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놈놈놈의 다음주에 개봉하네요. 다시 서부영화 열풍이 불어 닥칠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서부영화는 한때의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진 영화들입니다. 간혹 80년대와 90년대 최근에도
서부영화를 표방한 영화들이 근근히 만들어지지만 정통서부영화와는 조금은 다릅니다. 개성강한 캐릭터간의 심리묘사와 깔끔한 (피 한방울 안흘리는 깔끔한 액션은 서부영화의 묘미죠)액션으로 많은 팬들을 만들었던것이
서부영화 입니다.
지금이야 화려한 CG로 떡칠한 액션영화들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지 않은 서부영화를 일부러 찾는 관객들은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시가를 질겅이며 주점의 여닫이 문을 불쑥 열고 들어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때 판쵸속에서 불을 뿜어되는 리벌버 권총의 불꽃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리고 썩소 한방.. 이 이미지를 지울수가 없네요
극장에서 서부영화를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어렸을때 주말마다 해주던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에서 보던
서부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기억남은 서부영화들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골라보겠습니다.
7위 셰인
떠나는 뒷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던 영화. 하도 오래전에 봐서 정확환 줄거리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이 셰인이란 영화가 머리속에 남아있는것은 바로 선인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떄문이죠.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정통 서부극인데요. 악당을 물리치는 멋진 셰인. 바람같이 나타나서
꼬마의 가족을 살려주고 바람같이 떠나는 셰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셰인은 엄청나게 빠른 속사권총술을
보여주는데요. 남들이 총집에 손이 갈떄 셰인의 총구에서는 벌써 불을 뿜습니다. 주인공을 연기한
진 아더가 실제로 속사권총을 쏘던 배우였다고 하네요.
떠나는 셰인을 애타게 부르던 꼬마 아이의 그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6위 황야의 7인
- 감독 : 존 스터지스
- 출연 : 율 브리너, 엘리 월러치, 더보기
-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대에 있는 가난한 마을에 매년 칼베라(Calvera : 엘리 월라치 분)란 도적떼가 나타나 수확한 양식을 빼앗아 가.. 더보기
이 영화는 액션과 스토리가 재미있기 보다는 60년대의 대스타들이 종합선물상자처럼 한꺼번에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개개인이 주연급인 이들이 한 영화에서 보는것은 두세편의 영화를 압축해
놓은 모습이기도 하죠
율브리너, 스티브 멕퀸, 찰스 브론슨 이 세명을 한꺼번에 보기도 힘들죠. 영화는 권선징악의 뻔한 스토리
입니다. 그래도 7명이 말타고 가는 장면은 압권이었죠. 주제가도 아주 좋습니다.
5위 옛날 옛적 서부에서
개인적으로는 하이눈이나 역마차 같은 권선징악형의 정통서부영화를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런 보안관영화는 뻔한 스토리에 디즈니랜드 만화같은 선이 항상 승리하는 모습으로 끝나는데
계몽적이자 체제수호적인 영화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죠. 그래서 좌파적인 시선이자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누가 선인지 악인지 알수없는 현실세계를 그대로 담은듯한 마카로니 웨스턴을 좋아합니다.
그 중의 이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아주 기억이 많이 남네요
세르지오 레오네, 엔니오 모리꼬네 콤비가 다시 만나서 만든 이영화는 먼저 하모니카 소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름도 누구인지 한마디 언급도 없는 그남자 찰스 브론슨은 악역으로 등장하는 헨리폰다를
죽이로 옵니다. 그런데 헨리폰다는 그가 누군지 모르죠. 왜 죽일려고 하느냐고 물어도 대답도 없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그 진실을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밝혀집니다
이 영화는 서부영화 답지 않고 멋진 아리아가 담긴 질의 테마라는 노래가 아주 좋습니다.
영화속 이미지도 아주 강렬하죠. 특히 마지막 남자의 정체가 들어났을떄는 아~~ 하고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그 결말은 2006년작 럭키 넘버 슬레븐과 비슷합니다. 아마 럭키 넘버 슬레븐이 이 영화를 참고했겠죠
어렸을때는 저 하모니카 소리가 왜 그리 듣기 싫었는지 고양이 울음 같았는데 지금 들어보니 아주 비장미가 흐르네요.
4위 장고
2007/05/14 - [영화창고] - 영화 장고(마카로니 웨스턴) 추억의 명화
작년에 이 영화 TV에서 잠깐 해주었는데요. 추억에 바로 젖게 하더군요
장고도 마카로니 웨스턴인데요. 서부영화의 지역적 위치는 미국 서부와 멕시코 국경지역이
주로 다루어 지는데 이 영화들 대부분 유럽인 이탈리아에서 촬영됩니다. 이태리 감독과 이태리 자본과 유럽자본 그리고 미국자본이 섞여서 만들어진 독특한 영화들이죠. 미국서부를 이태리 영화가 만든다?
지금이야 이태리 영화들이 맥을 못쓰지만 60년대만 해도 3대 영화강국중 하나가 이태리였습니다
미국,프랑스,이태리였죠. 실제로 이태리 영화들이 60년대 이전에는 빅히트한 영화들과 영화거장들이 참
많이 나왔죠. 요즘은 별로 없지만요. 이 영화도 이태리자본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장고라는 이름이 영화제목인 이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관을 질질질 끌고 다니는
장고. 수십명의 악당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질질질 관 끌고 다니더니 관뚜껑 열고 갑자기 머신건을
난사합니다. 그리고 다 죽죠. 셰인이 속사권총이 무기라면 장고는 머신건이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작년에 다시보니 허술한 액션에 좀 웃기도 했지만 그 비장함은 여전하더군요.
손가락이 다 부러진 상태에서도 묘지의 십자가에 총을 기댄체 쏘던 장고의 모습 그리고 흘러 나오는
주제가~~~ 장고~~ 이 영화 80년대 개그코너에서 많이 패러디했었죠.
3위 내일을 향해 쏴라
대배우인 폴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열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
이 영화의 원제는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입니다. 이 두명의 은행강도는 개성이 뚜렸하게 다르지만
아주 호흡이 잘 맞죠. 은행강도이지만 생명을 소중히(?)여기는 양심이 약간은 있는 도적들이죠
그러던 그들이 과거를 청산하고 착하게 살려고 현금수송 을 맡게 되는데. 오해가 생겨 정부군과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외칩니다. 이젠 어디로 갈까? 호주로 가자면서 둘은 총알이 쏟아지는 곳을 향해서
달립니다. 이 두 주인공이 실제 인물이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 주제곡인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은 언제 들어도 좋네요 수많은 영화와 CF에서 아직까지도 인용하고 있는 명장면이죠
2위 내 이름은 튜니티2007/12/10 - [영화창고] - 내이름은 왜 튜니티일까? 트리니티가 아니고
얼굴에 때굿물이 질질질 흐르고 옷은 몇달쨰 안빨아 입은듯한 푸른눈의 미청년 테렌스 힐이 주연한
튜니티, 이 캐릭터는 그간의 서부영화들이 주로 비장미를 보여주었다면 서부영화에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한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아주 드러운 캐릭터죠. 하지만 총쏘는 솜씨는 다른 여타의 주인공 캐릭터와
비슷합니다. 서양의 성룡같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코믹하면서도 정의를 위해서는 물불을 안가리는 캐릭터죠
말도 타는게 아닌 들것을 만들어서 말이 끌고 가게 만들죠. 이 영화도 마카로니 웨스턴입니다.
장고, 석양의 무법자, 그리고 이 튜니티 참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이 튜니티가 먹던 콩으로 만든 음식은 지금도 먹고 싶어지네요. 실제로 먹으라고 하면 못먹겠지만 참 맛깔스럽게 먹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그리고 튜니티는 잘못발음된것이고 원발음은 트리니티죠.
그 시절 수입업자의 영어와 오역 제목 지어내는 솜씨는 대단했습니다.
말년병장 아니 예비군같이 권총 질질질 끌고 다니는 예비군 캐릭터 튜니티. 한떄는 저의 우상이기도 했습니다.
1위 석양의 무법자 씨리즈
이 석양의 무법자 씨리즈를 개별적으로 분리해서 올릴려다가 한꺼번에 몰았습니다.
3개의영화가 이어지는 영화이고 어느 영화를 꼽자고 하니 좀 망설여 지네요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로 이어지는 이 씨리즈는 2편과 3편이 좀 헤깔리죠
영화 원제로 봐야 확실히 구분됩니다.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이 씨리즈의 마지막인 석양의 무법자입니다. 원제로는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인데요. 이 영화의 제목을 보면 바로 떠오로는 영화가 있죠
바로 한국영화 놈놈놈의 원제입니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 세명의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해서 만든것이 놈놈놈인데 시사회 후기를 읽어보니 전혀 다른 영화라고 하네요
이 3명은 선도 그렇다고 악도 아닙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선인도 악인도 아닌 그냥 돈을 쫒는
황금중독주의자입니다. 이 세명이 황금이 있다는 묘지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서로 협업하기도 하며
서로에게 총뿌리를 겨눕니다. 미 남북전쟁이 배경이 되는데 남과 북이 싸우던 말던 이들은 관심도
없습니다. 시가를 질겅이며 인상한번 쓰고 판쵸에서 쏟아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 썩은표정은
아직도 서부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또한 휘바람소리를 이용한 주제가는 걸작중의 걸작이죠. 이 3영화를 모두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와 했는데 3편 모두 주제가가 좋습니다 트럼펫소리가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리네요
이 서부영화보고 안되는 휘바람 분다고 입이 불도록 불었다가 포기한 생각도 나네요.한방의 총성으로 운명이 엇갈리는 서부영화, 구차하게 총맞고 다시 일어나고 그런 모습도 없고 피 한방울 튀지 않은(서부시대에는 다들 피가 옷속으로 흘렀던지 피가 말라버린 냉혹한 사람들이 아니였을까 생각도 드네요) 깔끔 시원액션 권총으로 장총을 이기는 희안한 풍경들 먼지 뽀얗게 일어 오르고 덤불이 굴러다니는 서부의 마을에는 항상 결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쓰러진 자를 밟고 지나가는 생존 피라미게임의 배틀로열의 시대, 그 서부영화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