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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다채로움이 향긋한 인사동 사용설명서

by 썬도그 201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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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을 알게 된것은  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군시절 동기가 인사동 예찬을 너무 해서 인사동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그 실물을 봤을때 복잡하기만 하고 볼거리는 전혀 없는 종로 유흥거리를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90년대 중반 당시만 해도 인사동은 지금 보다 좀 더 전통적인 색채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인사동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는 좀 더 서양화된 모습이었고 가장 짜증났던 것이 오락실입니다. 전통의 거리라면서 입구에 있는 오락실은 여전히 성업중인데요.  왜 굳이 오락실이 인사동 거리에 까지 와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뭐 이런 변화는 제가 좋고 싫고를 떠나서 진행되었고 이제는 전통의 거리라고 하기엔 무색한 거리가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안되겠다 샆었는지 인사동 다음 블럭에 '제2의 인사동'을 만든다고 했는데 만들어질지도 모륻겠고  그런 행정편의와 탁상공론식  대책마련은 안한만 못합니다.


인사동의 매력은 골목 구석구석 탐험하기 

저도 전통의 거리라고 하는 인식을 포기하고 그냥 문화의 거리로 재인식을 하고 난 후 다시 인사동이 좋아지더군요. 예전엔 골동품점과 문방사우를 팔고 갤러리들이 즐비했는데 이제는  다채로운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사동은 골목이 참 많습니다. 골목 한땀 한땀 다 들어가 봐야 인사동의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로변의 자동차와 엉켜지나는 길만 보고 인사동 볼거 없다고 한다면 반 밖에 못보고 전체를 말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인사동은 예전에 벽돌모양의 타일식  거리였습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김진애 의원이 디자인한 벽돌 타일식 보도블럭을 다 걷어내고 넓직하고 큰 보도블럭으로 교체했습니다. 이 넓직하고 큰 보도블럭은  서울시 곳곳에서 '걷고 싶은 거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데  걷기는 편한데  겨울에 얼음판이 되면 미끌어지기 딱 좋습니다

이전에는 벽돌크기여서 자동차들이 지나가면 쿨쿨쿨 소리가 났었고  잘 깨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미각적인 효과는 더 정감이 있었죠.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들어오다 보면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스타벅스와 다르게 한글로 된 간판이 눈에 들어 옵니다. 뭐 전통의 거리라서 특별하게 한글 간판을 썼다고 하는데 이제는 전통의 거리라고 하기 힘드니 다른 곳처럼 영어 간판을 써도 될 듯 하네요
이 스타벅스는 3층인가 4층까지 있는데 사람들이 항상 많습니다.  

인사동에 새로운 건물들이 늘어서고 있습니다. 예전엔 1층짜리 한옥 건물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개발의 논리에 밀려서 거대한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삼청동이 점점 신사동 가로수길 화 되는 것을 안타까워 했는데  인사동도 점점 대학로가 되어 가네요

세상은 점점  돈을 많이 버는 쪽으로 동기화 되어 가네요. 생각의 병렬화(동기화)를 넘어서 이미지의 동기화를 지나서 지역의 동기화가 되고 있습니다 원본은 다 강남입니다.


하지만 인사동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구 허리우드 극장 건물은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지금이야 주상복합 건물이 흔하지만  60년대 불도저라고 불리던  서울시장 김현옥은 박정희 대통령의 분부를 받잡고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인 세운상가를 세웁니다.  그리고 그 세운상가를 카피 앤 패스트 한듯한 비슷한 디자인의 허리우드 낙원상가 건물이 인사동 옆에 있습니다.  




얼마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에서도 나왔고  '놀러와'에서 히트친 쎄시봉의 여파로 인해  통기타가 엄청나게 팔린다고 하는 악기상가 낙원상가입니다.



80년대 90년대까지만 해도 허리우드 극장이라고 했던 이 극장은 지금은 실버영화관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성룡영화 보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시설은 좋지 않습니다.  80년대 극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실버영화관에서는 흘러간 옛 영화를 아주 싼 입장료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 갈 곳 없는 노인분들이 많이 들리십니다.   동시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예술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지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라는 영화제가 2월 말까지 하네요. 유명 감독들이 선정한 추천작들이 상영되는데요. 많은 영화학도들이 찾아 옵니다.

예술영화와 실버영화.  이 둘의 공통점이 뭘까요?
둘다 소외된 계층이 아닐까요?  다수의 대중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모습들. 예술영화를 추구하는 분들은 어떻게 보면 쓸쓸할 풍경이지만 당당함이 있어 전 더 좋아 보이네요.  자신의 취향을 대중에 맞출려고 하지 못하는 모습들도 있고요.


부모님들과 함께  실버영화관 한번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고전 영화가 꼭 고리타분한것은 아니고 오히려 현재 상영하는 영화들보다 더 깊이가 있는 작품들도 참 많습니다.

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본 종로입니다. 

큰 길가에는 빨간색 옷을 있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관광안내를 해주는 분들인데요. 영어와 일어 중국어등 외국어를 잘 하기에 외국인들에게는 빨간 등대 같은 분들입니다. 


헬프 포인트는 관광 안내를 유선으로 바로 받을 수 있는데 길을 모르거나 관광안내를 받고 싶으면 버튼을 누르면 안내원이 나옵니다. 

인사동은 큰 길가에서 곁가지 같은 작은 골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골목에는 이렇게 다양한 음식점과 찻집이 있습니다
이 곳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는데 유명한 예술가들이나 유명인들이 참 많이 들리기도 합니다.

맛집블로거가 아니라서 들어가본 곳은 몇군데 되지 않지만 가격에 비해 맛과 양이 참 많았던것은 기억나네요
가격은 다른 곳과 비슷비슷하거나 좀 더 비쌉니다. 비싼 부분은 이 곳만의 분위기라고 보시면 큰 부담이 되는 돈은 아닙니다.

인사동은 참 다채로운 골목도 골목이지만 이렇게  멋진 간판의 찻집도 많습니다.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이 집은 참 유명한 집이죠. 블로그 글도 그렇지만 제목장사가 참 중요한 듯 하네요

종로2가에서 인사동을 진입한 후 큰길 오른쪽에 이런 1층짜리 한옥건물들이 참 많죠. 이런 한옥건물들은 위와 같은 아름다은 저녁노을을 다 보여줍니다. 저기에 고층건물 하나 떡 하니 있었다면 이렇게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없었을 것 입니다.

흐린세상 건너기는 이외수 작가의 감성에세이 책이름과 똑같고  그 이유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사동의 길거리 음식

인사동에도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팝니다.  엿도 있고



과일쥬스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이런 길거리 음식이 잘 팔리죠. 


꿀 실타래 엿은 예전에 용수염엿인가로 팔았던것을 기억합니다. 섬섬옥수로 잘게잘게 짤라서 만드는데요. 이제는 이 꿀 실타래 엿을 파는 곳이 4곳인가로 늘었습니다.  일본말을 유창하게 하는데 일본관광객을 호객하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한국분에게도 일본어로 말했다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니 미소가 지어지네요.

색다른 맛이긴 한데 한번 먹어볼만 합니다.


핫바포장마차도 있고요

잉어빵도 팝니다.  떡볶이도 파는데 한국에서 파는 대부분의 길거리 음식을 만날 수 있고 특이한 것은 꿀 실타래 엿정도가 좀 특이하네요. 물론 풀빵도 있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인사동의  갤러리들

인사동은 예전부터 갤러리들이 많았습니다. 미술 갤러리들이 대부분인데 요즘은 사진 전문 갤러리들도 많아 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진갤러리는 '갤러리 룩스', '갤러리 나우', '관훈 갤러리'등이 있습니다. 갤러리 룩스는 개인전을 많이 하고 있죠


갤러리 나우는 무슨 전시회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막 들어가도 좋습니다. 현재는 미라지 뮤제움 전을 하고 있는데 어제로 끝이 났네요


사진각가와 미술작가등이 모여서 공동 전시회를 하던데요. 

QR코드로 찍어보니 김영란 사진작가의 작업노트가 스마트폰에 뜹니다. 이 전시회는 1천원의 입장료를 받던데 대신에 
필기도구외 메모도구를 주네요



이 갤러리 나우도 큰 전시장은 아니지만  알찬 전시회를 자주 하니 인사동 들리면 주저하지 마시고 쑥 들어가세요




위에 소개한 갤러리 보다 더 큰 전시공간을 갖춘 곳은 인사 아트센터입니다. 지하부터 6층까지 거대한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는데  맘에 드는 전시회를 관람해 보세요. 미술작품을 많이 전시하는데 가끔 사진전도 합니다.  

5층에는  이렇게 야외 테라스 공간이 있습니다. 

인사당을 전부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인데 꼭 한번 들려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겨울이라서 좀 춥긴 하지만 인사동 풍경을 다 느낄 수 있죠. 특히 건너편 쌈지길의 꼬물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감상해도 좋습니다. 


쌈지길에도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대부분 쌈지길을 지상부부만 보시는데 지하로 내려가면  작은 갤러리 두 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연대 사진동아리 분들이 전시회를 하고 있네요. 사진동아리들도 점점 흑백 필름사진을 고집하지 않고 디카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흑백만이 올바른 사진이라고 하는 사진작가도 있던데   그건 취사 선택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죠



토토의 오래된 건물도 꼭 들려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70.80.90년대 우리가 유년시절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과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입장료는 1천원인데 1천원 이상의 재미를 줍니다


인사동 갤러리도 괜찮은 곳이죠. 

또 하나의 강력한 추천 갤러리는 인사동의 오아시스인 경인미술관입니다.  이 곳은 구석에 숨겨져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꼭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아니면 수도약국을 끽고 오른쪽으로 들어가시면 살짝 푯말이 보입니다.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한옥집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예전엔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했었어요. 뭐 지금도 하나 모르겠네요.  야외테이블도 있고 미술관 답게 전시공간도 많이 있습니다



날만 덜 추웠다면 테이블에서  차를 좀 시켜서 먹고 싶은데 워낙 추웠습니다.

토포하우스도 사진전시회 참 많이하죠.



그 옆에는 하얀색  오래된 건물이 있는데 관훈갤러리인데요. 이고슨  사진전시회 많이 하기도 하지만 건물이 고풍스러워서 색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 곳도 꼭 추천하는 곳 입니다



인사동의 명물  쌈지길

인사동에 쌈지길이 들어 왔을 때 전 경악했습니다. 전통의 거리라던 곳에 악세사리 전문점이 들어오다니
그리고 한동안 발길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변화, 비록 내가 바라는 방향이 아닌 변화에 속이 좀 상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고 생각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즉 전통의 거리라는 고집을 버리고 다채로운 문화의 거리로 바꿔 생각하니 쌈지길이 참 좋더군요

이 건물 이름이 '쌈지길' 입니다. 저는 쌈지길이 있다고 해서 그 길을 찾았던 적이 있네요. 쌈지길의 이름은 


이 나선형길을 걸어보면 압니다. 하나의 거대한 길이죠

70여개의 공예품점과 기념품 가게, 갤러리, 찻집등이 있습니다. 20.30대 여자분들은 너무 좋아하던데요. 사진 좋아 하는 남자들도 참 좋아 합니다. 사진 먹이감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니까요



낙서 마져도 쌈지길에 흡수되는 모습입니다.

한가운데는  마당 깊은 모습이 있는데 이 곳에는 맣은 행사들이 열립니다.
이제는 인사동의 명물이 된 쌈지길, 외국인 관광객도 참 많이 오죠.



이런 재기발랄함이 있는 곳이 바로 쌈지길입니다.  입술을 선물하세요?  입술을 발도장처럼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애인의 입술을 핸드폰 고리에 달아서 다니면 좋겠네요




쌈지길 지하로 내려가면 공방과 음식점 갤러리가 있습니다. 이 곳은 잘 몰라서 지나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하도 한번 들려보세요



컵을 직접 만드는 체험공간도 있네요. 아이들 손잡고 자신만의 컵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인사동의 한정식집,  마음까지 채워주다 

인사동에서 가장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들은 바로 음식점들입니다.  1층짜리 한옥 건물에서  구수한 국물을 우려내는 곳들이 참 많죠.  

물론 위와 같이 시각적인 폭력까지 느껴지는  간판과 사진들이 즐비한 복잡한 모습도 느껴지지만 그 맛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먹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서 어디가 맛집인지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왕만두를 파는 사동면옥은 압니다. 

왕만두와 냉면이 맛있는  사동면옥은 유명인들도 참 많이 찾는 곳이고 입소문과 전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 입니다. 다만 젊은 분들은 좀 꺼려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맛 하나는 최고입니다



2007년 12월 10일 이명박 대통령도 왔다갔네요.  12월 19일이 대선이었으니 대통령 당선 9일전에 왔다 갔습니다. 
맛있는 TV등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덕지덕지 붙여 놓았네요. 마치  블로거들이 파워블로그 뱃지 밖에 대다 걸어 놓은 모습같아 보입니다.  PR의 시대이니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기품은 없어 보입니다 ㅋㅋ





20.30대 젊은 분들이라면 사과나무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치킨달밥이 유명한데요. 퓨전 음식점인데 밤에는 와인과 맥주도 팝니다.




에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인사동은  천상병시인과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거주했던 곳이자 활동했던 곳 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에 납품하는 상인이나 중인들이 거주했던 공간이고 해방후에는 골동품점이 많았던 곳입니다. 예술가들이 그들의 예술혼을 불태우던 곳이지만 그 흔적은 이제 희미하게 남아있고  색다른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점점 자신만의 색이 탈색되는 인사동, 그 모습이 안타깝지만 새로운 색으로 칠해지는 것 같아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분명 인사동은  살아 있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과도기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주말에는 사람구경 하다 오는 곳이 될정도로 인기 관광장소가 되었죠.  

인사동을 꼼꼼하게 들여다 본다면 하루 반나절로는 모자릅니다. 식사한다고 생각하지고 반나절 이상을 천천히 들여다 보시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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