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서울여행

창경궁의 가을단풍, 그 색에 취하다

by 썬도그 2010. 11. 7.
반응형

너무 불편해 졌습니다. 이게 다 종묘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창경궁 갈려면 종로3가 전철역에서 내려서 종묘로 들어가서 구름다리를 건너면 됐습니다
1+1이었죠. 입장료 1천원으로 종묘와 창경궁을 볼 수 있는 기회,

그러나 이젠 달라졌습니다. 종묘는  구름다리를 막아버렸고 1시간에 한번씩 재미도 없는 해설과 함께 자리이탈을 하면 안됩니다.
종묘는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그래도 포기못하는 곳이 창경궁입니다.
창경궁의 춘당지는 천하제일 쉼터이자 아늑한  보금자리 같은 곳  입니다.

경복궁 경회루나 향원정이 너무 직선적인 모습에 인공미가 가득하다면  곡선이 많은 창경궁 춘당지는 여인의 몸매 같습니다.

창경궁에 들어가니 단풍이 다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단풍이 어느정도 절정을 이루고 있겠네요


창경궁과 창덕궁은 연결되어 있는 궁입니다. 지금까지 두 궁을 갈려면 따로따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창경궁에서 창덕궁을 갈려면 통명전있는 곳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됩니다. 그리고 자유관람 3천원, 후원까지 보는 특별관람료는 5천원을 내야 합니다.





창경궁에는 제가 매년 찾는 단풍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춘당지 뒷길을 통해서 입구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이 나무가 좋은 이유는  아장아장한 손을 쫙편 단풍나무잎이 하늘의 별처럼 총총히 박혀 있고   그 넓은 단풍장막을  밑에서 올려보면
단풍 하나하나가 하나의 별처럼 빛을 냅니다.




또한 붉은 색에서 시작해서 연두빛으로 끝나는 그라데이션이 일품인 나무입니다. 창경궁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 나무 때문입니다.


이 나무 밑에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낙엽을 줍는 관리자들이 보였습니다. 왜 나무를 갈고리로 긁어 모으나 했습니다. 이유를 봤더니 낙엽을 모아서 길에 뿌리는 것 이었습니다.
낙엽밟는 소리를 즐기라는 창경궁의 배려인데요. 

사박사박.. 낙엽밟는 소리가  이어폰의 음악을 끄게 만드네요. 그런데 위 사진을 보면 시민들은 낙엽을 피해서 걷습니다. 일부러 밟고 지나가라고 만든건게 그걸 피해가는 모습.  머리에서 뎅~~ 소리가 나네요. 아무래도  신발에 낙엽 낄까봐 그런건가 봐요

창경궁의 관덕정은 꼭 들려보시라고 권해드리는 곳 입니다. 창경궁 춘당지 뒷편 온실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오솔길에 있습니다.
특히 가을은 꼭 들려 보십시요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온실입니다.  안에 볼꺼리는 없습니다. 몇개의 화초들이 있는데 그닥 흥미를 끌만한것은 없습니다. 다만 저 유리로 된 온실 건물 자체가  특이하고 고풍스럽습니다.  창경궁이 창경원이던 시절, 고궁에서  원숭이 호랑이 뛰어놀던 그 시절이 얼핏 생각나네요

아버지가 사준 사이다와 계란을  벗꽃나무 밑에서 먹었던 기억도요. 80년대에 과천 동울원이 생기면서 창경원은 창경궁이 됩니다.


춘당지의 모습입니다. 춘당지는 큰 호수와 작은호수가 이어져 있습니다.




단풍사진은 역광으로 찍을때 가장 아름답고 빛의 느낌이 가득해서 참 좋습니다





비단잉어들이 사람 손을 탔는지 사람이 움직이자 같이 움직입니다. 그러고보니 비단잉어도  단풍색이네요



춘당지가 아름다운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원앙들 때문입니다.
경복궁에서는 이 원앙을 보기 힘든데  창경궁 춘당지 가운데에 섬 하나가 있어 거기서 거주하는 원앙들이 많습니다.
원앙의 여러 색을 보고 있으면 카메라 색감 테스트를 해도 되겠다 라는 생각 마져 듭니다.

그런데 창경궁 소속 원앙들이 공연 후 (?) 쉬고 있네요

렌즈 색감테스트 할려고 했는데 아쉽네요.





청솔모가 바빠지는 계절 가을,  우리도 이제 겨울 채비를 해야 겠네요. 두꺼운 옷을 옷장에서 꺼내야 겠습니다.


Powered by 니콘 D31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