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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로싱을 뒤늦게 봤습니다. 저조한 흥행기록을 세우고 간판이 곧 내려질 영화를 찾았습니다.
솔직히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뻔한 영화이까 보기가 싫더군요. 북한의 현상황을 그대로 담은 영화이고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는 예고편만 봐도 아니까요. 또 걱정도 되었습니다. 싸구려 감상주의에 젖어서
영화를 보고 난후 북한을 도와야해 도와야해~~ 하면서 극장앞을 걷다가 10분후면 다 까먹을 것을
잘 아니까요. 그게 바로 행동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고 저 또한 그런 시금털털한 그런 소시민이니까요
그래도 생각은 했습니다. 크로싱이 흥행성공을 하지 않고 골목길의 쓸쓸한 강아지마냥 혼자 웅크리고 있을떄
보자고 약속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대규모 촛불시위가 또 한번 있었습니다. 그 토요일 낮에 청계천앞에서는
노노데모라는 단체(http://cafe.naver.com/nonodemo)가 시위를 하더군요
대문만 보면 저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분들이 모인듯 합니다 저는 촛불시위는 옹호하지만 과격시위는 반대합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봤습니다.
흠 10분만에 이 카페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수단체들이 만든 모임이더군요
저는 그 토요일 이 노노데모라는 분들이 만든 보수단체 시위를 보니 탈북자 단체들의 깃발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탈북자 즉 새터민 분들입니다
탈북자들이 왜 보수세력과 결집을 했을까요? 전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북한의 대규모 기아사태가
있었던 지난 90년대 중후반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을떄 우리정부는 쌀한톨 지원 안했습니다.
뭐 북한이 잠수정을 보내서 격노한 김영삼이 쌀주지 말라고 해서 안주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는
어느정도 지원을 했어야 했을것입니다. 뭐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 당시 국민여론은 북한에 쌀한톨
주지 말자고 우세했으니까요.
그 북한의 기근사태를 온몸으로 보고 느끼고 직접 경험했을 새터민들이 그 김영삼정권에서 파생된 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보수세력과 함꼐 움직이는 모습은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오히려 김대중, 노무현정권떄 탈북자들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대부분 국내에 정착할수 있도록
도와준것이 보수세력이 말하는 좌빨정권이었습니다. 저기에 나온 새터민들(전부는 아니겠지만)도 알것입니다.
하지만 새터민들이 보수세력과 함께 깃발을 흔드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더군요.
보수세력들이 말하는 북한의 인권문제 그게 과연 인본주의적 사상에서 나오고 가슴에서 울어나온 모습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인권은 둘쨰고 첫쨰는 북한정권의 전복과 붕괴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민들을 자극하고 인권문제를 신경쓴다면서 내부에서 스스로 붕괴하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북한민들 굶어죽던 말던 쌀공급을 일방적으로 차단한게 이명박
정권이죠. 이게 북한인권을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하는 보수들이 하는 행동입니다. 북한인권을 북한정치상황과 연계시키는 거는 공강하지만 북한정권 밉다고 북한민들에게 돌아갈(다 돌아가지는 않지만) 쌀, 비료공급을
중단하다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북한정권은 붕괴도 안되고 북한주민들만 굶어죽게 만드는게
그 잘난 보수세력들의 북한인권운동 방식입니까?
그래도 거기에 새터민분들이 지지하는 모습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어렴풋이 영화 크로싱에서 알수 있게 되더군요
크로싱을 보러갔습니다. 일부러 보러 갔습니다. 저 노노데모가 외치는 북한인권에 대해서
답이 있을까하는 생각과 흥행성적이 좋지 않은 영화라서 찾아갔습니다.
영화는 영화 예고편 그대로 북한의 현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참혹합니다. 정말로 참혹한 현실입니다 저 아프리카에서 굶어죽는 기아의 현장을 봐도
가슴이 아픈데 내 동포 나와 똑같이 생기고 말까지 똑같은 한글을 쓰는 사람이 밥을 굶고 앵벌이를
하는 모습 거기에 부정부패로 점철되고 인권이라고는 개에 줄려고 해도 없는 북한의 현실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축구찰 공이 없어서 돌맹이를 차는 부자의 모습부터 눈물이 맺히더군요
그렇다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울 자격이 있나 하는 자책감에 그냥 덤덤하게 봤습니다.
아버지인 용수와 아들 준이 그리고 어머니 용화는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화목한 가정입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폐렴에 걸리고 아버지 용수는 중국가서 돈을 벌어서 폐렴을 치료할 약을 구하러 갑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일이 생기고 어머니인 용화는 죽습니다. 혼자 남겨진 어린 준이는 가재도구를 팔아서
모은 돈으로 아버지를 찾으로 중국으로 갑니다. 꽃제비들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여자친구도 만나게 되죠.
예상은 했지만 또 스크린으로 그려낸 북한의 현실을 보고 있으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인간의 존엄성마져 사라진 북한이란 땅 그들이 얼마나 배고팠으면 산의 나무에 나무껍질이 없겠습니까
또한 나무를 다 땔깜으로 써서 민둥산이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아버지 용수는 돈을 준다는 소리에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그 인터뷰가 다른게 아닌 중국에 있는 스페인대사관 담을 넘는조건입니다. 망명요청을 하고 남한으로 가는것이지요.
그떄의 영상이 생각나네요. 중국공안둘이서 탈북자들의 급작스러운 대사관 러쉬에 놀라서 한여자분인가
머리를 잡고 끌고 나오던 모습, 밥먹다가 그거보고서 북한 정말 살기 힘들구나 했는데
그 이야기가 바로 영화 크로싱으로 담겨집니다.
용수는 돈을 원한것이지 망명하고 남한으로 가는것을 원한게 아닙니다.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가고 싶지만
이미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네요. 그리고 그 탈북을 도와 망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단체가 바로 기독교
단체입니다. 영화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었지만
이 영화에서 새터민들이 보수화 되는 이유를 어느정도 알게 되더군요.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기독교 자신의 종교에 대한 전도가 너무나도 공격적이고 극성스럽게 합니다.
그래서 아랍세계인 아프카니스탄에서 기독교 종교행사를 하고 작년엔 기독교인들이 잡혀가기도 했죠
이 탈북을 도운 분들이 기독교 단체인데 이분들의 노고와 고생은 충분히 인정하고 훌륭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탈북자 분들을 동포와 도움이 필요한 인본주의적 접근이 전부가 아니였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영화에서 아버지 용수가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게 되고 성경책을 가슴에
품고 다니는 모습에서 탈북자분들을 교인으로 교화시킬려는 모습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그런모습도 있을것입니다.
새터민 분들이 기독교단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그들이 보수의 깃발을 흔든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탈북자동지회 사명
탈북자동지회 는 공산주의 독재통치를 반대하여 북한을 탈출한 민주주의 자들의 동지적 집단이다.
탈북자동지회 는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에 기초한 민족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것을 기본사명으로 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조국통일의 위업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귀중한 인재들이다.
탈북자들은 북한독재통치의 희생자들이다.
그러므로 독재통치하에 신음하고있는 북한동포들을 구원하려는 애국애족의 정신이 누구 보다 강하다.
탈북자들은 남과북의 두 체제의 생활을 다같이 체험하였으며 실생활체험을 통하여 북의 독제 체제에 비한 남의 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깊이 확신하고 있다.
출처 : 탈북자 동지회 http://nkd.or.kr/intro/
저는 북한에 민주주의를 파종할려는 보수단체의 모습을 보면 조금은 섬뜩하기도 합니다.
자기의 삶의 방식이 좋다고 남에게 너도 나같이 사세요~~ 라는 권유가 아닌 너도 나같이 살아 새끼야~
라고 협박하는 모습입니다. 민주주의가 좋긴 좋습니다. 이렇게 글을 쓸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북한이 공산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로 가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공산주의에서 사회주의로 가던 자신만의 또다른 삶의 방식을 취하던 그건 북한의 선택입니다
강요는 있으면 안됩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냉정의 배경을 보면 서로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했기 떄문에 그동안 세상일
꽁꽁 얼어붙은것이죠. 지금 북한이 갑자기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간다고 해도 북한주민들의 삶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과거를 보면 모양만 민주주의였지 북한의 독제와 비슷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지금 북한의 문제는 공산주의가 아닌 김정일 독재에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의 다른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입니다.
그리고 쇠고기 수입 반대하는데 북한인권문제를 들고 나오다니 참 생뚱도 저런 생뚱맞음도 없죠
그냥 노노데모라면 데모하지 말자 비폭력을 외치면 되는데 노노데모라고 친근한 간판을 달고
보수의 깃발을 휘두르다니 좀 씁슬하네요. 저 노노데모라는 분들이 정말로 정말로 북한의 인권에 관심이
있는건가요? 아니면 북한의 김정일 놈이 쓰러지는게 목표인가요.
김정일이란 독재자는 없어져야할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인권마져 독재와 정권에 연계시키고
행동하는 모습은 인본주의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고 노노데모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북한정권타도라는
전략을 북한인권이라는 전술로 교묘한 물타기를 하는 모습은 지양되야 할것입니다.
그렇게 고귀한 북한인권을 외치는 동안 지금도 북한 주민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원치 않은 탈북과 돈을 주고 북한에서 아들을 탈북시켜 아버지 용수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몽골에 갑니다.
영화에서 비는 아들과 아버지를 이어주는 메타포로 그려집니다. 사람들은 비를 싫어합니다.
하지만 해가 뜨는 그 일상이 지옥이라면 비가오는 그 시간은 천국일수도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굶주림이란 태양이 매일 떠 있습니다. 그곳에 비를 내려주는 힘이 필요할듯 합니다. 맨날 자기들 주장에 덫칠하기 위해 가공되는 진보,보수세력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주장은 넌더리가 납니다.
하지만 우리들 자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제가 보기 싫어던 이유중에 하나가 영화관 나와서 10분동안만
멍하니 있다가 다시 일상으로 사라질 나의 모습을 알고 있기 떄문이죠. 네 저는 그랬습니다. 정동의 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멍하니 생각하다가 촛불시위대의 함성소리에 다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게 평균적인 우리가 보는 북한에 대한 시전이 아닐것입니다.
극장에서 40대로 보이는 아버지와 가족들이 제 옆에서 관람을 했는데 아들과 아버지 용수가 전화통화하는
영화에서 가장 크라이막스인 그 장면에서 40대 가장분은 전화를 느긋하게 받더군요.
에이 진동으로 했어야 했는데 진동으로 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자책하면서 전화를 끊을줄 알았더니
어어~~ 여기 영화관이야~~ 그냥 그래.(영화를 얘기하는듯) 응 응 금방끝나. 라고 자기 용건 다 말하고
끝더니 옆에있던 영화 크로싱의 아들의 나이만한 아들에게 전화로 누구한테 전화왔는제 웃으면서
얘기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씁슬한 마음이 들더군요.
영화에서 그리고 나같은 싸구려 감상주의자가 눈물로 바라본다고 달라진것은 없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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