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추석명절에도 단식투쟁하는 기륭전자 해고자들

by 썬도그 2008. 9. 16.
반응형
어제 기륭전자를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 봤습니다. 몇번 찾아가봤지만 어디있는지 잘 몰라서
그냥 돌아온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큰 대로를 따라서 가다가  우연히 쑥 들어간 길에 바로
보이더군요.

그런데 추석인데도  사람들이 있을까 했는데  시위를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녹색 콘테이너 위에  과수원같은 집이 있는게 보이실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곳에 한분이 가부좌를 하고  앞을 보고 계시더군요.  사진은 일부러 시위자들이 안나오게 폰카로 찍었습니다.
천막에서는 한분이 노트북을 놓고 타이핑을 하시더군요.  추석에 고향이나 집에 가지도 않고 시위를 하는
이분들

누가 이들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을까요? 기륭전자 사태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최저임금보다 60원 많은
임금을 주면서  문자메세지로  내일부터 나오지마세요~~ 라는 문자메세지해고로 유명한곳이 기륭전자
입니다. 아무리 파견직에 비정규직이지만   사람을 직접 만나서 말을 해도  모자랄 판에  문자메세지 띡~~보내서  나가라는 모습은  비정규직을  사람취급을 안하는 모습입니다.

몰상식한 기업인들이  기륭전자에 있습니다.


80년대 민주화가 마치 온국민이 이루어낸 성과라고 떠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수 있는것이 마치 온국민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알고  80년대에 아무것도 한일이 없는 사람조차도 자신이
이루어낸 민주화라고 떠듭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80년대 그 뜨거운 격동기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민주화를 만들어 놓은게 안닙니다. 그 당시 최루탄과 경찰의 고문등을 이겨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륭전자 해고자분들이 저런 단식투쟁이 만들어 낼  노동인권이 훗날 빛을 발할때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그 빛에 고마워 해야 할것입니다. 하지만  훗날 노동인권이 지금보다 좋아졌을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그 고마움을 모를것입니다.  만약 기륭전자와 이랜드같이  노동자들이 피켓을들고
거리에 나서지 않았다면  정부나 기업주들은  비정규직은 힘이없고 뭉치지 않는것을 철저히 이용해서
인력을 자기들 맘대로 주물럭거리는 세상이 될것입니다.  회사가 어렵다면서 단물 빨아먹듯 노동력을
착취할것입니다.

한국이 세계 경제10대 대국으로 올라갔다고 좋아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가
경제10대강국의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말이 있죠. 

사회적 덤핑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성장은  기술력과 뛰어난 인재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사회적덤핑인   초과근무에
있습니다. 세계최고수준의 초과근무국인 한국은  다른나라에서 퇴근할 시간에 퇴근하지 않고 야근을
밥먹듯 합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보다 오래 일하면서 노동력을 투입하는데  세계경제10대 대국이 안된것이
이상할 정도죠.  모든 사회적 시스템은 대기업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한국의 근로자중 5%도 안되는
대기업 직원들만  노동복지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은  하청이라는 시스템속에 중소기업을 몰아넣고
피를 빨아 먹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떵떵거리고 살때  중소기업의 직원들은  매혈을 당하고 있다고 봐도
될것입니다.  대기업은 연일 수출대박을 터트리는데 왜 그 하청업체 직원들은 삶이 더 어려워졌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륭전자의 투쟁을 통해  기륭전자가 목표로한 복직을 이루어낼지는 알수없습니다.
이루어내지 않더라도 다른 기업사장들이 기륭전자 투쟁을 보면서 쉽게  비정규직을  해고하지는
못할것입니다. 제2의 기륭전자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들의 시위가 그래서 중요한것입니다.  기륭전자 시위가 없이 그냥 무너졌다면  정부와 기업은 비정규직을
사람이 아닌 1회용 휴지정도로 인식할지도 모릅니다.

이명박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기륭전자에 대해서 한마디 하더군요.
기업이 알아서 할일이지 정부가 나설일이 아니라구요.  그게 한나라의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할말인지
참으로 한심스럽더군요.  그럼 비정규직은  이 나라 국민이 아니라는 것인지요.

지금 보면  같은 노동자끼리도  계급이 나눠져 있더군요.  대기업 직원같은  정규직들과   비정규직
그리고 파견회사에서 인력을 공급하는 파견 비정규직   같은 노동자끼리도 서로 시선이 다른데
사용자와 노동자의 갈등은 사라지고 노동자와 노동자의 갈들이 더 큰것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대기업 정규직분들은 오히려  친기업가적인  입장이라고 하던데  흠.. 한숨만 나오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