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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미국에 있는 친구와 메신저를 하다가 튜니티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어렸을적 봤던 때구정물 좔좔 흐르는 파란눈의 튜니티에 대한 얘기가 오고가다가 그런데 튜니티가
아니고 트리니티라고 읽어야 하는데 왜 튜니티지? 라고 친구가 말하더군요.
그게 무슨소리야 튜니티가 튜니티지. 트리니티라니?
매트릭스에서 나온 트리니티와 튜니티가 뭐가 같냐 하면서 빠르게 검색을 해보았죠
그런데 영화 원제목을 보니 내 이름은 튜니티 (They Call Me Trinity..., 1971)
스펠링이 트리니티더군요. 트리니티는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를 말하는 종교적 언어이고
매트릭스에서는 네오를 구원하는 역활을 하기도 하는데 내 이름은 튜니티가 그럼 종교영화란건가?
그 정답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주말의 명화에서 옛 서부영화들을 해주더군요. 몇주전엔 장고를 하더니 오늘은 학수고대하던
내이름은 튜니티를 합니다. 기억이 안나 잘 몰랐던 옛 줄거리도 이제 선명해졋네요
영화에 보니 몰몬교라는 기독교의 한종파의 사람들을 튜니티가 도와주더군요. 그들에게 튜니티는 트리니티
였던것입니다. 그래서 원제가 They Call Me Trinity 였군요. 그들은 나를 트리니티라고 불렀다.
그렇죠. 그들을 구원하러 온 신이보낸 천사와 같은 존재죠
그럼 왜 튜니티라고 개봉하고 지금까지 튜니티로 우린 불러야 할까요?
번역자의 실수인건지 아님 튜니티로 의역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영화 얘기나 좀 더 해볼께요
서부영화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만든 모법생보안관이 나오는 서부영화와
악인인지 선인인지 모를 시가를 질겅거리거나 빈둥빈둥 동네 하찮은 형같은 그러나 총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껄렁껄렁한 주인공이 나오는 마카로니 웨스턴이 있죠. 마카로니 웨스턴은 이태리아 자본으로
만든 서부영화입니다. 감독, 스텝 다 이태리사람이고 주인공만 미국배우죠. 지금은 한물간 이태리
영화지만 예전50~70년대까지만해도 세계 3대 영화강국이었죠.
전 이 마카로니 웨스턴이 딱 좋더군요. 때하나 뭇지 않은 보안관뱃지 달고 인디언이나 쏴죽이는
허리우드 서부영화보단요.
튜니티도 그런 인물입니다. 휘바람소리와 함께 말도 안타고 질질질 거리면서 등장합니다.
때꾸정물 잔득 바르고서요. 튜니티가 인상깊은것은 그 때구정물 속에서 빛나던 너무나 파란
그의 눈색깔이었죠. 마치 어렸을때 가지고 노던 파란구슬이 생각이 날정도로요.
주연배우였던 테렌스 힐 은 이 영화이후로 스타가 됐죠. 물론 어렸을대 내 우상이 되기도하고
튜니티가 하던 날이면 너무나 기다리던 날이었습니다.
또한 기억남는게 콩으로 만든 요리를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야심한밤 토요명화를 보면서
먹고 싶어지더군요
지금 다시보니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네요. 어렸을땐 정말 웃기는 서부영화였는데
뭐 내용을 다 알고 보니 재미없는것도 있구 어색한 액션과 쉴세없이 터져나오는 웃음도 아닌
간간히 터지는 웃음도 그 강도가 약하네요
그래도 튜니티입니다. 이후 이 영화는 튜니티라 불러다오,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
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테렌스 힐이 나온 영화중에 최고는 아마 헨리폰다와 주연한
무숙자가 아닐까 하네요
잘려다가 옛 추억에 젖게 하는 영화한편에 눈비비며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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