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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동양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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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썬도그 2022. 9. 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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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영화 시장을 점령했던 지난 10년 MCU라는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는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거대한 영화 왕국 같았습니다. 그러나 엔드게임 이후 나온 마블 영화들은 그 이전에 나온 영화들보다 재미가 덜했습니다. 그나마 <블랙 위도우>까지는 볼만했지만 지난여름에 개봉한 <토르 : 러브 앤 썬더>를 보면서 마블이 이런 졸작도 만드는구나라고 할 정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액션량도 많지 않고 서사도 별로고 끊임없이 유머를 시도하지만 타율도 낮았습니다. 

마블 영화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는 편입니다. 거의 다 봤죠. 유일하게 안 본 영화가 2021년 9월 1일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입니다. 이 영화를 안 본 이유는 보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마블 영화는 초능력자들의 초능력과 갈등과 고민과 유머를 보는 재미로 보는데  중국 무술 영화 같은 게다가 서양인이 보는 동양에 대한 어설픈 시선이 들어간 듯해서 안 봤습니다. 그러다 디즈니플러스가 한시적으로 2,500원 월정액으로 가격을 낮추기에 가입하고 여러 디즈니 영화들을 보고 있습니다. 

중국 무협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만든 듯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동영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샹치라는 캐릭터는 70년대 미국에 쿵푸라는 새로운 무술을 소개한 이소룡에 매료된 '스탠 리'가 만든 캐릭터입니다. 딱 봐도 쿵후가 초능력인 캐릭터입니다. 이 풍부한 스토리 창고에서 2021년 샹치를 영화로 재현해냈습니다. 사실 이 마블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잘 생기고 예쁜 백인 배우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블랙팬서> 같은 흑인 슈퍼히어로가 나오면서 서서히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영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그런 흐름에 나온 것이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샹치 텐 링즈의 전설>입니다. 그러나 동양인이라고 하지만 이 동양도 상당히 규모가 크죠.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부터 동북 아시아 3국인 한국, 중국, 일본도 있고요. 문제는 이 동북아시아 3국이 서로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안 좋습니다. 이런 국민감정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데 샹치가 중국계 미국인이고 배우들도 거의 다 중국계 배우들인데 정작 이 마블 영화는 중국에서 개봉을 못합니다. 대체적으로 마블 영화들이 중국에서 상영 못하는 영화가 많습니다. 마법이나 초능력이나 외계인이나 영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신 같은 존재를 극도로 싫어하는 공산주의 국가가 중국입니다. 아직도 변증법적 유물론이 지배하는 나라죠. 

마블은 내심 중국 개봉을 기대했고 그래서 뮬란보다 더 많은 중국풍을 가득 넣었지만 중국 정부에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개봉을 못합니다. 

그럼에도 할리우드 영화의 조연으로만 등장하던 동양인이 주연을 한 자체가 놀랍고 박수를 쳐줘야 하는 일로 생각합니다. 다만 그 영화가 꽤 좋은 영화로 나오면 좋으련먄 <샹치>는 지루함을 달래가면서 겨우 다 볼 정도로 너무나도 정형적인 영화였습니다. 이미 70~80년대에 수 없이 본 홍콩 무협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서양인들에게는 다소 신선할 수 있는 스토리 진행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해도 좀 안 가고 지루한 스토리 구성이 아쉽기만 하네요. 

샹치 액션은 화려하지만 차라리 잘 만든 홍콩이나 태국 무술영화를 보고 말지!

동영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샹치(시무 리우 분)의 초능력은 쿵푸입니다. 아버지인 쑤 웬우(양조위 분)이 아내가 죽자 스스로를 보호하게 만드려고 샹치와 동생 '수 샤링(장멍 분)'을 킬러로 키웁니다. 그렇게 온갖 무술을 배운 샹치는 첫 번째 살인 미션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도망칩니다. 이름 세탁을 한 후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호텔 주차 안내 요원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합니다. 여기서부터 좀 스토리가 어설픕니다. 

그러다 굴절버스에서 괴한들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어머니가 준 펜던트를 강탈당합니다. 그리고 마카오에서 한 편지가 오자 동생인 '수 샤링'이 위험하다고 느끼고 마카오로 갑니다. 그렇게 동생 '수 샤링'과 '샹치' 그리고 샹치의 절친인 왜 따라다니는지 잘 모를 케이티까지 같이 다니게 됩니다. 케이티의 역할은 연기를 하는 아콰피나와 주연인 시무 리우 모두 코미디 배우로 활약을 했던 차라 두 사람의 개그 티키타카가 많을 줄 알았는데 초반에 조금 있고 전체적으로 많지 않아서 아쉽네요. 

말이 나왔으니까 마블 영화의 그 특유의 유쾌함과 밝은 이미지가 이 영화 <샹치 텐 링즈의 전설>에서는 덜합니다. 초반에는 꽤 있다가 아버지인 '쑤 웬우' 등장부터 심각 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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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은 초반 굴절버스에서의 액션이 꽤 화려합니다. 창의적이긴 합니다만 실내 촬영티가 너무 나서 그런지 점점 액션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네요. 요즘 영화들이 제작비와 안전 및 여러 가지 이유로 실내에서 야외 액션 촬영을 많이 하는데 단점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현실감이 없다 보니 감흥이 좀 떨어지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육체를 이용한 액션은 오리지널 홍콩 영화나 태국이 아주 잘 만듭니다. 그 액션이 더 박진감 넘칩니다. 

동영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샹치의 아버지인 '쑤 웬우'와 어머니 리(진법랍 분)의 숲 속에서의 무술 대결은 CG를 이용한 화려한 CG와 무용 같은 무술이 잘 접목된 느낌이 들어서 꽤 괜찮았습니다. 중반에 성룡 영화를 오마주한 건물 외벽 대나무 비계를 이용한 액션도 꽤 볼만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디워 느낌의  CG 용들의 싸움을 보면서 현타가 오네요. 무술 영화로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으로 끝나는 느낌입니다. 

마블의 뛰어난 CG 능력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샹치>에서는 물 CG가 엄청나네요. 물을 가지고 논다고 할 정도로 물 CG가 좋습니다. 그러나 텐 링즈를 끼고 하는 액션들은 딱히 매력적이지 않네요. 텐 링즈는 중국의 전통 무기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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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칼을 손으로 막을 때 사용하는 용도로 알고 있는데 이 링들이 하늘을 날아서 수호천사 및 강력한 힘을 내거나 보호막까지 만드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징한 특징이 없어서 그냥 화려함을 위한 도구로만 느껴지네요. 

스토리가 아쉬웠던 <샹치 텐 링즈의 전설>

동영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샹치>의 약점은 스토리입니다. 먼저 양조위가 연기하는 악당에서 개과천선한 '쑤 웬우'의 과거 스토리가 없습니다. 어디서 줍줍 했는지 모를 텐 링즈를 끼고 난 후에 권력욕에 사로잡혀서 전쟁광이 됩니다. 여기에 죽지도 않는 불멸의 생명까지 얻게 되죠. 이런 정복자 같은 폭군 '쑤 웬우'가 왜 폭군이 되거 권력에 중독되었는지 과정이 없습니다. '쑤 웬우'가 왜 권력에 눈이 멀었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쑤'가 한 대나무 숲에서 샹치의 엄마인 리에게 패배한 후에 순박해집니다. 

그렇게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던 '쑤'가 아내인 리가 죽자 아들과 딸을 암살자로 키웁니다. 그리고 갑자기 보이스피싱에 걸렸는지 죽은 아내가 부른다면서 아내 리가 살던 탈로 마을에 있는 괴물들을 봉인한 문을 열려고 합니다. 수천 년을 살았으면 현명해야 하는데 보이스피싱과 같은 죽은 사람의 목소리에 홀린다는 설정이 너무 느슨하네요.

문제는 그런 아버지를 막겠다고 아들과 딸이 막아선다는 내용입니다. 보통 마블 영화들은 도시 액션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도시 액션이 볼거리가 많고 현실 기반이라서 더 좋죠. 그런데 <샹치>는 초반 굴절 버스 액션을 빼고는 대부분이 실내나 탈로 마을 같이 가상의 공간에서만 주로 싸우다 보니 액션의 재미가 높지는 않네요.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대결하는 이유도 사실 딱히 공감가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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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가 무슨 마법에 걸려서 정신이 나간 상태라면 몰라도 쑤는 마음속에는 뜨거운 부성애가 있습니다. 다만 아내에 대한 사랑이 더 커서 죽은 아내를 살리려는 마음 때문에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합니다. 그럼 아들이 잘 설득을 하고 실제로 설득할 가능한 쑤로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쑤가 양조위입니다. 세상 많은 배우를 봤지만 양조위처럼 선한 느낌의 배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악당 비슷한 역할을 하다 보니 괴리감이 꽤 느껴지네요. 

동영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빌런과 싸워야 마블 영화 맛이 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가족 간의 갈등입니다. 여기에 할리우드가 중국 배경의 액션과 애정을 많이 보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서양의 시선으로 본 동양의 느낌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할리우드 영화 치고는 그럭저럭 동양 무술을 잘 그리긴 했습니다. 

우리가 보던 마블 영화가 아니라서 생경함이 컸던 <샹치 텐 링즈의 전설>

동영 쿵후에 서양 CG 소스를 뿌린 짬뽕맛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우리가 마블 영화에 바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화려한 액션, 슈퍼히어로의 초능력, 유머입니다. 이 3개만 잘 갖추어도 좋죠. 마블이 액션이 강해서 그렇지 스토리 맛집이기도 합니다. 스토리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다음 영화와 다른 MCU 영화와 연결을 위한 고리를 많이 넣죠. 그래서 다른 MCU 캐릭터가 신입 캐릭터를 도와주러 자주 등장합니다. 샹치에도 다른 마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바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웡이 초반과 후반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좀 약해요. 그나마 쿠키 영상에서 다른 반가운 마블 캐릭터가 등장해서 마블 영화이긴 하구나 느꼈습니다. 유머도 약하고 초능력이라고 하기엔 크게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워낙 다른 마블 영화와 스타일도 스토리도 좀 다르고 액션도 CG를 많이 가미했지만 기본은 쿵푸라서 초능력보다는 쿵후 영화로 느껴지네요. 마블 영화를 기대하고 봤다긴 실망스러운 구간이 많네요. 그래서 제가 실망감이 컸나 봅니다. 이 샹치는 MCU로 가기 위한 입문서 느낌입니다. '캡틴 아메리카'도 1편은 정말 재미없었는데 그 수준이네요. 

별점 : ★★
40자 평 : 쿵푸와 CG를 섞은 잡탕이 된 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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