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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어린이대공원은 롯데월드가 생기기 전에는 서울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이었습니다. 1973년에 개장해서 서울 어린이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처음 본 게 어린이회관에서 이름 모를 영화였던 것이 아직도 기억나요. 초등학교 입학한 후에는 사생대회다 소풍이다 해서 정말 많이 갔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고등학교 때도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70~80년대 초중고 다닌 분들 그러니까 지금의 50~60대 분들은 정말 인구도 많고 갈곳도 없었네요. 뭐 그렇다고 지금 갈곳이 많은 것도 아니긴 하지만 정말 당시는 정말 정말 갈 곳이 없어서 영화관 아니면 만화방이었습니다. 지금은 만화방 자리에 PC방이 들어갔지만요. 무료 개방된 어린이대공원 속 유료 운영중인 놀이공원 어린이대공원은 현재 무료 개방해서 ..

고려대학교 공학관을 보고 에게 학교가 작네라고 했다가 지도 앱보고 반성했습니다. 고대 작지 않습니다. 연세대 못지않게 큽니다. 다만 연대는 학교 건물이 뭉쳐 있는데 고려대학교는 떨어져 있네요 심지어 학교 한가운데 먹자골목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도에서 보면 가운데 쑥 들어가 있는 상업 지역이 있더라고요. 여기는 고려대학교 의과 대학 건물이 있는 곳입니다. 길도 많고 건물도 많아서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하네요. 뭐 사실 어딜 가려고 가는 건 아니고 그냥 학교 구경이기에 발길 가는대로 둘러봤습니다. 이 건물은 한옥인데 서양식 건물이 섞여 있네요. 바지는 정장 바지고 머리는 갓을 쓰고 씨는 느낌이네요. 이때가 4월 말로 등나무 꽃이 활짝 폈습니다. 의대 건물 앞에 작은 탑이 있고 이름이 가득 적혀 있어..

4월 말 따뜻한 봄 기운에 끌려서 동묘 시장에서 일을 마치고 근처 고려대까지 걸어가 봤습니다. 지도앱을 켜보니 동묘에서 고려대가 멀지 않더라고요. 가끔 대학교 구경하러 다니는데 대학교들이 대부분 강북에 있습니다. 그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의 서울은 강북 그것도 종로구 일대입니다. 정작 종로에는 대학교가 안 보이고 주로 4대문 외곽인 마포구와 성북구에 참 많이 몰려 있습니다. 반면 강남에도 영등포, 금천구에도 없고 관악구도 서울대가 이전해와서 하나 있는 거지 원래 없었습니다. 동작구도 총신대나 중앙대가 있어서 그나마 강남에 있는 대학교이지 강남 3구도 그렇고 전통적인 오래된 대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지역에 대학교 있으면 좋죠. 대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생기도 좋고 아늑함이나 편안함도 좋고요. 초중고 학생..

서울시가 운영하는 SNS 채널이나 '서울 사랑'이라는 서울시가 발간하는 월간지를 꾸준히 보면 서울은 종로구, 강남 3구와 마포구 정도만 서울인 느낌이 듭니다. 서울 관광지가 이곳에만 몰려 있다 보니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지는 못하더라고요. 서울이 그렇습니다. 관광지라고 하는 곳은 옛 서울인 종로, 중구 일대에만 몰려 있고 4대 문 안과 근처 지역에 다 몰려 있죠. 한강 이남은 일제 강점기에 확장되고 강남은 70년대에 서울로 올라오는 지방 사람들이 늘면서 신도심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구도심, 신도심 말고 다른 지역은 기타 등등으로 취급당하는 게 현실이네요. 일산에서 재미없는 전시회 보고 기분이 너무 상해서 서울로 복귀하는데 은평구에서 분을 좀 삭혀볼까 하고 검색을 해보니 한옥마을이 나오네요. 여기는 한 ..

고려대학교를 지나가다가 학교 구경이나 할 겸 고려대에 입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여기는 던전 같은 곳이구나. 학교가 커서 그렇겠지만 학교 가운데 먹자골목을 끼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승가원을 발견했습니다. 승가원? 매년 연등행렬에서 만나보는 그 승가원? 그리고 바로 옆에 이름 모를 사찰도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또 다른 사찰, 사찰이 꽤 많이 있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우리 주변에는 교회도 많지만 정말 작고 큰 사찰들이 참 많습니다. 전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년 5월이 되면 연등행렬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행사가 이 연등행렬입니다. 감히 말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대한 퍼레이드가 연등행렬입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이 다 쏟아..

서울 모빌리티쇼에 깊은 빡침을 안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뭔 전시회가 입장료는 1만 2천 원 받으면서 10개도 안 되는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해서 조악한 전시회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는 서울 모터쇼 아니 모빌리티쇼를 안 가겠다고 다짐을 하고 2시간만 돌아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너무 볼 게 없어서 예정보다 4시간 일찍 나온 서울 모빌리티쇼.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로 오는 전철 안에서 남은 시간 동안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은평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여기는 10년 전인가 북한산 자락에 지어진 한옥마을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뉴타운 개발 붐이 한창이던 시절 지어진 것으로 기억됩니다. 역사적인 공간은 전혀 아니고 그냥 한옥풍 마을입니다. 은평한옥마을 찾아가는 방법 교통편이 아주 좋은 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