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와 바로 이웃한 동네가 바로 관악구입니다. 예전에 동작구에 살았는데
동작구는 관악구에서 분활된 동네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렸을때는 관악구에 살았습니다.
지금 관악구는 인구가 정말 많은 동네입니다. 그런데 큰 구에 맞지 않게 동이름은 몇개 안됩니다.
대표적인 동이름은 신림동,봉천동입니다. 남현동 덩그러이 함께 합니다.
이 신림동,봉천동의 동이름으로 구 전체를 나눴습니다. 신림동은 13동까지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신림동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많이 사는 신림동도 신림3동이냐 4동이냐 9동이냐에 따라 사는곳이 확 달라집니다.
그런데 관악구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동이름을 전면적으로 확 다 바꿨습니다
오늘 자전거를 타고 신림동 가는길에 신사동이라는 푯말을 보고 의아해했습니다. 신사동?
내가 벌써 강남까지 온건가? 그리고 쳐다봤습니다
신림4동이 신사동으로 얼마전인 9월1일부터 바뀐듯 합니다. 왜 신사동일까 좀 생각해 봤습니다.
신림사동의 발음을 줄여서 신사동으로 한것 같기도 합니다. 동이름을 주민들 의견수렴해서 바꾸는것을
뭐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신사동은 서울에만 두군데나 이미 있습니다. 은평구에도 하나 있구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동네인 강남 신사동도 있습니다. 신사동이 두개라서 이런경우도 경험했습니다
택시기사님에게 아저씨~~ 신사동이요~ 라고 하면 은평구요? 강남구요? 라고 물어보죠.
아차~~ 생각하고 아 강남구 신사동이요~~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젠 신사동이 3개네요
이렇게 이미 다른동네에서 쓰고 있는 동이름을 똑같이 쓰는 이유가 뭘까요? 정말 제 추측대로 신림4동의
줄임말인 단순한 이유일까요?
혹 이런것이 있지 않을까요? 동이름을 신사동으로 하면 강남에 사는 착각을 느낄수 있다는 아니면
강남구 신사동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올수 있다는 생각이지 않을까요? 예전에 현대건설이 지은 현대아파트를
현대아파트가 아파트 브랜드화 한 홈타운이라는 것을 만들자 홈타운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지기 전에
지은 현대건설이 지은 현대아파트를 아파트에서 현대홈타운으로 고치는 모습
관악구에 있는 빌라나 아파트 이름이 서초 xx아파트라는 하는 모습. 이런 외형지상주의 간판지상주의가
있지 않을까요?
강남에 살고 싶지만 꿈만꾸는 사람들이 동이름이라도 같게하여 이미지라도 훔쳐올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요. 뭐 제가 까칠하게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신사동은 좀 그렇긴 하네요.
그리고 신림6동쪽으로 자전거를 몰았습니다. 미림여고 앞 동사무소에 큰 현수막이 걸렸네요.
신림6동과 10동이 삼성동으로 바뀌었네요. 흠.. 이 삼성동도 강남에 있는 동네 이름인데요
이 신림6동과 10동뒤에는 관악산이 있는데 산이름이 삼성산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고등학교가 관악구에 있구요.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기존의 삼성동이 있는데 똑같이 해버리는
모습에 이 삼성동도 신사동처럼 강남의 이미지를 가져올려고 하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습니다.
이제 관악구는 봉천동과 신림동이 없어졌습니다. 위의 지도처럼 다 각자의 동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수다에서 다나씨가 친구가 가리봉동에 사는데 동네이름때문에 누가 어디사냐구 물어보면 독산동에
산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분 마음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어디사냐구 물어보고 동네이름만
보고 그 사람의 모든것을 판단해 버리는 습성이 있죠. 동네이름으로 그 사람의 인품이며 수준, 돈벌이까지
몇초만에 판단해 버립니다. 그래서 가리봉이 실제로 그렇게 못사는 동네가 아님에도 그렇게 인식해 버립니다.
영화 파리 텍사스에서 트래비스 아버지는 자신의 부인을 다른 사람에게소개할때 파리여자라고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정말? 하면서 정말 프랑스 파리에서 왔어요? 라고 물어보면 껄껄걸 웃으면서 아니 텍사스의 파리에서 왔다고 소개합니다. 텍사스에도 파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신림4동 사는 분이 누군가가 어디사냐고 물어봤을때 신사동이요라고 했을때 상대방은 강남구? 라는 표정을 즐길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요 저 신림동 신사동에 살아요~~
저도 제가 사는 구청에 문의좀 해봐야겠네요. 우리도 관악구처럼 동이름좀 바꾸자구요. ^^
뭐가 좋을까요? 저는 행복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