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길거리에서 보는 수 많은 광고와 인터넷에서 보는 수 많은 광고 사진 중에 우리가 잘 모르는 일반인 사진들 대부분은 스톡 사진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이용한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스톡 사진은 쉽게 말해서 상업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리 목적은 물론 보도 및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을 스톡 사진 거래 사이트에서 돈을 주고 삽니다.
대표적인 스톡 사진 사이트는 게티이미지와 셔터스톡 등이 있습니다 이 스톡 사진은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닌 영상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TV광고나 각종 광고 이미지들 중에 광고 회사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도 있지만 많은 부분 스톡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과 사진을 돈 주고 산 겁니다.
이 스톡 사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광고 회사나 마케팅 회사가 사자가 포효하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광고에 사용하려면 상업 사진가에게 아프리카에서 체류할 수 있는 돈과 인건비를 제공해야 해서 촬영해야 합니다. 그 마저도 제대로 촬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이면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사진가에게 돈을 주고 촬영하는 것이 더 낫고 그보다 더 나은 것은 사자가 포효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돈 주고 사는 것입니다.
스톡 사진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직접 촬영하는 비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광고 회사들과 다양한 회사나 개인이 스톡 사진을 구매해서 사용합니다.
교육 홍보물에 日 아이 사진..도대체 왜 이러나
어제 이 뉴스가 눈길이 갔습니다. 사진 관련 뉴스라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뉴스 기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교육부가 만든 유아 교육 홍보물에 들어간 사진들이 한국 아이가 아닌 일본 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이 일본 아이들입니다. 교육부는 아마도 스톡 사진 사이트에서 동양인 구체적으로 동북아시아 아이들이 웃고 있는 사진을 구매해서 사용했나 봅니다. 검색을 해보니 123RF네요.
게티이미지나 셔터스톡보다 덜 유명하지만 123RF도 스톡 사진 사이트로 유명합니다.
기자는 이 사진이 일본 아이 사진인지 어떻게 알았을까?
위 뉴스 기사를 보면 이 사진이 일본 아이들 사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뉴스에 -japan이라고 적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도 위 사진을 이리저리 살펴 봤지만 일본 아이들이라는 내용을 알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123RF 사이트에 가입을 해서 봤습니다.
위 이미지를 누르면 뉴스에서 소개한 이미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없습니다. 어디에도 위 사진이 일본 아이들 사진이라는 설명도 태그도 없습니다. 그럼 일본 사진이라서 일본어 제목으로 되어 있을까요? 아닙니다. 한글로 친절하게 '유치원 오명은 원에 웃음'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저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인지 중국 아이들인지 일본 아이들인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다른 스톡 사진 사이트 중에는 촬영자 국적이 나오고 모델이 누군지 알려주는 곳도 있고 그래서 좀 관심있게 보면 모델의 국적, 촬영자 국적을 알 수 있습니다만 123RF는 알 수 없네요.
저 사진만 그런가 해서 다른 사진도 보니 마찬가지로 모델 국적도 사진가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기자는 어떻게 이 아이들 국적을 알았는지 궁금하네요. 다만 사진에 관심있고 스톡 사진 사이트 기웃 거리는 사람들은 압니다. 어린 아이 사진 아니 인물 사진 대부분은 한국 모델 사진이 거의 없고 있어도 스톡 사진이라기 보다는 달력 사진에 가까운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스톡 사진은 주제나 소재를 전달할 수 있는 명확한 사진이 좋지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달력 사진은 인기가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한국은 스톡 사진 시장이 형성이 안 될 정도로 한국 사진가들이 스톡 사진들을 많이 찍지 않습니다. 몇몇 분들이 올리고 있긴 하지만 아주 극소수의 분들만 스톡 사진을 찍고 있고 그 마저도 수익이 좋지 않아서 전업으로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모델을 섭외해서 촬영하려고 해도 피부색과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 일본인 모델들이 선점하고 있어서 인물 사진은 한국 사진가들이 시도하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일본은 스톡 사진 강국입니다. 일본은 정말 다양한 스톡 사진들을 찍고 있고 정말 다양한 사진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수준도 꽤 높습니다.
이런 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야 대번에 일번 아이들이네라고 알 수 있지, 사진만 보고 중국, 한국, 일본 국적을 알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아이들을 고용해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죠.
그러나 저 사진 1장 촬영하는데 최소한 30만 원 이상의 돈을 줘야 합니다. 아이들 모델비까지 포함하면 최소 50만원은 기본으로 시작할 겁니다. 그런데 스톡 사진으로 구매하는데는 12,000원이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게다가 결과물을 보고 선택하기에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스톡 사진 불모지 한국
셔터스톡이나 게티이미지에서 한국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한국 사진가들이 올린 스톡 사진은 많지 않고 대부분 외국인이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많습니다. 한국 분들이 올린 스톡 사진도 대부분 아름다움만 추구하지 잡지나 광고나 발행물에 넣을만한 사진도 거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은 스톡 사진 불모지입니다.
특히 인물 사진은 일본 스톡 사진들이 워낙 품질이 좋다 보니 그 품질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본 아이를 사용했다가 비판을 받은 일로 인해 앞으로는 동양인이라고 해도 일본 모델인지 살펴보고 사용해야 할 듯 하네요. 그런데 국적도 제대로 표시 안 되는 스톡 사진 사이트도 많고 한국 모델을 사용한 스톡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럼 이전처럼 사진가를 고용해서 촬영하면 될까요? 네 그 방법 밖에 없습니다. 비용은 30배 이상 비싸더라도 그 방법으로 촬영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사진을 그렇게 촬영할 필요가 없고 인물 그것도 관공서나 기업 광고물은 조심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가면서 스톡 사진을 골라서 사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더욱 스톡 사진 사용하기 주저하게 될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스톡 사진까지 국적을 따져가면서 사용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왕이면 한국 아이들 사진으로 채우면 더욱 좋죠. 그러나 한국의 스톡 사진 문화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사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국적까지 강요한다면 관공서나 광고업체나 홍보 업체들은 사진을 덜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네요.
반대로 사진 잘 찍으면서도 스톡 사진에 관심 많은 분들은 이런 수요가 있으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