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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창덕궁의 후원의 황홀한 가을색에 취하다

by 썬도그 201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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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매니아라서 여러 고궁을 다 다녔지만 안 가본 곳이 딱 한군데 있습니다. 바로 비원입니다.
예전에는 비원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창덕궁 후원으로 불리우죠.  창덕궁 후원을 못간 이유는 가격 때문이었습니다.  
후원관람료가 무려 1만 5천원이나 했기 때문이죠
 
 
에 이어집니다.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창덕궁 후원 가이드 투어를 기다렸습니다. 
창덕궁 후원가이드 투어를 참여할려면  먼저 입장료 3천원을 내고 후원 관람료 5천을 더 내야 합니다. 합계 8천원을 내고 1시간에 한번씩 출발하는 가이드 투어를 따라가야 합니다. 인기가 많으니(가을이라서 인기가 더 많음) 미리 예매하면 좋고 평일일 경우 1시간 전에 예매해야 합니다. 
 

정말 멋진 길 아닌가요?  파란 하늘 노란 잎, 빨간잎에 벌써 부터 취하게 만듭니다. 
 

가이드 투어가 아쉬운게 이런 붉은 단풍을 담을 시간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내장산 갈 필요 없다니까요
 
 
이 전과 다른방향으로 부용지 쪽을 가네요. 예전엔 저 앞길로 넘어갔는데 이제는 뒷길로 갑니다. 
 
 
단풍든 길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낙엽들을 일부러 쓸지 않아서 더 운치가 있네요
 
 
작은 고택을 지나서 부용지 쪽으로 갔습니다.
 
 
부용지 앞을 지나는데  유치원생들이 낙엽놀이를 합니다.
 
 
애련지도 참 아름다운 곳이죠. 애련지는 연꽃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연은  불교에서 좋아하지만 유교에서도 좋아했던 식물입니다.
더러운 물을 정화시키고 더러운곳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다고 해서 선비와 군자의 느낌을 들게 한다고 해서 좋아했다고 하죠.  저 정자에서  술한잔 하면서 낚시를 하면 정말 좋겠네요
 
 
 
지난 겨울에 왔을 때는 이 곳 잉어를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투명한 연못에 비단잉어들이 노니는것을 보니 한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여기서 한 1주일 묶었으면 합니다. 아니며 수채화라도 한폭 그려서 집에 가져가고 싶구요
그렇게 하지 못해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연회를 했던 영화당을 지나서 부용지에 도착했습니다. 
 
 
 
저 뒤에 2층 누각인 규장각이 있습니다. 정조가 이 규장각이라는 누각에서 신하들과 세상을 논했죠.
규장각은 도서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 2층 누각에서 서책을 읽으면서 부용지의 아름다움에 취했겠네요
 
 
 
지난 겨울에 없던 이상한 물건이 있네요. 전기콘센트가 있어서 뭔가 했는데 저 돌 온돌입니다. 앉으면 엉덩이가 뜨근해 집니다.
겨울 대비용같기도 하구요. G20대비용 같기도 한데요. 이번 겨울에도 있으면 그 정체를 알 수 있겠죠.
 
 
한쪽에서는 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한국어가이드에서는 안하는건지 전시만 해놓고 있습니다
 
 
부용지 바라보면서 차한잔 하면 그 보다 더한 풍류가 있을까요
 
 
부용정이라는 십자가 모양의 정자입니다. 이곳에서 정조가 친한 학자들과 신하를 불러서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풍류를 즐겼다고 하죠
시간내에 시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신하를 배에 태워서 부용지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으로 유배를 보냈다고 하는데
정말 센스쟁이셨습니다.
 
 
부용지 한켠에는 우물이 있습니다. 임금님이 먹던 우물이라고 하는데요.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부용지 뒤편 애련지 맞은편에는 의두합과 기오헌이 있습니다. 
이 두 건물은 앙증맞기도 하고 단청도 없습니다. 이곳은 순조의 세자인 효명세자가 지은 곳이죠. 성품이 참 검소했던 효명세자가 공부했던 곳 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고시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아쉽게도 22살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십니다.
 
같은곳도 겨울풍경으로 담으면 또 다릅니다. 
 

눈이 내린 아름다운 고궁 창덕궁 라는 제글을 참고하세요

 
여기서 부터 제가 가보지 못한  창덕궁 비원(정확하게는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비원인지는 모름)으로 들어가네요. 
 
작은 정자가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관람객들 입에서 탄성이 쏟아집니다. 그 이유는 단풍 때문입니다. 
 
 

가이드 설명을 내팽개치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나무는 첨보네요
제가 애지중지하는 창경궁의 한 단풍나무를 앞도 합니다.  카메라가 그 색을 다 담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마치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을 보여주는듯 하네요
 
이곳은 관람지관덕정입니다. 합죽선 모양의 관덕정은  부채모양의 정자입니다. 참 특이하죠.  관람지라는 연못은 한반도 모양이라고 해서 반도지라고도 불리우고 있다고 하네요
 
 
너무 멋진 피사체에 흥분했고 카메라 설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체크하지 않고 그냥 막 찍었습니다. 이리저리 구도를 위해서 뛰어 다녔습니다. 약 10분간 정차했든데  가이드가 출발을 외치네요. 
 
 
500년 이상이 되어 보이는 거대한 은행나무도 보입니다. 경복궁의 은행나무가 가장 크고 오래된줄 알았는데 창덕궁안에 더 고풍스럽고 귀족같은 단풍나무가 있네요. 지난 태풍 곤파스 때문에 상처 받은모습도 살짝 보이네요
 

이곳은 반도지가 잘 내려다 보이는 4각형 모양의 정자 승재정입니다.   문이 있는 정자인데 임금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을것으로 보이네요.  위치가 높아서 반도지를 다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죠.  
 
 
이곳은 폄우사입니다.   어리석음을 고친다라는 뜻인데요. 이곳에서 학식을 쌓는 소리를 냈었겠네요. 
 
 
지금 창덕궁 포스트를 검색하고 있는데  가을이 최고인듯 합니다. 여름만 해도 그냥 좀 밍숭밍숭한데  가을의 빛은 알록달록 색동옷 같아서
가장 멋지네요. 겨울에도 한번 또 가보고 싶네요.  
 
시간 제한만 없다면 하루종일 쉬고 싶은 비원입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보존을 위해서 가이드를 따라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 잠쉬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창덕궁의 가장 깊숙한 곳 북쪽에 있는 옥류천에 도착했습니다. 
 
 
옥류천에는  많은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는 태극정입니다.
 
 
이 정자는 좀 특이하죠.  정자들은  기본적으로 기와로 되어 있는데 이 정자는 볏짚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 정자 이름은 청의정입니다. 저 정자 앞에 벼가 있었는데  곰파스가 지나간후 벼가 쓰려저서 일찍 추수했다고 합니다.
이 정자 앞에는 임금들이 직접 벼를 베어보고 심어보면서 백성들의 삶을 이해했다고 하네요
 
조선의 왕들은 참 세심했던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한국의 대통령들은 과연 서민들의 삶을 어루만져 준적이 있을까요?
떡복이 먹고 오뎅국물 마시는 것이 서민의 삶을 체험하는게 아닌 직접  느껴봐야 하겠죠. 아니면 여러 목소리를 다 들어주는 아량이 있어야 할것이구요.   세월은 흐르고 시대는 더 윤택해 졌지만 과연 서민들의 삶이 조선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의정의 볏짚 지붕은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임금이 직접 농사를 해보는 공간,  좀 멍하게 있었네요
 
옥류천에는  하늘의 단풍이 별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제가 사진으로 담지 않았지만 옥류천에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골이 파진 바위가 있습니다.  그 골에 물이 차서 흐르면  술잔을 물위에 띄워서  술배틀이 벌어졌죠. ㅎㅎ 술배틀이라기 보다는 풍류를 즐기면서 시를 지어가며 노는 싯놀이(?)가 맞는 말이겠지만요
 
 
 
총 2시간의 투어였지만 1분 1초가 아쉬웠습니다.
 
 

가을과 고궁, 그리고  단풍빛  이 삼합에 취해서 창덕궁을 나왔습니다
 
 
오늘 내일 임시휴관이니 이번 주말 일찍 한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예약은 이미 마감되었고  현장예매만 이루어지고 있으니 아침 일찍 가던지 해야 할것 입니다. 인터넷 예매 50명  현장예매 50명(매시간 100명 입장)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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