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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벽화마을로 변신한 홍제동 개미마을

by 썬도그 201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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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 양식인 붉은벽돌 다세대주택과 언덕위의 아파트, 외국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지만 한국은 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의 상징이 아니지만 90년대 까지만 해도 분명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대한민국에서 평균 이상의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개미마을을 오랜만에 찾아갔습니다. 제가 개미마을을 처음 알게 된것은 2009년이었습니다.  인왕산을 오른 후 부암동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홍제동 쪽으로 내려 왔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개미마을.
개미마을은 재개발을 앞둔 마을입니다.  예전 80년대 였으면  정부에서 포크레인으로 집에 사람이 있던 말던 부셔버렸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주민의 과반수 동의와 여러가지 절차 없이 함부로 부술수가 없습니다.



다만 용산참사사건처럼 이주대책이 너무 미비할때는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됩니다.
권리금 수억원을 내고 가게를 차렸는데 법에는 권리금이라는 조항이 없죠.  이런 괴리감이 존재하는 한 재개발지역은 항상 잡음이 많을 것입니다.

몇년 전에 들어보니 홍제동 개미마을 재개발사업이 잘 진행되는것 같던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워낙 재개발사업이 느리잖아요.  

개미마을은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송파구에도 지방에도 있습니다.
개미마을은  개미처럼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 7번을 타면 종점이 개미마을입니다. 전 갈때는 걸어가고 돌아 올때는 마을버스를 타고 나왔습니다

1년전에만 해도 공사중이던 인왕중학교가 완공이 되었네요. 이런 학교가 마을 앞에 있다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죠. 넓은 운동장에서 운동도 할 수있고 통학거리도 짧아서 좋습니다. 




제가 이 개미마을을 다시 찾은 이유는  우연히 개미마을을 검색하다가 벽화로 가득한 모습에 너무 놀랐습니다. 무채색의 마을에 컬러가 가득 칠해진 모습이 마치 통영의 동파람마을 같아 보였습니다

서울에는 유명한 벽화마을이 있죠. 얼마전 1박2일에서 찾아가서  몸살을 앓았던 대학로 뒷편의 이화마을입니다.  이화마을에서 슈퍼가게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적이 있습니다.

여기 벽화가 그려저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주민분들은 어떠세요?
나야 좋지. 손님들 많이 찾아오니까. 뭐 몇몇 주민은 외지인들 오는것 싫어하지만 그건 소수고 대부분은 좋아해. 여기 뭐 볼것 있어서 오겠어? 벽화라도 있으니까 오지

그 말을 듣고 주민분들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카메라로 벽화와 골목 풍경을 담았습니다. 

작년에 개미마을에서 사진을 찍을 때도 조심조심 찍었습니다. 분명 좋아하지 않을 주민분들이 있을테니까요. 
그러나 벽화가 그려진것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벽화가 그려지면 입소문이 나서  생활사진가들이 많이 몰려 올 것을 분명이 알텐데도 허락한것을 보면  전부는 아니겠지만 주민분들이  사진찍는 행위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표시니까요.

벽화는 금호건설이 후원해서  성균관대,건국대,상명대,한성대,추계예대등 5개대학 미술대학생들이
그렸습니다.  금호건설은 이번 겨울에 개미마을에 연탄과 쌀을 기증했다고 하네요

자 그럼 벽화감상 해볼까요?

벽화들은 대부분 말 그대로 담벼락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각 벽화마다 작품명이 있는데 이 모습은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화마을보다 더 좋네요

이화마을은 공공예술이지만 이 개미마을은 공공예술이기도 하겠지만 기업의 후원으로 그려진것이라서 더 좋게 보입니다. 




고양이 녀석이 사람이 뒤에 있는데도 의식하지 않네요. 길고양이가 아닌 집고양이 같습니다.
아니 길고양이인데  사나운 풍경을 겪어보지 못한듯 평온해 보입니다.




아까 그 녀석입니다

손톱정리겸 쭉쭉이를 하네요. 버스를 타고 내려올때 보니까 친구랑 지붕위에서 놀던데요.  저 뒷 배경은 어느집 지붕인데 고양이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지붕에 온통 고양이 발자국입니다



개미마을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 100여세대가 있는데 이 길을 지나서 인왕산을 오르기도 합니다. 저도 날이 좀 풀리면 카메라 메고  서울성곽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낮은 담벼락에 꽃이 폈는데 널어 놓은 알록달록한 장판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개미마을도 재개발을 진행중인데요 용산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 저도 제가 사는 아파트가 개발예정지역이라서 조만간 떠나야 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그 과정을 여기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발이 이루어지면  원주민들이 이익을 취해야 하는데 대부분 돈많은 외지인들이 큰 수익을내죠.  


벽화들을 보다보나 유난히 꽃이 많네요. 봄에 오면 더 아름답겠는데요











개미마을은 골목이 많은데 그 골목이 한 두사람만 지나갈 수 있어서  모른척 하고 지나갈 수 없습니다
저도 이런 골목에서 자랐는데  모른척 하고 지나갈 수 없어서 항상 어른들 보면 인사를 하고 지냈던 것 같네요



알록달록한 기구를 타고


색종이로 접은 비행기를 타고  꿈을 키우는 마을, 개미마을.  많은 분들이 이 개미마을을 카메라로 담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는 중에도 10쌍 이상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와 동네 여기저기를 찍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테고 누군가에게는 골목이 아름다운 마을을 담기도 할 것입니다


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인왕산으로 연결되어집니다



어제 오늘 내일 집? 무슨 집일까요? 재미있는 작명입니다. 



회색빛 계단과 하얀 눈이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수선화가 그려진 가게집 담벼락이 참 화사해 보입니다. 

이 벽화는 좀 기발하죠?  축대를 쌓아 올린 돌맹이의 질감과 무늬를 그대로 살려서 거북이로 만들었습니다.



꽃만 있는건 아닙니다. 이런 개구진 벽화도 있습니다. 



집의 곡선을 이용해서 그린 벽화도 있고요.  이화마을보다 아이디어도 좋고 그림도 좋고 입소문 나기 시작하면 이화마을보다 더 인기 있겠는데요 


시멘트 블럭의 선을 지지대 삼아서 쌓아올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블럭입니다




사람 문양이 땡땡땡 박혀 있네요






요즘 소,돼지들이 구제역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젖소까지 살처분 한다고 하는데  큰 걱정이네요
구제역도 좁은 구역에 많은 소,돼지를 키워서 소,돼지들이 바이러스 면역력이 약해져서 잘 걸린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닭, 오리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는 자연의 치유능력을 너무 무시하는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하트 길이네요


가장 화려한 벽화였습니다. 고래와 문어가 보이네요.

이 벽화는 버스창가를 그렸는데  마치 수채화가 번지듯 번졌네요. 이런 벽화를 그린후에는 코팅제를 발라주어야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래간다고 하더군요. 코팅제를 안발랐나 봅니다.




바둑이가 헤~~ 하고 웃네요. 개는 웃는 표정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쁜 감정은 있을 것입니다.
개가 저렇게 헤헤 거리고 웃는다면 세상이 한뼘 더 재미있고 즐거워 질까요?   비웃는다고 맞는 개가 더 많아 질것 같네요







담벼락에 걸린 권투화가 눈에 들어 옵니다. 권투화 맞죠?
이 벽화사업은 계속 이어질 듯 합니다. 무채색 회색도시에 벽화가 피어나면 그곳에 카메라든 사람들이 피어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생기죠

봄이 오면 다시 한번 찾아볼까 합니다. 그리고 인왕산을 올라 서울성곽을 걸어봐야겠습니다.
눈 내린 개미마을, 그 곳에서 밝고 맑음을 받아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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