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이 에펠탑은 어떻게 건립이 되었을까요?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에펠탑 건립되는 과정을 담은 사진입니다. 에펠탑은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파리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 2017. 3. 15.
서울시와 각 구청들은 지역을 기록하는데 얼마나 신경 쓸까? 사진의 가장 강한 속성은 재현성입니다. 내가 본대로 그대로 사진에 옮겨 놓습니다. 이 뛰어난 재현성은 시간이 쌓이면 기록성이 점점 생성되게 됩니다. 이 기록성은 수십 년이 지나면 기억의 마중물이 됩니다. 무엇보다 한 도시의 발달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면 후손들이나 후대의 행정가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사진을 보고 역사를 느끼고 옛 것에서 많이 느끼고 배울 것입니다. 위 사진은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맨하탄 다리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1909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주 기록 가치가 높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뉴욕시가 운영하는 뉴욕시 사진 아키이브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 뉴욕시 사진 아카이브 사이트에는 대형 교통사고 사진부터 항공사진까지 다양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뉴욕시가 .. 2016. 10. 12.
한국을 40년 동안 기록한 후지모토 타쿠미의 사진전 사랑과 정신의 순간 '후지모토 타쿠미' 이 이름을 처음 보게 된 것이 아마 2012년 전후로 기억됩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70년대 전후의 사진이 올라오는데 올리는 분이 일본 분이였습니다. 그 사진의 수가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한국을 주로 촬영한 사진가라는 것을요. 한국을 촬영한 일본인 사진가들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분은 '구와바라 시세이'입니다. 다큐 사진가인데 격동의 한국의 50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 '후지모토 타쿠미'라는 분이 있습니다. '후지모토 타쿠미'는 다큐 사진가라고 하기 보다는 생활 사진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한국의 정취를 많이 촬영했습니다. 사건 사고가 아닌 한국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가의 사진전이 9월 19일까지 .. 2016. 9. 18.
사진은 기록일까? 예술일까? 그 궁금증을 담은 책 사진도 예술입니까? 유독 사진 쪽은 '사진작가'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미술작가'라는 말도 있지만 잘 쓰이지 않습니다. '미술가', '음악가'라고 많이 쓰죠. 그런데 왜 사진은 '사진가'라고 안 하고 '사진작가'라고 할까요? 저는 이게 컴플렉스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사해보니 '사진작가'라는 말은 일본인들이 만든 단어이고 이걸 한국이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다가 고착화 된 듯합니다.옛날 신문을 검색해보니 '사진작가'라는 단어가 처음 나온 것은 1947년이었습니다. 당시 컬럼이나 일본 자료를 찾아보니 '사진가'가 아닌 '사진작가'라고 한 이유는 '사진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더군요. 이 말은 반대로 대부분의 사진은 예술이 아니기 때문에 예술의 도구로 사진을 하는 사람을 '사진작가'라고 하는 .. 201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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