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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서울시와 각 구청들은 지역을 기록하는데 얼마나 신경 쓸까?

by 썬도그 201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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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가장 강한 속성은 재현성입니다. 내가 본대로 그대로 사진에 옮겨 놓습니다. 이 뛰어난 재현성은 시간이 쌓이면 기록성이 점점 생성되게 됩니다. 이 기록성은 수십 년이 지나면  기억의 마중물이 됩니다. 무엇보다 한 도시의 발달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면 후손들이나 후대의 행정가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사진을 보고 역사를 느끼고 옛 것에서 많이 느끼고 배울 것입니다.


위 사진은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맨하탄 다리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1909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주 기록 가치가 높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뉴욕시가 운영하는 뉴욕시 사진 아키이브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 뉴욕시 사진 아카이브 사이트에는 대형 교통사고 사진부터 


항공사진까지 다양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뉴욕시가 세계적인 도시인 이유는 그 거대한 인구와 크기도 있지만 이런 꼼꼼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도시인 것도 있습니다.

그럼 서울은 어떨까요?


서울시도 비슷한 사이트가 최근에 생겼습니다. 바로 서울 사진 아카이브(http://photoarchives.seoul.go.kr/)입니다. 



그러나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진 품질도 조악하고 대부분의 사진들이 행정 사진이라서 서울시장이나 행사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지역을 담은 기록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이게 한국의 사진 아카이빙의 현실이자 수준입니다. 마치 조선실록처럼 왕 주변만 촬영한 사진들이죠. 


그럼에도 서울시를 기록한 이런 뛰어난 사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서울시가 촬영한 사진은 아니고 김한용, 홍순태 같은 사진가들이 자신의 사비 또는 미군의 도움을 받아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진들을 서울시가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을 해서 사진 아카이빙을 해서 일반에 공개를 해야 합니다.  몇몇 사진가들은 돌아가시기 전에 사진 전부를 서울시나 정부에 기증을 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사진가들의 사진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쉽게 찾을 수도 없습니다. 이게 현재 서울시가 서울을 기록한 사진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한 마디로 사진 아카이빙에 대한 개념이 충만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서울 사진 아카이브' 사이트를 만드는 것을 봐서는 이제서야 사진 기록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한 듯합니다. 

그럼 한국 정부는 어떨까요? 한국 정부는 이런 개념이 더 없어 보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서울시 각 구청은 어떨까요?



제가 사는 구청에 직접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 달리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지금 구청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진 자료가 있다고 합니다. 구청장 행사 사진도 물론 많지만 틈틈히 지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체계적으로 촬영해야 할 장소, 또는 매년 기록해야 할 건물, 거리, 문화재 같은 것을 촬영하는 것이 아닌 중구난방 식으로 촬영하고 그냥 무작위로 올립니다. 따라서 사진 아카이빙이 안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럼 이걸 구청이 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관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민간 단체나 시민 단체가 지역 사진가를 모아서 주기적으로 지역을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더라고요. 특히, 민간인들을 담은 사진은 관에서 촬영하기 어려운 소재이고 골목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각 구에는 마을 예산 같은 것이 있는데 이 마을 예산 사업에 사진 아카이빙 사업을 제안 하면 좋겠다는 소리를 합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지역을 기록하겠다는 제안이 없었다고 하네요.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네요. 그렇다면 서울시에 많은 지역 사진가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각 지역구에 사진 아카이빙 사업을 제안한 후 그 촬영한 사진을 지역민들이나 구청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할 수 있었네요. 이런 문의는 각 구청의 홍보 담당과에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의 정부나 시나 구청이나 사진 기록의 중요함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꾸준하게 체계적으로 사진으로 서울을 기록했으면 합니다. 뉴욕 사진 아카이브 보면서 놀란 것은 사진들의 품질이 엄청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기록 사진 가이드가 있는지 정말 정갈합니다. 멋부린 사진 말고 기록성만 최대로 끌어 올리는 사진을 주기적으로 촬영해서 지역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기록했으면 합니다. 특히나 한국 같이 10년 단위로 확확 변하는 도시는 더 많이 기록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게 10년 전 사진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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