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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수원 화성 여행때 꼭 들려봐야할 행궁동 벽화마을

by 썬도그 201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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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여행을 하면서 한번 들려 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이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스마트폰과 울트라북으로 수시로 확인했고 대충의 경치를 블로그 검색으로 훑어 봤습니다.  벽화마을이라

벽화마을은 통영 동피랑마을과 서울의 이화마을 철산4동등 다양한 곳에서 공공예술의 형태로 자라고 있는 곳이고 이제는 너무 많아서 전국에 하나씩 벽화마을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마치 전국에 영어마을이 생기는 그 촌스러움이죠. 조개구이집이 뜨니까 전국에서 조개들이 구워지는 모습과 비슷하죠

걱정도 많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너무 많으면 없는니 보다 못할텐데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큰 걱정할 단계는 아니고 극히 일부의 곳에서만 벽화마을이 생기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 안에는 행궁동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인구 1만 3천명의 이 작은 동네의 주민 1/3은 노인분들 입니다.
농촌은 아니지만 서울로 젊은이들이 몰려가는 바람에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죠. 이게 요즘의 지방 생태계인가 봅니다.  이런 공동화 현상을 메꾸기 위해 외지의 젊은이들을 끌어모을 묘책으로 마을에 벽화를 칠하기 시작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서 좀 헤맸습니다. 북서문이라는 화홍문 바로 앞동네입니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길다란 물고기를 봤습니다. 


여기다! 금보여인숙을 시작으로 벽화마을을 뒤적이기 시작 했습니다.


서울 동숭동 뒷쪽 이화마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행궁동은 계단이 없는 평지입니다. 


입구와 여러 곳에 이 행궁동 벽화마을의 골목길의 지리를 쉽게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습니다. 지도도 참 재미있네요


벽화들은 오래된 담장을 캔버스 삼아 피어올랐습니다.


골목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골목이네요.. 뭐 우리는 이런 골목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추억여행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추억이 아닌 현재이고 현실입니다. 따라서 추억팔이 테마파크로 착각해서 웃고 떠들고 하면 안됩니다. 

그냥 조심조심 조용조용 이곳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겠죠
이화마을은 1박2일의 이승기가 다녀간 후에 엄청난 인파로 밤에도 괴성을 지르는 관광객들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삼청동 한옥마을도 마찬가지고요. 테마파크가 아님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고양이 발걸음으로 카메라로 예쁜 벽화를 촬영 했습니다





벽화들은 이화동과 닮은 듯 다른 모습입니다. 


우체통에도 꼼꼼하게 칠했네요



돌아보면서 이 행궁동 벽화마을에 유난히 여관이나 여인숙이 많은 것을 봤습니다. 여관이 꽤 많던데요. 여관이 많은 곳은 슬럼지역이나 유흥지역 배후지역이라서 주민들이 꺼려 하는게 있죠. 그러나 이 벽화의 화사한 색이 그런 칙칙함을 지우고 있는 듯 하네요


시멘트와 블럭으로 올린 담을 캔버스 삼아서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참여 작가가 10여명 내외인지 비슷비슷한 그림이 많았습니다. 





골목을 돌다보니 예술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집이 하나 보이네요


커피숍 같기도 한데 커피값은 5천원이고 안에 전시된 전시작품 관람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분명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곳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돌아서서 보니 '대안공간 눈'이라고 써 있네요
요즘 대안공간이 참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안공간은 주류에 끼지 못한 신진 미술작가들이나 전시공간을 찾지 못한 가난한 예술가들이 기존의 갤러리나 화랑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작품 전시회도 하고 작가 소개도 하는등 새로운 미술 유통 공간입니다. 그리고 이 벽화마을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대안공간 눈'입니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2005년 부터 이곳에 모이기 시작하면서 예술가들이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이 예술가들이 대안공간 눈을 구심점으로 마을을 변신 시켰습니다. 그 변신이란 바로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죠. 

이런 벽화를 그리는 것은 쉬운게 아닙니다. 먼저 주민 설득 과정이 있어야 하고 제가 지켜보지 못해서 이렇다 말하긴 힘들지만 
아마 이 곳도 그 과정이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 벽화를 그린 화가들의 노고도 아주 컸겠죠.


마치 초등학생 노트 겉 표지를 보는 듯한 귀여운 벽화들이 많이 보이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벽화는 이 스쿠터를 탄 아저씨가 있는 벽화였습니다. 이 집 주인분을 그린 벽화 같네요. 재미있게도 그림에서 본 그 스쿠터가 앞에 있네요





이 행궁동 벽화마을은  2011년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제 1회 창조관광사업중 관광벤처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6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벽화가 그려진 후 저 같은 관광객들이 1달에 1천여명이 다나간다고 하는데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관광객이 온다는 것은 그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소리이기도 하죠

이 대안공간 눈에 들어가 볼까 했는데 시간이 많지 않고 날이 좀 풀리고 푸른 빛이 돌면 저녁에 화홍문 촬영하러 갈 예정이기에 그때 들려 볼까 합니다. 밤이 더 운치 있을 것 같습니다. 


벽화에서 처럼 여자친구나 가족들과 와서 사진 찍고 근처 대포집이나 음식점에서 식사한끼 한다면 그게 바로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 입니다.





벽화는 찻길을 건넌 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이쪽은 모텔과 여관이 꽤 많던데요. 여관촌인가 봅니다. 그런 여관촌에 벽화로 그 여관의 쾌쾌한 이미지를 덮고 있네요


벽화는 국내외 작가들이 그렸다고 하는데요. 다른 지역 벽화보다 참 색도 곱고 아름다움도 더 좋습니다. 


특히 이 벽화는 정말 맑은 하늘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한 벽화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벽화가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고 일어나곤 하는데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입니다. 철산4동에도 이와 비슷한 벽화마을이 있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서 최근에 가보니 오히려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관리가 중요한게 벽화마을인데요
부디 관리를 잘 하길 바랍니다. 



사진찍고 밥먹고! 탁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 행궁동을 검색해 봤습니다. 역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뉴스를 뒤적이니 이 행궁동에는 예술가들의 레지던시가 있네요. 제가 사는 지역에도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가 있고 그 안에 많은 작가가 거주를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데요. 

지역과 융화되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반면 이 행궁동은 유기적으로 지역주민들과 많은 교류를 하나 봅니다.
그렇다고 금천예술공장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에게 벽화 그리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또 생각해보면 못할 것은 또 뭐 있습니까?
싸잡아 비판하긴 힘듭니다. 정연두 작가나 몇몇 작가들이 금천구의 지역성을 카메라와 다양한 작품으로 담고 있긴 한데요 문제는 담아서 그걸 전시회에 와서 보라고 하니 지역주민들이 바뻐 죽겠는데 그런데 가겠어요?

아 지금 생각났는데 금천구에는 무려 금천예술공장과 금천아트캠프가 있는데 지역주민과의 교류는 많지 않고 아트캠프만 지역주민에게 도슨트 교육등  다양한 시도를 하더라고요. 올 6월에 도하프로젝트라고 해서 가수 하림이 온다고 하던데요. 그때 찾아가 볼까 합니다.  

참! 4월 중순경에 금천구 벚꽃축제를 하는데 그때 금천아트캠프 쪽이 개방될 것 같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벚꽃축제기간이 가까워지면 소개하겠습니다. 

사진 정리와 백업과 검색을 하고 있는데 한마리 고양이가 절 쳐다보고도 그냥 시큰둥 하게 지나갑니다. 사람의 손을 안탔는지 너무탔는지 헤깔리네요






한무리의 벽화 숲을 지나서 나왔습니다.
신문기사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지역경제가 좋아졌다고 하는데요. 형제만두집은 운영을 안하네요.


하지만 왕대포나 토스트가게는 맛있는 냄새가 흘러 나오네요

해 떨어지기 전까지 화성을 다 돌아야 했기에 간단한 간식꺼리인 핫도그를 샀는데
역시 회는 초고추장 맛이듯 핫도그는 케찹맛입니다. 그러나 외지인이라 그런건지 다 식은 핫도그 그냥 주시네요. 저 하나 때문에 기름 다시 끊이기도 그렇고 아무튼 식은 핫도그 먹는게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수원 화성여행을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전국의 무속인들이 수원에 몰려 와서 사업을 하시는디 왜 그리 무속을 하는 곳이 많은가요? 곳곳에서 봤고 너무 많아서 수원이 해를 품은 무속인의 도시인가 할 정도였습니다

아니면 행궁동만 많은건지? 제가 여기저기 돌아보니 유난히 많기 많더라고요
어렸을때 옆집이 무속인 집이었는데 하늘에 펄럭이는 만(卍)을 보고 약간 두렵기도 했습니다. 


다시 화홍문쪽으로 나왔습니다. 


이 벽화 처럼 행복한 행궁동 사람들이길 바라며 앞으로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만약 화성성곽길 도신다면 꼭 한번 들려 보세요. 다음에 저도 저 '대안공간 눈'에서 커피 한잔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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