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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자동차 운전대와 악플의 공통점

by 썬도그 200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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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말수도 적고 매너좋은 사람도 자동차 운전대를 잡으면  쌍욕이 나오면서
씩씩거리면서 욕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놀랄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평소보다 운전대만
잡으면 말이 많아지고 입이 거칠어 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운전대 잡은 모습을 봐야한다는 우스개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운전대를 잡으면  입이 거칠어지게 될까요?
제 생각은 익명성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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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간의 익명성과 악플의 익명성뒤에 숨은  비뚤어진 자아


정부나 언론에서 대중교통의 장점을 맨날 떠들어봐야  대중교통 이용률은 그렇게 많이 늘지 않습니다.
출근시간이 더 걸려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동차라는 그 공간을
자신혼자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마을버스나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는  지옥과 같은
풍경속에서 출근해보신분은 아실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요.  사람이  많지 않아도 대중교통을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대중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가용안에 나 혼자 있으면  크게 음악을 틀던지  노래를 부르던지 자기방에서 할수 있는 대부분의
행동을 할수 있지만 대중교통에서는 그게 안되지요.

자동차는 익명성을 제공합니다.  자동차 문을 닫자마자 나는 익명성이라는 공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차에 타고 있는  운전자에게 쉽게 쌍욕을 하고 삿대질을 합니다.  다른운전자는 다른 사람이라는
인격체대신에 나와 똑같은 익명의 xx새끼가 되는것이죠. 상대방의 얼굴을  잘 볼수 없다는 것도 한몫할것
입니다. 그냥 나만 있고  그외의 모든 자동차는  당신이 아닌  그것들이라는 물체화 시켜버립니다.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이죠.  자동차 사고가 나서  차에서 나오면 다시 다른자동차의 운전자들이 사람으로 보입니다.

악플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악플러들의 공통점은 익명으로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익명이라는 달콤함속에서  쌍소리가 나오고 인격모독을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얼굴 대면하고서는
쓴소리를 잘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욕을 잘하게 되죠.  바로 악플러도  자신의
얼굴을 내밀고 대화를 한다면  악플이아닌 비판이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성을 섭취하면 비판이 아닌
비난을 넘어 인격모독까지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정이 많은 민족입니다. 그 정도  안면이 있구 서로 얼굴을 봐야 생기는 정서이지만
얼굴이 서로 안보이면  그것들 그놈들이라고 하는 면도 강합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모르는 사람은 차별하는  혈연,지연,학연의 인간관계가 발달한듯 합니다.   항상  우리와  저것들로
구분짓기도 잘하구요. 


한국의 운전자들이 운전대 잡으면 난폭해지는 모습이 사라지지 않는한 악플러들도 줄어들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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