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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홍제동 개미마을을 기록하는 어제 오늘 내일

by 썬도그 201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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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홍제동 개미마을을 갔었습니다.  재개발이 예정된 동네였는데  화사한 벽화로 꼬까옷을 입은 모습에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멋진 벽화로  무채색 마을이 화사해졌습니다. 


그러다 발견했습니다. 어제오늘내일 집
응? 뭘까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 한참 봤네요.  어제 오늘 내일이라 이거 사람의 운명을 말하는건가?
그렇다면 사주 봐주는 점집?  이런 오해를 하고 개미마을에서 내려왔습니다.

벽화마을로 변신한 홍제동 개미마을 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이 글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안녕하세요^^어제오늘내일 집주인입니다.어제오늘내일집은 일곱명의 학생들이 모여 홍제동개미마을의 기억을 모으는 작업을 하는 공간입니다^^ 평상시 북까페로도 운영되니 놀러오셔서오늘의 기억을 함께 모아주세요^^ 커피도 한잔 하시구요^^

아! 제가 큰 오해를 했네요. 
이 어제 오늘 내일 집은 7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빈집을 쓸고 닦아 그곳에서  사라질 개미마을의 기억을 모으고 있는 작업을 하는 곳이더군요



이런 작업을 이전에도 봤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세운상가(다 사라진것은 아니고 일부만 사라졌죠)
의 기억을 모으고 그걸 사진전을 했었습니다.

7명의 학생들이  홍제동의 기억을 모으고 그 기억을  곧 전시할 예정입니다


2011년 개미마을에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겨울 바람은 어김없이 인왕산 자락의 높은 돌층.계단을 타고 올라 벽지로 막아놓은 창문틈.을 파고들어 연탄 구멍 속 빨갛게 익은 불꽃층.을 꺼뜨리곤 합니다.

인왕산 골짜기 층.진 산길 따라 펼쳐진 서울의 몇 남지 않은 달동네 개미마을은 사라져간 층.에 대한 거의 모든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집적된 땅의 기억인 지층.은 흐르는 시간을 캔버스 삼아 사람과 사람 사이 층.간 삶의 모습을 그리지만 불어오는 개발 바람으로 그 벌거벗은 단층.을 훤히 드러냅니다. 이 갈라진 틈.새로 흘러 들어온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매서운 한파와 기승을 부리는 불볕더위 사이에서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또 다른 기억의 단단한 층.위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매 순간 층.과 층.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층층이쌓인돌층층간집주인들의층수계산법.에서는 층.과 층.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일곱명 어제오늘내일.집주인이 층층.이 쌓인 돌층. 위에 자리잡은 개미마을의 비어있는 낡은 집에 머물며 홍제동 사람들과 함께 살아있는 어제.의 어르신들, 그리고 내일.을 그려가는 아이들 사이에서 모두 함께 오늘.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영원할 듯 하지만 사라져버린, 찾을수 없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볼 수 없지만 언제나 함께 하는 층.에 대한 고찰을 담았습니다.

.

당신의 층.은 무엇입니까? 


층층이 쌓인돌 층층간 집주인들의 층수 계산법
전시일정 : 2011년 2월18일~2월 27일 (오전 11시~ 오후 6시)
오프닝 : 2011년 2월 19일 토요일 오후 5시
찾아가는 방법 : 3호선 홍제역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세요

평상시에는 북카페로도 활용하니 혹 개미마을 출사나 지나가시는 일이 있으면 어제오늘내일 집에 들려서 커피 한잔 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




살아보면 남는것은 기억뿐입니다. 그 실체가 부셔지고  사라져도 기억속에 지어진 집은 부셔지지 않습니다.
기억이라는 집이 흐물거릴 때 사진은 그 푸석해지는 기억에 큰 골격이 되어주고 기억에 생기를 넣어주죠

제 사진도 언젠가는 개미마을을 추억하는 누군가에게 기억을 불러내는  알라딘의 램프가 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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