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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아내가 결혼했다의 미국버젼 같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by 썬도그 2009.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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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들 중에 이런 소재를 한 영화들이 꽤 있죠.
결혼을 앞둔  여자가  갑자기 느닷없이 새치기한듯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이 파탄 난다는 내용의 영화요.
이런 진부한 이야기 말고라도 작년인가 개봉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좀 센세이션한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결혼한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일부다처제를 꿈꾸는 남성 중심사회에서 일처다부제를 주장하는 괘씸한 여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또 많이 다른  영화가 개봉했네요

비키, 크리스티나 바로셀로나.  

영화 작명 센스는  사상 최악

누가 이 영화제목 작명했는지  알기만 한다면  당장 쫓아가지는 못하더라도  전화한 통해서 신나게 욕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 영화 원제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로셀로나입니다.  비키와 크리스 트나 가 바르셀로나에 가서 생긴 묘상 한 연애담을 담은 영화인데   이 영화가 한국에서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라는 괴상한 영화 제목을 입고 한국에서 상영됩니다.
제목만 보면 무슨  불륜변태 로맨스 같아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크리스티나가  후안의 전처였던 마리아와  암실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일부의 장면을 마치  영화의 주제라도 되는 듯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라는  3류 성인 비디오물에나 어울리는  작명을 해냅니다.  이건   fall이라는 단어가 가을이라는 뜻도 있지만 몰락이라는 뜻이  있는지도 모르고  한 가문의 몰락 과정을 그린 영화를  가을의 전설이라는 영화 제목을 작명한  그분 이후 최고의  작명 센스인 듯합니다. 아마도 같은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하여튼  이 영화 작명한 사람.  휴가 좀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뉴욕 같은 비키,  바르셀로라 같은  크리스티나

영화의 두 여자 주인공은 친구사이입니다.  뉴욕같이  이성적이고  계산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범생이 남편을 둘 예비신부 비키와
모든지 즉흥적이고 감성적이고  사춘기 소녀 같은 감성의 소유자 그러나  같이 웃다 가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딱 끊어 버리는 정열의 도시 바 리셀 로라 같은 크리스티나가   바르셀로라로 석사논문과  여행의 목적으로 찾아듭니다.

정말 다른 연애스타일을 지닌  비키와 바르셀로라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그러나 개와 고양이의  다른점만 나열한  진부한 내용이 아니고  이야기가 꼬입니다.  

바람둥이  후안  두 여자를 꼬시다

후안은 화가입니다.  참 무례할정도로 직설적이죠.   비키와 크리스티나가 있는 테이블에 와서   비행기 타고 놀러 가자고 합니다.
그리고 섹스도 하자고 제안하죠.  비키는 이성주의자 답게 미친놈 취급을 합니다.  다짜고짜 오더니  나랑 주말을 셋이서 보내고  원하면 섹스도 같이 하자고 합니다.  이런 저돌적이고  직설적인 모습에  크리스티나가 빠집니다.  그리고 비키도 따라나서죠
그러나 이 후안이란 사람 매너 끝내줍니다. 미술가답게 감성적이고도 지적이면서도 배려심도 많습니다. 다만  사랑에 대해서는 박사급이라도 되는 듯  여자들의 행동을 꿰뚫죠.   비키가 흔들립니다.  얼마 후  결혼식이 있는데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범생이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페로몬을 맡고  갈팡질팡합니다.    전혀 다른 냄새를 풍기는 남자의 유혹에 흔들립니다.
그리고 원나잇 스탠드로 끝날 줄 알았던 불장난이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그냥 이성으로 누르고 있지만  비키의 맘을 통째로 흔들어 버린 후안.  그러나 후안은  비키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크리스티나를 선택하죠

전처와 함께하는 이상한  삼각관계

크리스티나와 후안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전처가 느닷없이  후안과 크리스티나 사이을 파고듭니다.  후안과 마리아는 완벽한  부부는 아녔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두 부부 사이에 꼭 있어야 할 뭔가가 없어서 헤어지게 되는데
그 뭔가를 발견합니다.    바로 크리스티나가   후안과 전처 마리아 사이에 빠진 소금 같은 존재임을 발견하게 되죠  유레카!!!
후안과 전처 마리아 그리고 미국에서 온 사춘기 소녀 같은 크리스티나의 이상하지만 완벽한 삼각관계가 펼쳐집니다.
한 남자 가지고 싸우는 그런 삼각관계 아니고 셋이어야 완벽한 사랑이 되는 모습이에요. 

전처 마리아 후안 크리스티나의 이상한 삼각관계를 지켜보면서 실실 실 웃음이 나오더군요.  막장 관계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내의 유혹에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바로 이 삼각관계가  아주 자연스럽고 이해가 간다는 것입니다.
후안과 전처 마리아는 예술가라는 정신세계가 자유로운 사람들이고   크리스티나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후안은 두 여자를 다 가졌습니다.  크리스티나는  마리아에게서 유일한 취미인 사진의  깊이를 배우고 암실을 갖고  사진에 대한 용기를 얻습니다.   마리아는  후안과의 관계의  삐걱거림을 크리스티나가 윤활제 역할을 함에 즐거워합니다.

완벽한 삼각관계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한 명이라도 빠지면 헝클어지는 관계가 됩니다.  이해가 안 가죠.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영화 줄거리는 여기까지 할게요. 다 알려주면 또 스포 알려주었다고  뭐라고 하실 것 같아서요.
여기까지는  영화 예고편에서 다룬 내용이라서 밝힙니다.

사랑은 이성의 눈으로 해야 하나? 감성의  혀끝으로 맛을 봐야 하나

사랑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철 모르던 소녀시절에는  감성에 이끌려  핸섬하고 멋진 남자와 데이트를 꿈꾸지만
결혼할 나이가 되면  여자들은 핸섬은 뒤로 젖히고  안정된 직업과 재산, 자동차 배기량으로 남자를 판단하지 않나요?
결혼할 나이가 되면 여자들은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성적인 판단보다는  사랑을 현실적으로 바라봅니다. 
돈 많은 남자 안정된 직장이  남편 선택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됩니다.  
영화에서 비키는  보편적인 여자들의  아이콘으로 나옵니다. 보통의 여자들처럼  핸섬과 열정적인 남자보다는 좀 재미없어도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자를 택하고 결혼까지 합니다. 하지만   화가 같은 열정적인 사람을 만나고 흔들립니다.
영화에서 후안과 크리스티나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둘 다 열정적이고  이성과 현실보다는 감정에 충실합니다.
후안은  크리스티나와 비키를 번갈아 가면서 좋아합니다.  편하게 표현하면 바람둥이죠. 하지만 후안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둘 다 좋은데!라고 말하는 순수한 아이 같습니다.   비키도 좋고  크리스티나도 좋다고 하죠. 하지만  후안도  후안무치한 사람이 아니라서 비키는 보내줍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을 고생시키지 않고 싶어서죠.   후안이 정교빈과 다른 것은  바로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한다는 것입니다. (정교빈도 진정성이 있긴 하지만 찌질이라서 영~~)

후안의 자기감정에 충실한 사랑을 하는 모습은  시원시원해서 좋더군요.  제가 그렇게 못하니까 대리 만족하는 기분도 듭니다.
그리고 비키가  자기감정과  현실, 사랑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고민의 모습은  영화의 기준점을 잡아줘서 좋더군요


비키와  크리스티나의 바르셀로나 연애담  거대한 사랑에 대한 담론을 유쾌하게 그리다

비키같이 현실적인 사랑을 하느냐 크리스티나처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현재와 감정에 충실한 사랑을 하느냐
그건 사람마다 사랑스타일이 다르겠죠.  사랑이 불행해지는 것은  책임감과 의무감에 의해서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불륜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 당시에는 분명 사랑이라고 느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 사랑으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는다는 게 문제죠.  그래서 우린  불륜이라는 사랑을 손가락질합니다.
사랑으로 인해 피해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 책임감 있고  성숙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저도  바람피우는 사람 주변에 있으면 정신 차리라고 삿대질을 합니다.   다만  동물학적으로 보면 사람은  한 사람과 평생 살아갈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우리는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법을 만들어서  사랑에 대한 피해자를 적극 구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키같이  현실적인 사랑을 택해 안정적인 사랑을 하지만   불꽃같은 열정적인 사랑을 평생 갈구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불륜을 권장하는 글은 아니구요.  다만 우리 가슴속에  그런 감정을 평생 가지고 사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가장 좋은 것은  남편 혹은 아내 몰래 바람피우지 말고  협의하에  바람피우면 좋을 것입니다.

갑자기 박진영식의 발언을 하게 되네요.  뭐 하여튼 이 영화는  이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감정을  유쾌하게 잘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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