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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과도한 업무에 묻혀 살면 찾아오는 직장인 사춘기증후군

by 썬도그 201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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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사춘기가 중학교가 아닌 초등학교에 온다고 하더군요.  세상이 빨리 돌아가니  사춘기도 빨라지나 봅니다.
사춘기때의 증상이 뭐가 있을까요?  외모의 변화도 있겠구요. 자아형성의 시기나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도 하게 될것 입니다.

그리고 이유없는 반항심도 생기구요.

그런데 이런 사춘기가 10대때에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사춘기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찾아 옵니다.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정말 취직하기 힘듭니다.  특히 대학졸업생들의 태반이 백수로 전락하는게 현실입니다.
바늘구멍보다 뚫기 힘들게 취직을 해도 문제입니다. 멋지고 활력있고 열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만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의 과도한 업무에 놀랍니다

저도 직장인사춘기 증후군을 겪었습니다.

입사하자마자 밤 11시에 퇴근했습니다. 11시에 퇴근한 이유도 막차가 끊기기 때문이었죠. 제가 차가 있었으면 더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평균 밤 9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1년을 넘게 하다보니  적응은 되더군요

아무리 빨리 일을 끝낼려고 노력해도  일이 줄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 능력탓도 있지만 일꺼리를 가지고 오는  사장님때문이었죠. 사람을 한명 더 채용하면 좋겠지만  사장이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디 그러나요.  일부러 야근하게끔  과중한 업무를 만들어 오는데요

7시 퇴근은 꿈과 같은 일이었죠.  분명 7시에 퇴근하는 직장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에 칼퇴근하는 회사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1년을 생활했습니다.

매일 밤 9시 이후에 퇴근하니  친구들과의 술약속도 줄어들게 되고 만나더라도 밤늦게 술자리에 합석해서  앉자마자 술을 퍼 마셨습니다. 쌓인 스트레스가 많으니  술과 담배에 쩌들게 되고 운동은 게을리 하게되어 뱃살만 늘어갑니다.  친구들이  나보고 놀라더군요.  야!  너 임신했냐?  1년만에 사람의 몸이 망가질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주5일제도 없던 시절이라서 토요일날 친구들을 만나고   일요일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날 놀러가는것은  다음 한주내내 피로를 달고 가는 모습이기에 엄두도 못냈죠.
이렇게 한 2년을 살다보니  회의감이 들더군요

이렇게 돈벌어서 뭐하나?
이게 사람의 삶인가?
내가 그리던 사회생활이 이건가?
그만둘까?
이렇게 일벌레로 살다가  나이만 먹고 늙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직장생활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기가 오는데 보통 직장에서 1년. 3년 5년에 찾아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런 사춘기를 겪지만 끙끙 앓을뿐  내색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장상사들이 그 모습을 알고  잡아주면 또 잘 갑니다.  그러나 그걸 모르고  닥달하고 구박하고 화를 내면  직장인 사춘기를 앓고 있는 부하직원은 더 스트레스를 받고 업무능력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확 때려치지지도 못합니다. 예전에나 갈곳이 많아서  

내가 이곳 아니면 갈곳 없는 줄 알어~~ 라고 하면서 나왔겠지만 지금은  비빌언덕 찾기가 쉬운게 아니라서  그냥 스트레스를 쌓아갈 뿐입니다. 문제는 이런식으로  참고 견디고 살다보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이런 직장인 사춘기증후군을 극복할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죠. 신문에서 관련기사를 보니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하네요.
그 순간을 극복하면  또 참아지고 넘어가게 된다구요. 맞는 말이죠. 그러나 전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먼저 한국의 과도한 근로시간입니다.
한국은 OECD국가중 근로시간이 길기로 아주 유명하죠.  그렇다고  노동효율성이 좋은것도 아닙니다.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이면에는 한국같이 야근을 밥먹듯 하는 노동환경의 열악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는데 세계10위가 안되는것도 어렵다는 생각마져 들죠.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하루의 싸이클이  회사위주로 돌아갑니다.
8시30분 출근 -- 밤 9시 퇴근 --10시30분 TV시청및  개인여가활동  --새벽2시 취침 -- 아침6시기상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니  개인취미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업무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해결하거나  딴전을 피우게 되죠.
그러니  7시에 퇴근할것도 타성에 젖어서 밤늦게까지 일합니다.  회사은  밤늦게 까지 일하면 일 많이 한다고 좋아하고  직원들은  일을 빨리 끝내면 또 일거리 들고 올것이라고 예상해서  가지고 있는 일을 느리게 느리게 하고 야근을 하면서 끝내고 

뭐 모든 회사가 이러지는 않겠죠.  그러나 분명 한국은 야근하는 회사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회사생활 1년 해보십시요. 멍해집니다.   이렇게 일벌레로 살다가 늙어가는것은 아닌지  이게 사람 사는 삶인지. 내가 좋아하는 친구나 취니활동 여가생활은 모두 사라진 정신적 그로기상태가 이어집니다.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활기찬 직장생활을 하기 바라지만   1년후에 찾아올 직장인 사춘기증후군도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월급은  적더라도   정시퇴근시켜주는 회사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돈을 적게 벌더라도  자유시간이 많은  회사생활이  더 좋지 않을까요?  돈이란는 것이 많으면 좋긴 하지만 돈이 적어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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