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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단편영화 바라만 본다

by 썬도그 2009.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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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가 대세가 되어가는군요.  똥파리라는 영화는  몇년전부터  이야기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단편영화계의 스타인 양익준이라는 배우겸 감독이 영화를 하나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거칠다는 말이 많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  해외영화제를 연속 수상하면서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그리고  주연배우이자 감독인 양익준감독을 봤습니다.  참  깡패스럽게 생겼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런데 양익준이라는 이름이 낯에 많이 익더군요. 그래서 그의  과거를 조사했습니다.
어~~ 이 사람 2006년도에 본 KBS 독립영화관에서본   단편영화  바라만 본다에서  나같이 어리숙하고 소심한 사진쟁이가 아닌가 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 범생이 사진쟁이가  양익준이라는 사실을요


2006년도 4월 어느 깊은밤  지친 몸을  누위면서  심야에 하는 TV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단편영화가 바라만 본다입니다.
이 단편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주인공이 카메라를 들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사진작가는 아니고 사진을 좋아하는  대학생으로 나오는 모습에    나와 참 닮았다 하여  보게 되었죠.

그리고  주인공에 급하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렸습니다. 주인공 준호는 친한 친구인 성희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항상  바라만 봅니다.
사랑은 줌인 줌아웃을 해야 하는데  그냥  멀찍히  바라만 봅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자신의  진정성을 성희가 알아주겠지 하면서 남들은 디카쓰는데 혼자  그 과정이 복잡한 아나로그 카메라를 선택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아나로그 카메라는 찍기도 힘들고  사진이 나오기 까지 과정도 길지만  그 과정이 긴만큼  지우기도 사리지게 하기도 힘듭니다.   디카면  그냥 삭제버튼만 누르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지지만 아나로그는  그렇지 못합니다.  인화된 사진을  찢어버려도  현상된 필름은 남아 있어 언제든지 다시 현상할수 있습니다.

사소한 문자 하나까지도 성희에게 오는 문자라면  신주단지 모시든 보관하는 준호,
그런  미적거리고 기다리면서  피사체 주변을 맴도는  준호는  사랑을 렌즈로 보지 않고 직접 다가가는 포식자에게 사랑을 빼았깁니다. 그렇게 성희도  포식자인 선배에게 빼았기죠.




성희는  이런 준호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준호는  카메라로 보던 세상을  내팽개치고 성희에게 다가갑니다.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같이 보자고 제안하고  항상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를 손에서 놓고  성희의 손을 잡고 사진전을 보러 갑니다.

이 단편영화 상영후에 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감독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 기억해보면 참 수줍음많던 감독으로 기억되네요.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하더군요.  아니  단편영화속 준호와 다르게 상당히 자기주장이 강했고 자신감이 차 있어 보였습니다.   단편영화계의 스타라고 하던 아나운서의 멘트도 생각나네요


아!! 이 감독이 드디어 일을 냈네요.   똥파리라   보러 가야 겠습니다.

그런데  KBS 독립영화관도 사라지고 독립영화를 볼 기회가 점점 더 줄어드네요.   지금의 봉준호 감독도 지리멸렬이라는 단편영화가 있었기에 대스타감독이 되었는데  단편영화들이 활성화 되어야   장편영화들이  활력을 얻을것입니다.  시냇물을 막아놓고  가뭄이라고  한탄하는 모습이 지금 한국영화계 같습니다.   한국영화의 제2의 전성기인 2천년대가 있었던것은 90년대 후반의 시네키드출신 감독들이 많든 단편영화가 많았기 때문이었고 단편영화 감독들이 장편영화에서 크게 성공했기 때문이었죠. 정말  기라성같은 감독들이  계속  충무로에 수혈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는데 지금은  그런흐름이 막혀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한국영화의 또 한번의 전성기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한 3년이상은 한국영화의 붐은 없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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