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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종로 서촌 한옥 체험공간 세종마을 상촌재 본문

여행기/서울여행

종로 서촌 한옥 체험공간 세종마을 상촌재

썬도그 2019. 12. 9. 13:45

아파트와 빌라에 사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의 전통 가옥인 한옥은 고 밀집 형태인 서울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희소성 때문인지 아름다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통 가옥 한옥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옥이 좋은 점은 많습니다. 무엇보다 마당과 처마가 있고 그 밑에 툇마루가 있어서 자연을 담뿍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생활하기는 불편합니다. 화장실 가려고 해도 마당을 지나야 해서 찬 바람을 쐬야 합니다. 

그럼에도 기회가 되면 한옥에서 살고 싶습니다. 한옥에 살기는 어렵지만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남산 한옥마을'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 건물 근처에 있는 '북촌문화센터'와 북촌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백인제 가옥'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 북촌 인근에 있습니다. 

서촌에도 한옥 건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종로구 상촌재'입니다. 이 상촌재는 큰 한옥 공간은 아닙니다. 지상 1층만 있고 연면적은 138.55제곱미터입니다. 이 서촌은 양반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세종 대왕이 나고 자란 곳이라고 해서 세종마을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서촌에는 여전히 한옥 건물들이 많은데 2013년 12월 종로구가 장기간 방치된 한옥을 매입하여 19세기 말 한옥으로 재현했습니다. 

입구 오른쪽에는 밥상 겸 책상 같은 상이 있고 LCD 디스플레이가 있네요.  

전형적인 한옥입니다. 가운데 마당이 있고 마당에는 물 배수가 좋은 마사토가 깔려 있습니다. 이 마사토는 도둑 방지를 역할도 합니다. 담이 낮은 한옥 담을 넘은 도둑이 마당을 지나야 사랑방이나 안채 건물에 접근할 수 있는데 마당에 마사토가 있어서 누가 밟으면 자박자박 소리가 나서 개가 짖고 자던 사람이 인기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김치냉장고가 대신하고 있는 장독대와 우물이네요. 밥도 가마솥에 지었습니다. 지금은 실내에서 하는 작업을 조선 시대엔 실외에서 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외부에서 활동하기 좋은 시기가 따로 있는 한국에서는 부엌일 하는 여자들이 살림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상촌재에서는 수시로 다양한 강의나 체험 공방이 있스빈다. 마침 강의가 있는지 신발이 나란히 있고 안에서 강의 소리가 들립니다. 주말에는 공방도 여네요.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차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간이 한옥의 매력이에요. 서양인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그림을 실내에 걸어 놓지만 한옥은 외부의 뛰어난 경치를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는 경치를 빌리는 차경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그래서 경치 좋은 명당에 집을 많이 지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생활에는 좋지 않지만 경치에 질릴만하면 계절이 바뀌어서 새로운 경치를 제공합니다. 물론 이 공간은 외부를 볼 수 없어서 차경이라고 하긴 어렵죠. 

2013년에 지어져서 그런지 목재들이 검지 않고 생기 넘치는 누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네요. 현판들을 보니 19세기 말에 유행했던 폰트(?)네요. 

무슨 강의가 있나 해서 보니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네요. 이야기꾼을 전기수라고 하나 보네요. 

주말에는 침선 특강도 있습니다. 종로가 이래서 좋아요. 좋은 공간도 많고 동네 구경하러 다니기도 좋고요. 제가 사는 서울 변두리 구는 이야기도 없어요. 그리고 이런 공간도 많지 않죠. 아예 한옥 1채도 없어요. 한옥이 많은 지역은 역사가 오래된 지역이라서 많은 것도 있어요.  

또 제가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굴뚝이 있고 장독대가 있고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변소가 있네요. 변소는 전시용이고 그 옆에 수세식 화장실이 있어요. 

보기만 해도 좋네요. 항아리를 화분 삼는 것도 좋고요. 작은 정원 하나 키우고 싶어요. 

툇마루 공간입니다. 이게 한옥의 매력이죠. 이 툇마루가 우리가 사는 아파트의 거실로 재탄생합니다. 그래서 한국 아파트는 큰 거실이 있어요. 일본이나 유럽만 해도 거실 공간이 따로 있지 않거나 있어도 작아요. 거실 문화는 한국의 정체성인데 최근 가족 인원이 줄면서 거실이 필요 이상으로 크다는 느낌입니다. 반면 방은 너무 작고요. 

뒷문으로 나가니 옆에 있는 건물을 철거했네요. 여기도 한옥 스타일의 건물로 지어졌으면 해요. 

뒷문 앞에도 작은 정원이 있네요. 참 잘 가꾸어 놓았어요. 다만 보는 공간이 많지만 잠시 한옥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없네요. 

한옥의 최대 발명품 온돌입니다. 서양에는 온돌 문화가 없습니다. 공기를 데우는 라디에이터 문화가 있죠. 라디에이터는 훈훈한 공기를 제공하지만 몸을 지지는 온돌이 아니라서 몸을 녹일 때 좋지 못합니다. 온돌은 바닥을 데워서 방 전체를 훈훈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한옥 온돌도 단점이 있어요. 아궁이 근처에 있는 곳만 뜨겁습니다. 그래서 아랫목, 윗목이라고 하잖아요. 어른들은 아랫목에 있고요. 구조를 보면 아궁이에 밥이나 음식을 데우거나 요리를 하고 그 불을 동시에 방으로 보냅니다. 불을 요리와 실내 보온 역할 2개로 동시에 쓰는 아주 영리한 방법입니다. 

대신 온돌의 구들장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나와서 가스 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밤 사이에 연탄 가스 중독으로 몇 명이 죽었다는 소리가 많이 있었어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 한 친구도 연탄 가스 마셔서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다른 부엌도 있습니다. 

한옥의 큰 공간을 체험하고 싶으면 북촌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백인제 가옥'을 추천하고 그 근처네 '북촌문화센터'도 추천합니다. 상촌재는 서촌에 있어서 서촌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상촌재는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을 하며 월요일과 명절 때만 문을 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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