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여행기를 이전 글에 이어서 계속 이어갑니다.
2012/03/23 - [여행기/니콘 D3100] - 봄빛 찰랑 거리는 수원 화성 여행 1부
수원 행동동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수원 화성 성곽길을 올라탔습니다. 탑승료는 무료입니다
검은 깃발을 보니 이 쪽이 아직도 북쪽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성은 동쪽은 파란깃발, 북쪽은 검정깃발 서쪽은 하얀깃발이 펄럭입니다.이런 명령기들은 낙안읍성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는데 만약 저 깃발이 없었다만 좀 밋밋하고 지루한 성곽길 여행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성문이 보입니다. 2층 누각이 마치 남대문과 같아 보입니다. 저 문은 장안문입니다.
장안문 앞에는 북동적대가 있습니다. 성문인 장안문과 옹성에 접근하는 적을 막기 위해서 성문 좌우에 있는 방어 시설물입니다. 치와 같이 돌출형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완전 돌출은 아니고 반만 돌출되고 반은 성 안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북동적대에는 거대한 포가 있습니다.
이 거대한 포는 홍이포로 서양의 앞 장전식 화포입니다.
명나라 때 부터 청나라 까지 사용한 서양식 화포인데 그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한번 발사하면 약 700미터 까지 날아갈 수 있었습니다. 뭐 뒤에서 장전하는 포가 아니기에 한발 쏘고 포를 닦고 화약 넣고 하는 과정이 상당히 걸렸겠는데요. 이렇게 발사 속도가 늦으니 문제가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후방식 장전이 장전도 빠른데요. 청나라 말기까지 썼고 조선후기까지 사용한듯 합니다.
포에서 포가 날아가면
사진 저 끝까지 날아갔을 것 같습니다. 포대에서 바라본 수원시인데요. 포가 사정거리까지가 다 평지네요.
장안문은 원천유원지인가 지나갈때 몇번 봤고 서울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물이라서 신기하게 본 기억이 납니다. 성문 아펭 둥그런 방어시설물이 있는데 공성전 할때 공격하기 무척 까다로왔겠는데요.
장안문은 거대함 그 자체였습니다. 동대문이나 남대문등은 가까이 볼 수 없지만 이 장안문은 관통할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박물관 처럼 유리창 뒤로 볼 수 있는 경험할 수 없는 유적들이 아닌 직접 그 속을 들여다 보고 체험하는 여행이라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이런 이유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둥그런 형태의 방어시설물을 돌아 봤습니다.
여기서 화승총이나 조총을 쐈을텐데요. 실제로 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람한 장안문입니다. 조선 후기 건축형태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장안문을 뒤로 한채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구멍이 숭숭한 방어건축물이 또 있네요. 이 건물은 동쪽에서 봤던 공심돈인데요. 서북쪽에 있다고 해서 서북공심돈이라고 합니다. 안은 비어 있고 3층짜리 건물로 병사들이 저 구멍으로 화승총이나 조총을 쏠 수 있었습니다. 적의 총이나 화살을 완벽하게 방어하는 탱크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둘기집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비둘기들이 구멍에서 들락거리네요.
이제 파란 테두리에 하얀 깃발이 펄럭이는 서쪽 여행입니다.
서쪽은 산으로 이어집니다. 올라가는데 이런 둥그런 형태의 방어건축물이 있는데 구멍이 숭숭나 있습니다. 이 둥그렇게 나온 이유는 성곽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미리 방어하기 위함인데 치의 또 다른 형태 같습니다. 저 구멍에서 병사들이 적들에게 총을 쏘고 적들은 이 갈고리 같은 곳을 점령하더라도 아무런 이득이 없는 아주 영리한 건축물입니다.
성곽 안쪽은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주점이 보입니다. 초가집 형태의 주점이 묘하게 여행의 풍미를 자극합니다
화성성곽을 도는 열차가 지나갑니다.
요금은 버스요금보다 약간 비싼 1천원대이며 국궁을 쏘는 곳에서 출발해서 서쪽 산책로까지 이동합니다. 성곽 밖과 안을 들락이는데요. 가장 멋진 성곽길을 성 외부에서 돌면서 볼 수 있습니다. 화성은 서울성곽과 달리 아주 야무지고 다부진 느낌이 강합니다. 대표적인 한국성곽의 모습이죠
뷰 포인트입니다. 둥그렇게 나온 그 건축물 뒤에 잇는 작은 문이 화서문입니다. 화서문 안에서도 쉴수 있는 긴 마루가 있습니다.
문화해설사가 이끄는 관광객 한 무리가 훅 지나갑니다. 여기가 뷰 포인트라는 말에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찍습니다.
서쪽 길은 산으로 이어집니다. 만약 이 산길이 없었다면 화성여행은 지루했을 것 같습니다. 평지만 걸으면 재미없죠. 인생이 흥미로운것은 굴곡이 있기 때문이고 동쪽과 북쪽의 평지에 지루했을때 마침 반갑게도 언덕을 넘어 산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높은 산은 아닙니다. 동산보다는 약간 높은 정도입니다만 아주 멋진 풍광과 경치를 제공합니다. 효용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르는데 들이는 에너지에 비해서 제공하는 풍광이 수배는 좋습니다.
하늘에서는 강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때 여기 근처에 수원공군비행장이 있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전역신고를 했던 수원비행장, 단 하룻밤만 거기서 지냈는데 그 수원비행장에서의 하룻밤이 잊혀지지 않네요.
다른 비행장에서 근무하다가 원래 소속 부대에서 전역신고를 해야 했기에 수원으로 왔었습니다. 다른건 크게 기억나지 않고
수원비행장의 밥이 참 맛있다는 것 입니다.
요란한 전투기소리에 하늘을 보니 날렵한 전투기가 저 멀리 사라집니다.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올랐다는 기쁨에 느닷없는 낯선 구조물에 얼굴은 상기되었습니다.
왼쪽 누각도 누각이지만 오른쪽 저 왕과낱은 것은 뭐지? 마야 피라미드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이 건축물은 서노대입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갈 수 있고 이 높은곳에서 쇠뇌(석궁과 비슷한 무기)를 쏴서 성벽을 기어올라온 적들을 다시 한번 더 방어할 수 있습니다.
서노대에 올랐습니다. 계단은 무척 가팔랐는데 적들이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발로 차버리면 굴러 떨어지겠네요.
서노대에 올라서 보니 저 멀리 공군비행장이 보이고 성곽도 보입니다. 성곽을 기어 올라온 적드을 여기서 활이나 쇠뇌로 쏴서 죽일 수 있겠습니다. 별로 높지는 않지만 높이가 높은 곳에서 활을 쏘면 치명타를 입힐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적은 공격하기 힘들고요
수원 전경이 보입니다. 사진 가운데 누런 강물같은 성곽이 관통을 합니다. 수원도 아파트가 참 많네요. 뭐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입니다.
서노대에서 바라본 서장대입니다. 제가 올라온 산은 팔달산입니다. 팔달산 꼭대기에 이런 멋진 2층 누각이 있다뇨. 제가 누각을 꽤 봤지만 이런 멋진 누각은 첨 봅니다.
멋지게 치켜 올려진 지붕끝 모습과 강한 기둥들과 2층으로 올라가는 게단이 보입니다. 평화시에는 여기서 술 한잔할 수 있는 풍류로 사용할 수 있는 정자로 활용하면서 전시에는 2층에서 수원을 내려다 보면서 지휘를 했을 전망대 역활을 했을 듯 합니다.
날이 맑아서 저 멀리 수원을 넘어 광교신도시의 아파트 까지 보입니다.
서장대 앞에서 본 수원 저경입니다. 크게 볼것은 없지만 수원이라는 도시를 올곧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큰 빌딩이 없어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볼 수 있었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이 보이네요. 줌렌즈가 좋긴 하네요. 멀리 있는것도 가까이 담게 하니까요
그 뒤에 광교 신도시에서 올라오는 죽순같은 아파트가 보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인데 저 아파트들은 완판이 될까요? 수원도 꽤 공부 잘하는 학교가 있다고 하는데요.
강남땅값이 아닌 부동산값이 비싼 이유는 좋은 학교가 많고 좋은 학교에서 좋은 대학교에 보낼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절대 이데올레기는 진보나 보수가 아닌 교육입니다. 진보인사도 보수인사도 자기 자식들은 강남이나 미국유학을 보내는게 현실입니다. 사상은 진보나 보수로 나눌수는 있지만 정치인들의 삶은 대부분이 엘리트의 삶이자 보수의 삶입니다.
그러니 조국교수가 현 한국의 교육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딸은 특목고에 보냅니다. 이게 크게 나쁘다고 할 수도 잘못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만 조국교수 스스로가 인정하듯 사상은 진보일지 몰라도 자기 자신은 보수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래서 강남좌파라는 딱지를 붙이게 되는데요. 강남좌파이던 뭐던 자신의 삶을 보수적으로 살던 말던 관심없고 진보의 삶을 보살피는 즉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과 주장과 의견을 계속 내고 변화시킬려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차악이기에 지지합니다. 적어도 최악보다는 나으니까요
서장대에서 보니 화성행궁이 내려다 보입니다.
저기도 가보고 싶은데 노트북으로 서장대의 바람결에서 검색해보니 딱히 보고 싶지는 앟ㄴ네요. 경복궁과 비슷한데 굳이 또 가서 볼 필요는 없고 경복궁에 없는 서장대가 더 좋습니다.
경치가 좋은 서장대, 낮술을 먹는 젊은 분들이 계시네요. 미간을 찌프리게 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오히려 이런 멋진 풍광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면 뭔가 아쉽다는 생각에서 술 한잔 하면 좋겠다라는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저도 여름에 야경 촬영하면서 캔맥주 까서 먹고 싶어지는데요.
뭐 과음은 안되고 먹은 맥주는 싸들고 내려가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술취해서 고성방가가 문제죠.
서암문은 성밖의 백성들이 말이나 노새들과 물건을 싣고 성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쪽문 같은 곳입니다. 수원 곳곳에 이런 쪽문같은 곳이 있는데 백성들을 위한 삶도 보살핀 꼼꼼함도 보입니다.
사실 저런 쪽문 하나하나가 전쟁때는 골치가 아프잖아요. 또한 적들은 저런 취약지구를 공격할려 하고요
서장대에서 풍경에 취해서 눈 앞에 차려진 수원시 만찬을 마시고 있는데 멀리서 종소리가 들립니다
근처에 사찰이 있나 했는데 사찰이 아닌 이 종이 그 명료하고 맑은 소리를 냈네요
효원의 종은 모든 이에게 효성심을 심어주기 위한 종입니다. 가족의 건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종이기도 하고요
수원 여행을 마치면서 왜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 왜 내가 이런 아름다운 곳을 몰랐는지 한탄과 탄식이 나왔습니다. 둘레길의 경쾌함과 걷기열풍과 멋진 성곽길의 풍광과 곳곳에서 만나는 쉴 공간과 멋진 전망등 서울에서는 좀처는 느끼기 힘든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었습니다.
저 멀리 이글루들이 보이네요. 수원공군기지네요. 요즘은 저런 기지가 특별히 보안사항도 아닌지 구글어스에서 보면 더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길 보면서 전투기 뜨고 내리는 것을 상품화 해도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군사보안상 그러기는 힘들고 그랬다가는 여론에 뭇매를 맞을 것 입니다.
서울 성곽과 비슷한 느낌의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이번엔 성밖 돌담입니다. 촘촘하게 돌을 쌓아 올린 모습이 이 성곽을 쌓았을 백성들의 노고가 묻어 나옵니다. 이 산까지 저 돌을 어떻게 끌고 올렸을까?
담장은 아주 낮았는데 산만 오르면 성곽을 넘기는 가장 쉬운 곳이기도 한데 비탈길 위에 있어서 접근초차 힘들었을 듯 하네요
다른곳 처럼 여기도 사선으로 된 구멍이 있고 그 구멍으로 산기슭을 기어 올라오는 적군에게 총으로 격퇴 시킬 수 있었을 것 입니다.
이로써 수원 화성 여행기는 마치고 다음에 간추리고 정보를 축약한 포스팅으로 다시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원 화성 여행을 할때 문화해설사를 따라다니기 힘들다면 안드로이드 마켓에 가서 수원화성 어플을 다운 받아서 들으면 더 풍미로운 여행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