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2편

by 썬도그 2020. 3. 3.
반응형

2016년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1편에 이어서 2편으로 이어집니다. 

11. 에드워드 커티스 <사라지는 종족> 1904년

미국의 원주민은 인디언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럽 대륙에서 건너온 백인 이민자들이 이들을 학살했습니다. 특히 서부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서 많은 미국 원주민을 학살했습니다. 에드워드 S. 커티스는 미국 원주민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커티스는 80개 종족의 인디언을 촬영해서 20권의 북미 인디언 연대기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후 인디언들은 관광상품화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2.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3등 선실> 1907년

사진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꼭 거론되는 사진이자 사진작가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입니다. 스티글리츠는 사진을 예술의 한 형식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운동인 사진분리파(Photo-Secession)를 이끈 사진작가입니다. 

위 사진은 뉴욕과 독일 함부르크를 오가는 초호화 여객선 카이저 빌헤름 2세호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위 사진을 얼핏 보면 영화 기생충처럼 위층이 1등 선실, 아래가 3등 선실로 오해할 수 있지만 모두 3등 선실입니다. 미국에서 노동을 해서 번 돈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1등 선실에 있던 스티클리츠가 누추한 3등 선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사진은 이전 사진들이 기록이나 초상 같은 촬영자나 피사체가 되는 사람들의 요구로 촬영하는 연출 사진이나 상업 사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사진은 어떠한 대가도 연출도 하지 않은 스트레이트 사진의 시작을 알리는 사진입니다. 

1등 선실에 있을 정도로 부유했기에 이런 사진을 남길 수 있었고 이게 삶의 아이러니입니다. "모순이 없는 곳에 삶은 없다"라고 말하는 스티클리츠의 말을 잘 담은 사진이기도 합니다. 

13. 루이스 하인 <면직 공장 소녀> 1908년  

어떤 사진들은 너무나 참혹한 현실을 담아서 세상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이 사진이 세상을 바꾼 사진 중 하나입니다. 루이스 하인은 미국 국립 아동 노동위원회 소속의 사진가였습니다. 20세기 초 미국은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 현실을 말로 하는 것보다는 사진으로 기록하고 보고하면 세상이 변화할 것을 잘 알던 루이스 하인은 대형 카메라를 숨기고 보험 설계사 또는 성경책 외판원, 산업 사진가로 신분을 속이고 ㄱ면직 공장과 탄광 등에서 아이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사진 촬영을 합니다. 

위 사진은 8살의 소녀가 면직 공장 기계 앞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당시 미국 아이들 중 200만 명은 어린 나이에 학교 대신 공장이나 탄광이나 목화밭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루이스 하인이 촬영한 사진을 본 미국 정부는 1910년에서 1920년 사이에 근로기준법에 아동노동 학대 금지법을 만들어서 아동 노동자 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지금은 이 아동 노동이 가난하고 못사는 나라 아이들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14. 폴 스트랜드 <장님 여인> 1916년

사회주의자였던 폴 스트랜드는 사진분리파의 일원으로 세상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았습니다. 스트레이트 사진을 완성한 사진가로 인정받을 정도로 다큐 사진의 대가입니다. 이전까지 사진을 촬영하면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정면으로 바라보는 사진으로 담겼습니다. 지금도 카메라만 발견하면 경직되거나 놀라거나 하는 표정으로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깁니다. 이런 사진들은 카메라를 의식한 사진이라서 있는 그대로를 담은 사진이 아닙니다. 

이에 줌렌즈로 멀리서 몰래 담는 사진가들도 있지만 폴 스트랜드는 가짜 렌즈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카메라에 가짜 렌즈를 달아서 사람들이 카메라를 바라보지만 실제 렌즈는 다른 각도에 있어서 사람들이 정면이 아닌 옆을 보는 자연스러운 시선이 담긴 다큐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장님이라서 가짜 렌즈가 필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면을 보고 있지 않네요. 이 사진은 이민자가 급증하던 시절의 미국의 모습을 잘 담은 사진입니다. 

반응형

15. 아우구스트 잔더 <벽돌공> 1928년

대부분의 피사체는 정면이 그 피사체의 특징을 가장 잘 담습니다. 대표적인 사진이 증명 사진입니다. 피사체의 본질을 담은 사진이 유형학적인 사진이라고 합니다. 독일 사진가인 '아우구스트 잔더'는 독일의 의사, 농민, 요리사, 벽돌공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에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을 담습니다. 

위 사진은 벽돌공의 사진으로 튼튼한 어깨에 올려진 벽돌과 벽돌공의 조끼와 굳은 표정의 벽돌공의 시전이 아주 잘 담겨 겨 있습니다. 노동자의 존엄을 극대화 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이전까지는 귀족 같은 상류층이나 유명인과 정치인 같은 사람들이 주로 사진을 담던 시기에 아무도 담을 생각을 안 하던 노동자를 상류층의 초상 사진처럼 담은 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16. 에리히 잘로몬 <헤이그 네덜란드> 1930년

사진은 빛의 예술로 빛이 풍부한 곳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그래서 실내 사진이나 야간 사진들이 많지 않았고 야간 사진도 마그네슘 가루를 터트리는 플래시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몰래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라이카 카메라 덕분입니다. 

라이카 카메라는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으면서도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할 수 있어서 캔디드 사진 촬영에 적합했습니다. 정치가들이 모여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헤이그에서 독일의 1차 세계대전 배상에 관해서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에리히 잘로몬은 긴 협상 끝에 지친 외교 장관들을 몰래 촬영합니다. 

이전 사진들에서는 위엄있고 권위적인 정치인들과 위정자들이 잔뜻 풀어진듯한 모습에 세상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대중이 권력의 이면을 본 느낌이라고 할까요. 에리히 잘로몬은 정치 사진의 대가였으나 안타깝게도 12년 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망합니다. 

17.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생 라자르역 뒤편> 1932년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을 만든 브레송. 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사진가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으로 한국에서도 수차례 사진전을 했습니다. 브레송은 라이카 카메라를 아주 잘 이용했습니다. 코트 속에 라이카 카메라를 숨기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을 35mm 렌즈가 달린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위 사진은 빗물이 고인 생 라자르 역 뒤편에서 한 남자가 물웅덩이를 뛰어넘기 위해서 점프를 하는 모습과 왼쪽 상단에 있는 무용수의 점프하는 동작이 묘하게 닮았습니다. 

이 순간을 담으려면 셔터스피드가 빨라야 하는데 라이카 카메라는 1/500초를 지원해줘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지한 듯 담을 수 있었습니다. 

18. 작가 불명 <마천루 꼭대기에서의 점심식사> 1932년

이 사진도 아주 유명하죠. 뉴욕의 마천루를 만들고 있는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에 도너츠를 나눠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H빔 위에서 편안하게 나눠먹고 있네요. 배경을 보면 엄청 높은 위치이고 안전장치도 없어 보이는데 마치 안방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저 같으면 오금이 저려서 저런 곳에 올라가지 못합니다. 

이 사진은 록펠러 센터 건설 노동자들을 담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연출 사진으로 홍보를 위해서 만들어진 사진입니다. 저작권 논란 때문에 사진가를 표기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작가 불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 높은 곳에 앉아 있는 자체가 놀랍기만 하네요. 이 사진을 통해서 강인한 미국, 노동자의 나라임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연출 사진이지만 아주 잘 연출된 사진입니다. 

19. 제임스 반데지 <너구리 코트를 입은 커플 > 1932년

1932년의 미국은 백인 미국인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중에서도 너구리 코트를 입은 중산층도 많았습니다. 위 사진은 중산층 흑인을 담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인종, 계급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열린 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 작가 불명 <네스호의 괴물> 1934년

사진은 재현의 도구이고 기록의 도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증 사진으로 논란을 종식시키기도 하죠. 그러나 위 사진은 오히려 논란을 일으킵니다. 1934년 4월 영국의 의사 로버트 윌슨은 네스호에서 촬영한 괴물이라는 사진을 런던 데일리 메일에 보냅니다. 

지금도 이 사진은 진위 여부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사진으로 네스호가 있는 스코틀랜드는 유명 관광지가 됩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1편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1편

2016년 미국 타임지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높은 사진 100장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이 리스트는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인정하는 사진들이 꽤 많습니다. 이 사진들을 1개의 포스팅에 10개씩 총 10개의 포스팅으로..

photohistory.tistory.com

https://photohistory.tistory.com/19080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3편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1,2편에 이어서 3편을 소개합니다. 잔혹한 사진은 텍스트로만 설명하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다큐를 보면 히틀러가 어떻게 유태인을 학살했는지에 대해서 자..

photohistory.tistory.com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4편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4편

사진이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변화하려는 세상의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6.10 민주 항생이 한 장의 사진으로 폭발했듯이 세상은 가끔 사진으로 큰 변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영향력 있..

photohistory.tistory.com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5편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높은 사진 100장 5편

인류 최악의 전쟁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인류는 다시는 이런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소련과 미국의 냉전이 바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념 전쟁이 시작됩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

photohistory.tistory.com

출처 http://100photos.tim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